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예방 효능이 높은 주사제가 승인되면서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을 종식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19일(현지시간) 미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이하 길리어드)에 따르면 미 식품의약청(FDA)은 전날 길리어드의 주사제형 HIV-1 캡시드 억제제인 '예즈투고'(Yeztugo)를 성인 및 청소년을 위한 노출 전 예방(Pre-Exposure Prophylaxis, PrEP) 약물로 승인했다. 이는 미국에서 PrEP를 필요로 하거나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첫 번째이자 유일한 '연간 2회 투여' 옵션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PrEP 약은 이미 여러 종류가 있지만, 하루에 한 번씩 먹거나 격월에 한 번씩 주사를 맞아야 하는 등 잦은 복용·투여 횟수로 인해 불편한 데다 HIV·에이즈에 대한 사회적인 차별의 시선이 있어 널리 보급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의약계는 설명했다. 애틀랜타 에모리대의 에이즈 연구센터 소장인 카를로스 델 리오 박사는 "반년마다 한 번 맞는 주사는 더 잦은 PrEP 투여 요법, 특히 매일 복용해야 하는 경구용 PrEP에 의존하는 사람들이 직면하는 복용 준수의 어려움과 사회적인 오명 같은 주요 장벽을 크게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공격에 가세할지 여부를 놓고 숙고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미국의 이란 공격 여부에 대해 아직 최종적으로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탈리아 명문 축구팀 유벤투스 선수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에 동참할지 여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나는 무엇을 할지에 대한 생각들이 있다"고 밝힌 뒤 "나는 시한 도래 1초전에 최종 결정을 하고 싶다"면서 "왜냐하면 상황은 변하기 때문이다. 특히 전쟁은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전 이란에 대한 공격을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에서 모호성을 견지한 것이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싸우는 것을 추구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그것이 싸움이냐 (이란의) 핵무기 보유냐 사이의 선택이라면 해야할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의 신정체제를 이끌어온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정권이 무너질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다.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배우 이병헌이 미국의 인기 TV 토크쇼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The Tonight Show Starring Jimmy Fallon)에 출연해 이달 하순 공개 예정인 '오징어 게임' 시즌3을 홍보했다. 이병헌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밤 미 NBC 채널을 통해 방송된 이 토크쇼에서 "30년 넘게 연기를 해왔고, 몇몇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에도 참여했지만, '오징어 게임'은 한국 감독이 한국 배우들과 한국어로 만든 한국의 이야기"라며 "처음 '오징어 게임' 홍보를 위해 LA(로스앤젤레스)와 뉴욕에 왔을 때 팬들의 반응에 정말 충격을 받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또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매우 독특한 구조를 가진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였지만, 동시에 너무 실험적이기도 했다"며 "그래서 엄청난 성공을 거두거나 완전한 실패작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가 맡은 '프론트맨' 역할에 대해 드라마가 처음 공개될 때까지 비밀을 지켰느냐는 질문에는 "어머니에게도 말하지 않아 어머니가 (드라마를 보고는) 화를 내셨다"고 말했다. 그는 진행자인 팰런이 'O','X' 버튼을 올려놓고 시즌3의 내용에 관해 질문하며 둘 중 하나를 눌러달라는 요청에는 대부분
할리우드 스타 톰 크루즈(62)가 처음으로 오스카(아카데미상) 트로피를 품에 안게 됐다. 미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17일(현지시간) 올해 아카데미 공로상(Academy Honorary Awards) 수상자로 톰 크루즈와 안무가 데비 앨런, 프로덕션 디자이너 윈 토머스 등 3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시상은 오는 11월 열리는 제16회 '거버너스 어워즈'(Governors Awards)에서 이뤄진다. 아카데미 측은 이번 수상자 중 크루즈에 대해 "영화 제작 커뮤니티와 (관객들을 위한) 극적인 경험, 스턴트 커뮤니티에 대한 놀라운 헌신으로 우리 모두에게 영감을 불어넣었다"고 밝혔다. 아카데미 공로상은 "평생의 성취로 뛰어난 업적을 쌓거나 영화 예술·과학에 특별히 기여한" 인물 등에게 수여된다고 아카데미 측은 설명했다. 크루즈는 그간 아카데미 연기상 후보에 3차례, 제작자로서 작품상 후보에 1차례 올랐으나, 수상은 한 번도 하지 못했다. 1990년 영화 '7월 4일생'으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1997년 '제리 맥과이어'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2000년 '매그놀리아'로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2023년에는 '탑건: 매버릭'으로 작품상 후보에 지명됐다.
체중 감량 효과 비교 연구에서 위소매절제술(sleeve gastrectomy)과 위 우회술(gastric bypass) 같은 비만 수술의 효과가 위고비나 젭바운드 같은 비만 치료제보다 5배 크다는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대 랑곤헬스 에이버리 브라운 박사팀은 18일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대사비만수술학회(ASMBS) 연례 학술대회에서 비만 수술과 2세대·차세대 비만 치료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GLP-1RA) 효과를 직접 비교한 연구에서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브라운 박사는 "이는 임상시험에서 15~21%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인 GLP-1 작용제가 실제 환경에서는 효과가 훨씬 낮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GLP-1 작용제 복용 환자들은 기대치를 조정하거나 목표 달성을 위해 수술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인의 비만 및 중증 비만 유병률은 각각 40.3% 및 9.4%에 달한다. 비만과 중증 비만은 면역체계 약화와 손상, 만성 염증 유발 등으로 심혈관 질환, 뇌졸중, 제2형 당뇨병, 암 등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2018~2024년 비만 치료를 위해 위소매
대만 검찰이 병역 기피 혐의로 인기 배우 왕다루(王大陸·왕대륙, 33) 등 28명을 기소했다고 연합보와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이 17일 보도했다. 대만 신베이시 지방 검찰은 전날 허위 진단서로 병역을 기피한 혐의로 체포된 연예인과 브로커에 대한 사건 수사를 종결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검찰은 왕다루 등 연예인 9명과 유명 셰프, 음악 프로듀서, 사업가, 의사 등 15명, 이들의 병역 기피를 도와준 브로커 4명 등 28명이 군법상 병역 방해 및 형법상 문서위조 혐의로 기소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왕씨의 경우 장기 해외 촬영 등으로 인해 병역 기피를 위한 병원 검진이 불가능해지자 지난해 10월 브로커에게 자신의 신분증과 건강보험증, 360만 대만달러(약 1억6천만원)를 전달하고 대신 진료를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기소된 병역 기피자 24명은 브로커가 알려준 방법을 통해 중증 고혈압 등 지병을 앓는 것처럼 의료기관에서 허위 진단서를 발급받아 관할 당국에 제출, 재신검을 통해 병역면제를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브로커는 2016년부터 올해 1월까지 24명으로부터 각각 20만∼50만 대만달러(약 920만∼2천300만원)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앞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로 지난해 미국 아카데미(오스카상) 시상식 작품상·각본상 후보에 올라 세계 영화계에서 주목받은 한국계 셀린 송 감독의 신작 영화가 또다시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송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인 '머티리얼리스트'(Materialists)가 북미에서 지난 13일 개봉한 가운데,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해 영화 전문지인 할리우드리포터, 영국 BBC 방송 등은 잇달아 호평을 내놓았다. 로맨틱코미디 장르를 표방한 이 영화는 결혼중개업체에서 일하는 여성 주인공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삼각관계 이야기 속에 현대 시대의 사랑과 인간관계에 대한 통찰을 담았다. 이 영화 역시 송 감독의 데뷔작인 '패스트 라이브즈'처럼 송 감독이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했다.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그려 한국계 배우 그레타 리와 한국 배우 유태오가 주연한 '패스트…'와 달리, 이번 영화는 할리우드 스타 다코타 존슨과 페드로 파스칼, 크리스 에번스가 주연을 맡아 세계 영화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NYT는 이 영화를 소개하는 리뷰 기사에서 "매혹적이고, 영리하게 신선한 숨결을 불어 넣은 셀린 송의 '머티리얼리스트'는 한때 할리우드의 필수품이었다가 이제는 구식이 된
이스라엘과 무력 공방을 벌이고 있는 이란이 상호 공격 중단과 핵 협상 재개를 원한다는 신호를 제3국을 통해 이스라엘과 미국에 다급히 보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선 이란은 미국이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공격에 참여하지 않는 한, 미국과의 핵 협상 테이블에 돌아오는 데 열려 있는 입장임을 아랍국가 당국자들에게 밝혔다고 WSJ은 소개했다. 미국과 이란은 당초 오만에서 지난 15일 6차 핵협상을 개최하기로 했지만 그에 앞서 이뤄진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등에 대한 대규모 공격 이후 협상을 취소했다. 이와 동시에 이란은 무력 공방을 억제하는 것이 상호 이익에 부합한다는 메시지를 이스라엘 측에 전달했다고 WSJ은 보도했다. 그러나 현재 이란 영공에 전투기를 자유롭게 보낼 수 있을 정도로 제공권을 장악한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더 파괴하고, 이란 정권을 더 약화시키기 전에 무력 공방을 중단할 이유는 희박하다고 WSJ은 진단했다. 그럼에도 이란 측은 이스라엘이 소모전을 감당할 여력이 없어 결국엔 외교적 해결책을 찾게 될 것으로 예상하는 듯 보인다는 것이 아랍 국가 외교관들의 평가라고 WSJ은 소개했다. 다만 이 같은 이란 측 판단의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유명 관광도시에서 과잉 관광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선 이날 600명의 시위대가 '관광객은 집으로 돌아가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고급 브랜드 매장과 호텔이 늘어선 시내 중심가를 행진했다. 시위대는 거리에서 마주친 관광객들과 상점 유리창을 향해 물총을 쐈고, 호텔 앞에서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연막탄을 터뜨리기도 했다. 루이비통 매장 앞에서 시위대의 물총을 맞은 한국인 관광객은 "우리를 동물처럼 취급하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당신들의 휴가는 나의 고통"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중심가를 지난 시위대의 행진은 바르셀로나의 대표 건축물 성가정 성당(사그라다 파밀리아) 앞에서 경찰에 차단됐다. 스페인의 다른 관광지인 이비자, 말라가, 마요르카, 그라나다 등에서도 비슷한 시위가 벌어졌다. 마요르카에서는 시위대가 관광버스를 멈춰 세우고 조명탄을 발사하기도 했다. 이탈리아에서는 나폴리와 밀라노, 베네치아, 제노바, 팔레르모 등에서 시위가 열렸다. 제노바의 시위대는 시내 돌길에서 여행용 가방을 끌고 다니며 소음을 내는 방식으로 관광객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
교전 사흘째인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이란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공습을 주고받으며 충돌이 격화하고 있다. 13일 새벽 이스라엘이 선제공습을 시작한 뒤 양측은 심야나 이른 오전과 같은 취약 시간대에 상대방을 공격했으나 사흘째로 접어든 이날부터는 낮에도 과감히 공격을 감행했다. 이란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테헤란 시간 기준 이날 정오께 테헤란 도심 발리에아스르 광장 주변에서 폭발음이 들렸고 오후 3시30분께도 테헤란 북부에서 연쇄적으로 폭발 소리가 났다. 목격자들은 "미사일과 같은 발사체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들은 테헤란 경찰청이 공습받았으며 정보부 관련 건물도 표적이었다고 보도했다. 인명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이스라엘의 테헤란 도심 공습 약 1시간 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이스라엘) 텔아비브, 아슈켈론, 하이파를 겨냥해 새로운 대규모 미사일 공격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이들 이스라엘 도시엔 공습경보가 울렸으며 이스라엘군은 이란의 탄도미사일 대부분을 요격해 피해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낮에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저녁에도 공방은 이어졌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이날 저녁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들을 발사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