아르헨티나 검찰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전범(전쟁 범죄인)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술품 절도 사건과 관련해 전범의 딸 부부를 상대로 강제 수사에 돌입했다. 아르헨티나 연방 검찰은 2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 "마르델플라타 지역에 있는 주택 등 4곳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이 진행됐다"며 "이는 작품 '여인의 초상' 소재 파악을 위한 수사의 하나로, 관련 피의자 2명에 대해서는 72시간의 가택연금 명령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피의자 2명은 나치 고위 간부였던 프리드리히 카드기엔(1907∼1978)의 후손(딸)과 그 배우자이며, 압수수색 장소는 카드기엔 가족들의 거주지라고 아르헨티나 검찰은 덧붙였다. 라나시온을 비롯한 현지 언론은 피고인 이름을 파트리시아 카드기엔(60)과 후안 카를로스 코르테고소(61)라고 보도했다. 앞서 최근 아르헨티나 한 부동산 매물 광고 온라인 사이트에는 거주지 내 거실 또는 응접실로 보이는 사진이 게시됐는데, 사진 속 소파 뒤쪽 벽에 주세페 기슬란디(1655∼1743·별칭 프라 갈가리오)의 작품 '여인의 초상'(콜레오니 백작부인)으로 추정되는 그림이 붙어 있었다. 이는 지난 달 네덜란드 일간지 AD(Algemeen Dagbla
지난해 8월 사망한 프랑스 유명 배우 알랭 들롱의 막내아들이 유산 분배 문제를 두고 소송을 제기했다. 2일(현지시간) 일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알랭 들롱의 막내아들인 알랭 파비앵(31)은 파리 법원에 부친이 2022년 11월 작성한 유언장이 무효라고 주장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알랭 파비앵은 부친이 이 유언장을 작성할 당시 충분한 판단 능력을 갖추지 못했으며 자신은 이 유언장의 존재를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알랭 들롱의 유산은 약 5천만 유로(약 812억원)로 추정된다. 알랭 들롱은 2015년 작성한 첫 유언장에서 재산의 50%를 딸인 아누슈카(34)에게, 나머지 50%는 첫째 아들 앙토니(60)와 막내 알랭 파비앵에게 25%씩 상속하도록 했다. 2022년 11월에 서명된 두 번째 유언장에서는 모든 작품에 대한 저작인격권을 딸 아누슈카에게 부여했다. 알랭 파비앵은 이 두 번째 유언장을 문제 삼고 있다. 세계적 미남 배우인 알랭 들롱은 2019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투병 생활을 하다 작년 8월 자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88세로 눈을 감았다.(연합뉴스)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의 전기차 시장 경쟁이 일본으로 확대되면서 비야디(BYD), 현대차 등 주요 업체들이 대대적인 할인 판매에 나섰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업체 BYD는 지난달 29일 일본에서 판매하는 모델 가격을 50만∼117만엔(약 471만∼1천103만원) 내렸다. BYD의 소형 전기차 '돌핀'의 할인 후 판매 가격은 249만2천엔(약 2천349만원)으로, 일본 내 소형 전기차 중 최저가가 된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원하는 보조금을 반영하면 실제 가격은 더 내려간다. 이밖에 세단형 '실', 올해 출시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라이언' 등 다양한 차종을 이달 말까지 기간 한정 할인 판매한다. 주력인 중국 시장에서 성장에 급제동이 걸리자 일본 시장에서 활로를 찾기 위해 가격 인하 정책을 펴는 것이라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BYD는 가격 경쟁을 벌이며 중국 자동차 시장 성장을 주도해왔지만, 과당경쟁으로 이익을 내기 어려운 데다 중국 내 수요도 둔화하고 있다. 반면 일본은 아직 전기차 보급률과 인기가 높지 않은 편이어서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BYD의 올해 1∼7월 일본 내 전기차 판매 대수는 작년 동기 대
한국 서학개미들이 뉴욕 증시에서 전기차 업체 테슬라를 팔고 가상화폐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테슬라 주가가 지지부진한 탓에 실망감이 커지고 동시에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난달 테슬라 주식을 대거 매도했다는 것이다. 예탁결제원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 개인투자자들은 8월 한 달간 테슬라 주식을 6억5천700만 달러(9천163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는 2019년 초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 4개월 동안 빠져나간 자금은 18억달러(2조5천104억원)에 달한다. 테슬라에 두 배 레버리지로 투자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 TSLL 역시 8월 한 달간 5억5천400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지난해 초 이후 월간 최대 이탈이다. 이 같은 대규모 자금 이탈은 한때 테슬라 주가 급등세를 뒷받침했던 가장 충성도 높은 글로벌 개인투자자 집단 가운데 하나였던 한국 투자자들의 테슬라 열기가 식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분석했다. 2019년 처음 테슬라 주식을 매수했다가 올해 초 모두 매도한 30대 개인투자자 한모 씨는 "이전에는 테슬라가 많은 영감을 주는 스토리를 제공했지만 이제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한다"며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법원이 상호관세 발효를 중단하면 한국과 일본 등 미국과 큰 틀에서 무역 협상을 타결한 국가들이 합의를 지키지 않으려고 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USTR)는 지난달 29일 워싱턴DC 연방순회항소법원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법원이 이 사건 심리를 시작한 이래 행정부가 유럽연합(EU),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일본, 한국, 영국과 무역 합의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그리어 대표는 "이 진술일 현재 미국과 이들 교역 상대국은 이런 프레임워크 합의를 법적 구속력이 있는 문서로 만들기 위해 신속하고 부지런히 작업하고 있다. 대통령은 이들 합의를 앞으로 수개월 동안 계속해서 마무리해 나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입을 규제하고 다른 나라를 (협상) 테이블로 데려오기 위한 관세 부과 없이는 이 중 어떤 합의도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협상의 성공은 관세를 즉각 시행하겠다는 믿을만한 위협에 의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진술서는 지난달 29일 법원에 제출됐다. 그날 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부과 근거로 사용한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이 대통령에게 수입을 규제할 권한을 부여
오는 2028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뒤를 이을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로는 누가 주목받고 있을까.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2기 행정부를 출범시킨 지 이제 8개월째에 접어들었고, 2028년 11월 대선까지 3년 이상 남아 있어 아직은 차기 주자를 거론하기에 이른 감이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여느 미국 대통령보다 강력한 권한을 휘두르며 백악관이나 연방 정부뿐 아니라 연방 의회까지 미국 정치 무대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관심은 머지않아 2028년 대선으로 옮겨갈 것"이라며 1일(현지시간)과 전날 2차례에 걸쳐 집권 여당인 공화당 유력 주자 9명과 야당인 민주당 차기 잠룡 10인을 꼽으면서 순위를 매겼다. 공화당 내 트럼프 후계자 1순위에 오른 이는 JD 밴스 부통령이다. 더힐은 밴스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보다 훨씬 젊은 것을 주요 이유로 들었다. '힐빌리'(hillbilly·가난한 백인 노동자) 흙수저 출신이어서 노동 계층 지지를 끌어낼 수 있는 점, 2016년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를 "미국의 히틀러" 등으로 강하게 비판했으나 이제는 강성 트럼프 지지층인 '마가'(MAGA) 진영에서 용서받은 것처럼 보이
박찬욱 감독이 제82회 베네치아 영화제에서 공개한 영화 '어쩔수가없다'에 미국과 영국 주요 매체들이 극찬을 쏟아냈다. 미국의 영화 평점사이트 로튼토마토에 따르면 31일 낮 정오(미 서부시간) 기준으로 영화 '어쩔수가없다'(영어 제목 'No Other Choice')에 대해 17개 매체가 리뷰(평가)를 내놓은 가운데 이들의 평점이 100점 만점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영국 BBC는 "'황홀하게 재미있는' 한국의 걸작은 올해의 '기생충'"이라는 제목의 리뷰 기사에서 박 감독의 신작이 봉준호 감독의 아카데미 수상작 '기생충'만큼 뛰어난 작품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하며 별점 5점 만점을 줬다. BBC는 "'올드보이'와 '아가씨'의 박찬욱 감독이 베니스(베네치아)영화제에서 경제적 불안을 다룬 '암울하면서도 웃긴' 코미디를 공개했다"며 "이 작품은 세계적으로 큰 히트작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할리우드 매체 버라이어티도 "박찬욱의 눈부신 살인 코미디는 통제된 혼돈을 보여주는 마스터클래스"라는 제목의 리뷰 기사에서 "'올드보이', '아가씨', '헤어질 결심'을 만든 한국 감독이 해고의 광기를 풍자한 황홀할 만큼 재미있는 블랙 코미디로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을 빛냈다"고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세계적으로 기업용 인공지능(AI) 서비스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미 경제매체 CNBC가 31일(현지시간) 전했다. CNBC는 오픈AI 최고운영책임자(COO) 브래드 라이트캡의 역할이 사내에서 점점 커지고 있다면서 그가 맡은 주요 임무인 기업용 시장 공략 확대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오픈AI는 지난 주에 현지 기업 고객들의 수요에 대응해 브라질, 호주, 인도에 새로 사무실을 열며 이 분야에서 큰 걸음을 내디뎠다고 CNBC는 전했다. 기업용 시장에 진출하려면 전문 인력이 대거 필요하기 때문에 지난 18개월간 라이트캡 COO는 담당 팀을 약 50명에서 700명 이상으로 늘렸다. 여기에는 영업 담당자와 고객을 직접 지원하는 개발자 등이 포함된다. 라이트캡 COO는 오픈AI가 2023년 GPT-4와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출시한 뒤 기업들의 수요가 몰려드는 것을 체감했다고 최근 언론 간담회에서 밝혔다. 미국의 주요 기업들 중에서는 제약사 모더나와 차량 호출 플랫폼 우버,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등이 오픈AI의 AI 모델을 자사의 데이터 분석, 서비스 확대 등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오픈AI의 전략은 전통적인 방식처럼 영업 사원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3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평화협상과 관련해 "이 전쟁이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르츠 총리는 이날 ZDF방송 인터뷰에서 올해 안에 휴전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우리가 해낼 거라는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러나 환상도 갖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가능한 빨리 전쟁을 끝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의 항복이라는 대가를 치르면서까지 끝내려는 건 결코 아니다"라며 "우선순위 1번은 우크라이나 군대가 자국을 지속적으로 방어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르츠 총리는 지난 18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유럽 여러 나라 정상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찾아가 우크라이나 안전보장을 논의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그 자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하자 회담을 끝내고 나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만남이 2주 안에 이뤄질 거라는 데 동의했다"고 언론에 가장 먼저 알렸다. 그러나 이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조기 정상회담 가능성을 일축하고 전장에서 공세를 강화하자 비관론으로 돌아섰다. 메르츠 총리는 지난 28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전세계에서 올해 현재 가장 평화로운 나라는 아이슬란드라는 호주 연구소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 41위, 북한은 149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CNN방송이 30일(현지시간) 보도한 호주 싱크탱크 경제평화연구소(IEP)의 '세계평화지수 2025' 보고서 내용에 따르면 아이슬란드는 올해 평가에서 1.095점으로 1위에 올랐다. 아이슬란드는 지난 2008년 이후 줄곧 1위다. 2위 아일랜드(1.260점)로 전년과 순위가 동일했다. 한국은 조사 대상국 163개국 가운데 1.736점을 받아 전년보다 순위가 두계단 오르며 41위가 됐다. 올해로 19번째 평화 순위를 발표 중인 IEP는 23개의 지표를 토대로 사회 안전·안보 단계, 국내외 갈등 규모, 군사화 정도 등 세가지 영역에서 평화 수준을 측정해 나라별 순위를 매겼다. 점수는 1점에 가까울수록 평화로운 상태다. 뉴질랜드(1.282점), 호주(1.294점), 스위스(1.294점)는 3∼5위에 이름을 올려 최상위권에 속했다. 북한(2.911점)은 전년도와 동일한 149위를 기록했다. 아시아에서 미얀마 다음으로 낮은 순위로, 평화 상태를 6단계로 구분하는 척도에서 최하위 그룹인 '가장 낮음'에 속했다. 미국(2.443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