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육아휴직급여를 받은 남성이 처음으로 4만명을 넘어섰다. 2일 여성가족부가 낸 '2025 통계로 보는 남녀의 삶'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육아휴직급여 수급자는 13만3천명이었다. 이중 남성은 4만2천명(31.6%)으로 처음 4만명을 돌파했다. 사업장 규모로 보면 남녀 모두 300인 이상 사업장 종사자가 가장 많았다. 작년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급여 수급자도 2만7천명으로 10년 전보다 여성은 12.4배, 남성은 19.2배 증가했다. 여성 관리자 비율도 10년 전에 비해 향상됐다. 지난해 4급 이상 국가공무원 중 여성 비율은 26.3%로, 2015년(12.1%) 대비 14.2%포인트(p) 증가했다. 일반직 지방공무원 중 5급 이상 여성 비율은 34.6%로 2015년(11.6%)보다 23.0%p 상승했다. 지난해 여성 관리자 비율은 22.5%였다. 2015년(19.4%) 대비 3.1%p 올랐다. 특히 공공기관의 여성 관리자 비율이 25.4%로 10년 전(15.9%)보다 9.5%p 뛰어올랐다. 지난해 15∼64세 여성 고용률은 62.1%, 남성은 76.8%였다. 2015년 대비 각 6.4%p, 0.9%p 상승했다. 이중 30대 초반 여성 고용률은 73.5%로 같
경복궁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격식을 갖춘 건물인 근정전 관람이 두 달간 일부 제한된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다음 달 31일까지 근정전 월대 출입을 제한한다고 2일 밝혔다. 경복궁관리소 관계자는 "성수기를 맞아 많은 관람객으로 근정전 돌난간 등 석조물의 손상이 우려된다"며 "문화유산의 보존 관리에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월대는 건물 앞에 놓인 기단을 뜻한다. 근정전 월대의 귀퉁이와 계단 주위 난간 기둥에는 12지신상 등 다양한 동물상이 조각돼 있는데, 왕의 공간에 나쁜 기운이 접근하지 못하게 지키는 역할을 해왔다. 기존에는 월대에 올라 근정전을 가까이에서 둘러볼 수 있었으나, 앞으로 두 달간은 근정전 마당에서 관람해야 한다. 경복궁 관리소 측은 석조물 손상을 막기 위해 지난해부터 관람객이 몰리는 봄·가을에 월대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국가유산청과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이 펴낸 '2023년도 중점 관리 대상 문화유산 모니터링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근정전은 안전·점검 조사에서 '주의 관찰'에 해당하는 C등급을 받은 바 있다.(연합뉴스)
2050년에는 국민연금 지출이 수입의 2.8배 수준으로 불어날 것이라는 국책연구기관의 전망이 나왔다. 2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사회보장 장기 재정추계 통합모형 구축'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연금 총수입은 올해 58조원에서 2050년 116조5천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같은 기간 총지출은 50조3천억원에서 322조2천억원(수입의 2.8배)으로 늘어날 것으로 연구진은 내다봤다. 올해는 연금 수입이 지출보다 7조7천억원 많지만, 2050년에는 지출이 수입보다 205조7천억원 많아지는 셈이다. 이는 국회예산정책처와 국민연금공단이 각각 2020년(168조3천억원)과 2023년(195조4천억원)에 추계한 2050년 적자 규모보다 크다. 연구진은 저출생의 영향으로 국민연금 가입자가 올해 2천194만명에서 2050년 1천549만명으로 쪼그라들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수급자(노령·장애·유족연금 포괄)는 올해 753만5천명에서 2050년 1천692만5천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2050년에는 건강보험도 수십조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건강보험 총수입은 올해 106조1천억원에서 2050년 251조8천억원으로 늘고, 같은 기간 총지출은 105조2천억원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이중으로 우리나라를 덮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무더위가 지속된 올여름이 결국 '역대 가장 더웠던 여름'으로 남았다.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역대급 더위를 겪은 것이다. 1일 기상청이 발표한 '최근 폭염·열대야 현황'을 보면 올여름(6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전국 평균기온은 25.7도로 작년 여름(25.6도)을 제치고 1973년 이후 여름 평균기온 중 1위에 올랐다. 1973년은 전국에 기상관측망이 확충돼 각종 기상기록 기준점이 되는 해다. 올여름 일최고기온 평균과 일최저기온 평균은 각각 30.7도와 21.5도로 1973년 이후 1위와 2위에 해당했다. 여름 일최고기온 평균 2위와 일최저기온 평균 1위는 1994년(30.5도)과 2024년(21.7도)이다. 밤(오후 6시 1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 평균은 21.9도로 작년(21.9도)과 동률을 이루며 역대 1위 자리를 차지했다. 기상기록은 값이 같으면 최신을 상위에 놓는다. 폭염일(일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은 28.1일로 2018년(31.0일)과 1994년(28.5일)에 이어 역대 3위, 열대야일(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날)은 15.5일로 2024년(20
그룹 방탄소년단(BTS) 정국의 자택 주차장에 침입한 40대 여성이 체포됐다. 31일 서울 용산경찰서는 주거침입 혐의로 한국 국적 여성 A씨를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전날 밤 11시 20분께 BTS 정국이 거주하는 용산구 단독주택 주차장에 침입했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주차장에 들어간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앞서 정국이 제대한 6월 11일에도 30대 중국인 여성 B씨가 정국의 자택을 찾아 현관 비밀번호를 여러 번 누르다 현행범 체포됐다. B씨는 지난 27일 불구속 송치됐다. B씨는 국내 거주자는 아니며, 전역한 정국을 보러 한국에 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2023년 12월 같은 그룹의 지민과 육군에 동반 입대한 정국은 1년 6개월간 경기 연천군 제5보병사단 포병여단에서 복무한 뒤 만기 전역했다. BTS를 향한 뜨거운 국제적 관심이 잘못된 형태로 발현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진의 경우 지난해 6월 전역 직후 열린 팬과의 '포옹 행사'에서 50대 일본인 여성으로부터 볼에 기습 뽀뽀를 당했다. 한 누리꾼의 고발을 접수한 경찰은 지난 5월 이 일본인 여성을 성폭력처벌법상 공중밀집장소 추행 혐의로 송치했
경찰이 9월 1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5개월간 피싱 범죄에 대한 대대적 특별단속에 착수한다고 31일 밝혔다. 올해 1∼7월 보이스피싱·스미싱 등 피싱 범죄 발생 건수는 1만6천561건, 피해액은 7천992억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4%, 95% 늘어난 수치다. 7개월 기준 역대 최고 피해액이라는 게 경찰청의 설명이다. 작년 전체 피싱 피해액인 9천525억원과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투자리딩방(3천939건·3천438억원 피해), 로맨스스캠(1천163건·705억원 피해), 노쇼사기(2천892건·414억원 피해) 등 기타 피싱 범죄도 심각한 수준이다. 경찰청은 "5개월간 경찰 수사역량을 집중하겠다"며 국내외 피싱 범죄 조직과 더불어 자금세탁, 대포폰, 대포통장 등까지 엄정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단속은 지난 28일 발표된 범정부 피싱 근절 종합대책의 일환이다. 경찰은 전국 수사 부서에 400여명 규모의 전담 수사 인력을 증원하고, 서울·부산·광주·경기남부·충남경찰청에는 피싱범죄 전담수사대·팀을 신설한다. 박성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피싱 범죄 근절을 위해 경찰의 모든 수사역량을 집중해 강력 단속하겠다"며 "올해 7월 신고보상금을 최
8월 폭염과 폭우가 반복되며 서울에서 활동하는 모기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폭염이 지나가면서 초가을 모기가 기승을 부려왔던 만큼 내달부터 모기 활동성 역시 높아질 수 있다. 31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29일 서울시 모기 활동 지수는 평균 37.3이었다. 모기 예보 2단계 '중'(中)에 해당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서울시 모기 활동 지수 평균은 46.8로 모기 예보 2단계 '상'(上)이었다. 서울시는 수변 지역, 주거지, 공원 등에 설치된 디지털 모기측정기(DMS)를 통해 매일 시민들에게 모기 활동 정도와 행동 요령을 알리고 있다. 모기 발생 단계는 쾌적(1단계), 관심(2단계), 주의(3단계), 불쾌(4단계)로 나뉘며 단계 안에서도 정도에 따라 상·중·하 3단계로 세분된다. 2단계는 야간에 운동한 다음 정지된 상태로 10∼15분 이상 머물러 있을 경우 1∼2마리의 모기로부터 공격을 받을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올해 8월 들어 모기 활동 지수가 떨어진 것은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발생한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 4일 서울 전역에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뒤 12일에는 집중호우에 호우 특보, 이어 15일에는 다시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곤충학자들에 따르
건강보험료를 1년 넘게 내지 않은 장기 체납자가 95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약 1만명은 체납액이 3천만원 이상이었다. 고액·장기 체납자에게는 출국금지 등의 불이익을 부과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으로 건보료 납부 기한을 1년 경과한 장기 체납자는 94만9천151명이다. 이들의 체납액은 2조8천877억원이었다. 생계형 체납으로 보기 어려운 고액 체납자도 상당수였다. 3천만원 이상 체납자가 9천756명(전체 체납자의 1.0%)이고, 이들의 체납액은 6천98억원(21.1%)에 달했다. 이 가운데 5천만원 이상 체납자는 3천937명(전체 체납자의 0.4%), 이들의 체납액은 3천889억원(13.5%)으로 집계됐다. 3천만원 이상 고액 체납자를 가입자별로 보면, 지역 가입자가 2천426명(세대 수 기준, 24.9%), 직장 가입자 개인이 2천737명(28.1%), 직장 가입자 법인이 4천593곳(47.1%)이었다. 건강보험법은 공단이 고액·상습 체납자의 인적 사항을 공개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규정을 두고 있지만, 보다 더 강력한 제재 수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
매달 월급 명세서에서 빠져나가는 퇴직연금은 먼 훗날 든든한 노후 버팀목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400조 원 이상 규모로 성장한 이 시장의 이면에는 충격적인 현실이 숨어있다. 우리가 무심코 방치한 소중한 노후 자금이 물가상승률도 못 따라가는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사실이다. 30일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박민규 의원이 최근 고용노동부 김영훈 장관을 상대로 질의하면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05년 제도 도입 이래 우리나라 퇴직연금의 연평균 수익률은 고작 2.07%에 불과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민연금이 기록한 연평균 수익률 6.82%와 비교하면 참담한 수준이다. ◇ 수익률 4%p 차이가 만드는 '10억'과 '3억'의 격차 고작 몇 퍼센트의 차이가 대수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30년이라는 복리의 마법이 더해지면 그 결과는 하늘과 땅 차이로 벌어진다. 월급 360만 원 직장인이 매달 20만 원씩 30년간 퇴직연금을 붓고, 5년 거치 후 20년간 연금으로 받는 상황을 가정하면 그 차이는 극명하다. 연 2.07% 수익률일 때는 총수령액이 약 3억4천300만 원(월 143만 원)에 그치지만, 연 6.82% 수익률일 때는 총수령액이 약 10
불면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국내 수면제 처방 건수가 12년간 4배 규모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당시 수면제 처방이 많았고, 20대 젊은 성인에서 두드러졌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유진 교수와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신애선 교수 공동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데이터를 활용해 2010년부터 2022년까지 국내 18세 이상 불면증 환자 813만6천437명의 수면제 처방 추이를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불면증은 잠들기 어렵거나, 자주 깨거나, 새벽에 일찍 깨는 증상이 반복되는 수면 장애를 통칭한다. 10명 중 3∼5명이 생애 어느 시점에서든 겪을 만큼 흔한 증상이기도 하다. 해외에선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수면제 사용이 증가했다는 연구가 나왔지만, 국내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처방 추세를 기반으로 한 예측치와 실제 처방량을 비교한 대규모 분석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불면증 치료에 사용되는 4가지 약물(벤조디아제핀·비벤조디아제핀·저용량 항우울제·저용량 항정신병약물)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이후 코로나19 유행 이전(2010∼2019년) 처방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측 모델을 구축한 뒤 팬데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