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상을 수상한 팔레스타인 감독 바젤 아드라가 이스라엘군이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있는 자신의 집을 급습했다고 주장했다. 아드라는 13일(현지시간)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마을을 공격해 형제와 사촌이 다쳤고, 이들을 데리고 병원에 가 있는 동안 이스라엘군이 집에 들이닥쳤다고 밝혔다. 그는 집에 아내와 9개월 된 딸이 있었는데 이스라엘군 9명이 자신의 행방을 묻고 아내의 휴대전화를 뒤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군인들이 마을 입구를 막고 있어 가족이 안전한지 확인하러 집에 돌아갈 방법이 없으며, 자신도 구금될까 봐 두렵다고 호소했다. 이스라엘 군 당국은 이와 관련해 팔레스타인인들이 돌을 던져 이스라엘 민간인이 다쳤으며, 이에 따라 군병력이 마을에 진입해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드라는 서안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현실을 다룬 다큐멘터리 '노 아더 랜드'(No Other Land)로 올해 오스카상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공동 감독을 맡았던 함단 발랄이 자택에서 이스라엘 정착민들에게 집단 공격을 받는 일이 발생했다. 아드라는 이후 자신들이 보다 집중적으로 표적이 되고 있다고 느낀다며 두려움을 표해왔다. 그는 "정착민들을 촬영하기만 해
한국 정부가 관세를 낮추기 위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3천500억달러(약 488조원)를 내는 대신 그 돈으로 한국의 수출기업을 지원하는 게 낫다고 미국 경제학자가 주장했다. 미국 싱크탱크 경제정책연구센터(CEPR)의 선임경제학자 딘 베이커는 한국과 일본이 미국과 큰 틀에서 타결한 무역 합의가 좋은 합의 같지 않다고 평가한 글을 지난 11일(현지시간) 연구센터 홈페이지에 올렸다. 베이커는 "투자 약속의 성격이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트럼프가 설명하는 방식과 약간이라도 비슷하다면 한국과 일본이 합의를 수용하는 게 너무나도 어리석다"고 말했다. 한국은 지난 7월 30일 미국과 타결한 관세 협상에서 미국이 한국에 부과하는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대신 총 3천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등을 약속했지만 세부 내용을 두고 이견이 계속되고 있다. 이는 미국이 3천500억달러를 미국이 원하는 곳에 투자하고 한국이 투자액을 회수한 뒤에는 미국이 투자 수익의 90%를 가져가겠다고 주장하는 등 한국이 받아들이기 힘든 사실상의 '백지수표'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이커는 미국이 15%로 낮춘 상호관세가 다시 25%로 증가하면 한국의 대미 수출이 125억
이집트가 서방 군사동맹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사한 형태의 '아랍통합군' 창설을 제안했다고 레바논의 친헤즈볼라 매체 알아크바르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집트 관리에 따르면 오는 15일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랍·이슬람 긴급정상회의를 위한 사전 접촉 단계에서 이 방안이 제시됐다. 이 회의는 지난 9일 카타르에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지도부를 이스라엘이 공습한 것의 대응 차원이다. 아랍통합군 창설 논의는 약 10년 전 극단주의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세를 불리고 예멘의 친이란 시아파 반군 후티가 쿠데타로 권력을 잡는 등 중동 지역이 혼란한 가운데서 처음 나왔다. 당시 아랍 국가들이 연합군 형태로 참여해 한동안 IS 격퇴와 후티 진압에 힘을 모으기는 했으나, 이집트는 이번 이스라엘의 카타르 공습 사태를 계기로 상시적인 형태의 통합군을 만들어 아랍권 공동의 안보 이익을 수호하자는 의도로 보인다. 알아크바르는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모든 아랍 국가를 공격에서 보호할 수 있는 나토식 아랍통합군 창설에 대한 지지를 확보하고자 노력 중"이라며 이집트가 작전 체계와 관련한 구체적인 제안을 가다듬고 있다고 전했다. 일단 이집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12일(현지시간)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다만 피치는 프랑스의 향후 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피치는 이날 보고서에서 프랑스의 등급 조정에 대해 "정부가 신임 투표에서 패배한 것은 국내 정치의 분열과 양극화가 심화했음을 보여준다"며 "이러한 불안정성은 상당한 재정 건전성을 달성하는 정치 시스템의 역량을 약화한다"고 설명했다. 피치의 이번 등급 결정은 프랑스 전역에서 정부의 긴축 정책에 항의하는 '국가 마비'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나왔다. 이 시위는 프랑수아 바이루 전 총리가 지난 7월 정부 지출 동결과 공휴일 축소를 포함한 긴축 재정안을 발표하며 촉발됐다. 이에 분노한 시민들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9월 10일 국가를 마비시키자'는 캠페인을 벌였다. 의회 불신임으로 물러난 바이루 총리 후임으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측근인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국방부 장관을 임명하자, 분노한 시민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프랑스의 재정적자는 지난해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5.8%로 유로존 평균(약 3.1%)을 크게 웃돌았다. 국가부채는 GDP의 113%를 넘어 유로존에서 그리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에 기여한 유명 우익 활동가 찰리 커크를 총격 살해한 용의자가 체포되면서 범행 동기에 관심이 쏠린다. 공화당 소속인 유타 주지사 스펜서 콕스는 1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커크 암살 용의자 타일러 로빈슨(22)이 체포됐다고 밝히면서 그의 가족이 로빈슨의 근래 동향에 대해 "최근 몇 년간 정치적 성향이 강해졌다. 특히 커크를 향해 맹비난을 퍼부었다"고 진술한 내용을 전했다. 또 콕스 주지사의 발표에 따르면 로빈슨의 가족은 이번 사건 전에 로빈슨이 가족과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커크의 단체가 주최하는 유타밸리대 행사를 언급했다고 수사관들에게 진술했다. 총격 현장 근처에서 발견된 소총 탄피와 발사되지 않고 남은 탄약에는 "어이, 파시스트! 잡아봐!"(Hey fascist!. Catch!)"라는 문구와 이탈리아 반(反)파시스트 노래를 인용한 것으로 보이는 '벨라 치아오'(Bella ciao)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고 콕스 주지사는 전했다. 이 문구가 암시하는 노래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반파시스트 저항군이 부른 것으로, 여전히 이탈리아 좌파 진영에서 파시즘 종식을 기념하기 위해 불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은 설
미국 음악전문지 빌보드가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임명된 박진영을 집중 조명했다. 빌보드는 지난 10일(현지시간) "JYP엔터테인먼트 설립자 J.Y. 박이 정계로 진출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박진영이 한국의 대중문화를 관장하는 대통령 직속 위원회 수장으로 임명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K팝의 선구자 박진영이 정치계로 발을 내디딘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박진영이 1994년 솔로 가수로 데뷔해 대중의 사랑을 널리 받았으며, 지난해에는 데뷔 30주년을 기념하는 콘서트도 열었다고 소개했다. 또 1996년 JYP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비와 원더걸스, 2PM, 트와이스, 데이식스, 스트레이 키즈 등 인기 아티스트를 배출하며 회사를 한국 최고 엔터테인먼트사 중 하나로 성장시켰다는 이력도 설명했다. 아울러 원더걸스의 국내 인기가 절정에 달했던 2009년 미국으로 건너가 "사실상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면서 박진영이 원더걸스를 주목도가 높은 공연 무대에 세우고 '노바디'(Nobody)를 영어로 발매해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핫100' 차트에 진입시킨 성과도 소개했다. 빌보드는 "박진영이 한국에서 정치에 진출한 첫 번째 연예인은 아니지만, 현역으로 활동하는 가수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격을 '집단학살'로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전세계 문화예술계에서 '이스라엘 보이콧'이 잇따르고 있다. 벨기에의 '플란데런(플랑드르) 헨트 축제' 주최측은 오는 18일로 예정됐던 라하브 샤니 지휘 독일 뮌헨 필하모닉의 공연을 취소키로 결정했다고 10일(현지시간) 공지했다. 텔아비브 태생이며 이스라엘 국적 유대인인 샤니는 뮌헨 필 수석지휘자 내정자이며 내년 9월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현재는 네덜란드 로테르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직과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직을 맡고 있다. 축제 주최측은 벨기에 문화장관, 헨트 시의회, 헨트 문화계 등의 요구에 따라 "텔아비브 소재 집단학살 정권"과 명확하게 거리를 두지 않는 파트너들과는 협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라하브 샤니는 과거에 평화와 화해를 지지한다는 발언을 몇 차례 했으나,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수석지휘자로서 그의 역할을 감안해 볼 때 우리는 텔아비브 소재 집단학살 정권에 대한 그의 입장이 충분히 명확한지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샤니 측은 입장을 묻는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의 질문에 답변을 사양했으며, 그의 소
옛 소련 시절부터 '국민 여가수'로 군림했던 러시아 가요계의 전설 알라 푸가초바(76)가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망명중인 러시아 출신 언론인 카테리나 고르다예바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푸가초바와의 인터뷰를 담은 3시간 38분 분량의 영상을 10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인터뷰에서 푸가초바는 "(푸틴 집권 초기에) 그는 정말 놀랍도록 올바른 말을 했고, 우크라이나에 대해서도 그랬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지지했고 선거운동도 해줬다고 설명하고 "이제는 모든 것이 충격"이라고 말했다. 푸가초바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고국이 잘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는 것은 애국"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남편인 코미디언 막심 갈킨은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부터 전쟁에 반대하는 발언을 했으며, 이 때문에 러시아 당국과 우익 인사들로부터 위협을 받았다. 당시 푸가초바는 남편을 보호하려고 현재 크렘린궁 제1부비서실장이자 푸틴의 오래된 측근인 세르게이 키리옌코 전 총리를 만났다. 키리옌코는 "당신은 국가적 자부심"이라며 괜찮을 테니 안심하라고 말했으나 면담 이틀 후 러시아 당국은 갈킨을 공식적으로 '외국 대리인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11일(현지시간) 미 이민당국 단속으로 인한 대규모 한국인 체포·구금 사태와 관련, 한국 기업이 미국에 근로자를 파견하려면 제대로 된 비자를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러트닉 장관은 이날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현대가 공장을 짓는 것을 좋아한다. 멋진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들은 근로자들을 위해 적합한 비자를 받아야 한다. 근로 비자(working visa)를 받아야 한다"며 "그들이 한 일은 관광 비자로 들어와 그냥 공장에서 일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구금됐던 한국인 중에 합법적인 B-1 비자(출장 등에 활용되는 단기 상용 비자) 소지자도 포함돼 있었다는 점을 간과한 발언으로 보인다. 러트닉 장관은 '이민세관단속국(ICE)이 하는 일이 장관의 해외 투자 유치 업무를 힘들게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나는 한국 쪽에 전화해 '제발 좀 제대로 된 비자(right visa)를 받아라. 비자를 받는 데 문제가 있으면 내게 전화해라. 내가 크리스티 놈(국토안보부 장관)에게 전화해 제대로 된 비자를 받도록 돕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달 파라마운트 글로벌과 스카이댄스 미디어의 합병으로 탄생한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가 또 다른 미디어 대기업인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인수를 추진 중이라고 미 언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가 엘리슨 가문의 지원을 받아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이하 워너브러더스)에 대한 현금 위주의 인수 제안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미 경제매체 CNBC 역시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의 전언이라면서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가 워너브러더스 인수 제안을 준비하며 투자은행과 작업 중"이라고 보도했다. 워너브러더스는 아직 인수 제안서를 받지 못한 상태라고 CNBC는 전했다. 다만 이번 거래는 피인수 기업이 될 워너브러더스의 덩치가 워낙 커,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WSJ은 덧붙였다. 워너브러더스의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약 400억달러(약 55조6천억원)로,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의 두 배가 넘는다.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는 워너브러더스가 내부 사업구조 개편을 진행 중인 가운데 아마존이나 애플처럼 자금력이 풍부한 기술기업들이 워너브러더스의 스트리밍 사업을 두고 인수 경쟁을 벌일 가능성을 우려해 선제적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