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전설적 로커'로 기억되는 고려인 2세 빅토르 최의 벽화가 낙서로 훼손돼 팬들이 격분하고 있다고 러시아 매체들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텔레그램 뉴스 채널 샷, 매시 등에 따르면 러시아 모스크바의 관광 명소 아르바트 거리에 있는 빅토르 최 벽화에 스프레이 페인트가 뿌려졌다. 러시아 언론들은 '충격적인 반달리즘'이 발생해 빅토르 최의 팬은 물론 대중적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훼손 행위는 이달 초 사망한 러시아 래퍼 파샤 테흐니크(본명 파벨 이블레프)의 팬들이 저지른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11일 파샤 테흐니크의 영결식이 열린 즈음 빅토르 최 벽화에 파샤 테흐니크의 이름이 덧칠됐기 때문이다. 샷은 "주로 테흐니크를 좋아하는 젊은이들이 벽화를 훼손했다"고 보도했다. 도발적인 음악과 파란만장한 삶으로 유명한 파샤 테흐니크는 폐렴과 패혈성 쇼크로 태국 병원에서 투병하다가 지난 4일 사망했다. 카자흐스탄 출신 고려인 2세 아버지와 러시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빅토르 최는 옛 소련 시절의 전설적인 록스타다. 그는 19세 때인 1981년 록 그룹 '키노'를 결성해 왕성한 음악 활동을 펼치며 절정의 인기를 누리다가 1990년 8월 15일 라트비아
한국 제작사와 영화인들이 만든 애니메이션 '예수의 생애'(미국명 The King of Kings)가 북미에서 개봉하자마자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의 영화흥행 집계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전날 북미 3천200개 극장에서 개봉한 '예수의 생애'는 하루 만에 701만275달러(약 100억원)의 티켓 매출을 올리며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이 영화의 개봉 첫 주 수입은 약 1천800만달러(약 257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할리우드 매체 버라이어티는 전했다. 전날 북미 박스오피스 1위는 동명의 비디오 게임을 기반으로 한 영화 '마인크래프트 무비'가 차지했다. 한국에서 제작된 애니메이션이 할리우드 대형 스튜디오들의 신작 '아마추어', '드롭' 같은 영화들을 제치고 이번 주말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른 것은 이변이라고 버라이어티는 전했다. 이 매체는 또 오는 20일 부활절을 앞두고 '예수의 생애' 흥행 돌풍이 더 거세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예수의 생애'는 한국의 모팩 스튜디오가 만든 극장용 3D 애니메이션이다. 장성호 모팩 대표가 연출과 각본, 제작을 맡고 김우형 촬영감독이 제작을 함께했다. 영국 작가 찰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로 중국에서 주로 생산되는 아이폰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미국 정부가 스마트폰, 컴퓨터 등을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12일(현지시간) 제외했다. 관세국경보호국(CBP)은 전날 밤 이런 내용의 '특정 물품의 상호관세 제외 안내'를 공지했다. 제외 대상은 스마트폰과 노트북 컴퓨터,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컴퓨터 프로세서, 메모리칩, 반도체 제조 장비 등이다. 이번 조치는 삼성전자, 애플, 델, 엔비디아, TSMC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비롯한 미국 언론은 전망했다. 미국은 현재 중국에는 125%를, 그 외 국가에는 10%의 상호관세를 각각 부과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상호관세와 별개로 중국에 대해 이른바 '10%+10%' 관세도 부과한 상태다. 마약 대응 등을 위한 이 20%의 관세는 그대로 유지되는 것으로 뉴욕타임스(NYT) 등은 분석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상호관세를 발표하면서 기존에 품목별 관세가 부과된 철강, 자동차에 더해 향후 품목별 관세를 부과할 예정인 반도체, 의약품 등도 상호관세 대상에서는 제외했다. 이에
지난해 미 대학가에서 뜨거웠던 친팔레스타인·반전 시위에 앞장섰다가 최근 이민당국에 체포된 컬럼비아대 대학원생이 정부 손을 들어준 법원 판결로 추방될 위기에 놓였다. 11일(현지시간) AP와 로이터 통신, NBC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루이지애나 이민 판사 제이미 코먼스는 미국 정부가 컬럼비아대 대학원생 마흐무드 칼릴(30)을 추방할 수 있다고 판결했다. 칼릴은 지난해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격화했을 당시 시위대 집행부 일원으로 대학 측과의 협상과 언론 대응을 맡았었다. 그는 지난달 8일 컬럼비아대 캠퍼스 인근의 대학 소유 아파트에서 미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에 의해 체포된 뒤 루이지애나에 있는 이민자 구금시설로 이송됐다. 시리아의 팔레스타인 난민캠프에서 태어난 그는 알제리 시민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미국 영주권을 취득했다. 그의 아내는 미국 시민권자라고 미 언론은 전했다. 이날 코먼스 판사는 그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미 국무부 측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은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서 칼릴의 "과거, 현재 또는 예상되는 신념, 진술 등을 통해 그가 미국에 머무르도록 허용돼야 하는지에 대해 개인적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용하는 전용 항공기 회사 승무원들의 업무 지침서가 해킹돼 공개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1일(현지시간) 전했다. 블룸버그는 개인 전용기 회사 넷젯(NetJets)이 최근 사이버 공격을 받아 내부 문서 일부가 유출됐으며, 이 가운데는 주요 고객인 머스크에게 잘 응대하는 방법을 조언하는 승무원 지침서도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이 문서에서 머스크는 "좋고, 느긋한"(nice, laid-back) 사람으로 묘사됐으며, 그가 먼저 말을 걸지 않는 한 승무원들은 먼저 잡담을 건네는 것을 삼가도록 권고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또 "그는 예기치 않게 와이파이가 끊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는 당일 여행 중에도 낮잠 자는 것을 좋아한다", "그는 연료 절약에 관심이 없으며 가능한 한 빠르고 직행으로 비행하기를 원한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다만 이 문서 내용을 누가 작성한 것인지는 블룸버그 보도에 언급되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소식통 3명을 인용해 머스크가 이 전용기 서비스를 이용해온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넷젯은 부분적인 제트기 소유권을 제공하며, 일부 고객들은 소유자로 불린다고 한다. 머스크는 202
국제해사기구(IMO) 회원국들이 미국의 반대 속에 세계 첫 탄소 배출 가격 책정 시스템을 포함한 해운 온실가스 감축 규제 조치를 의결했다. IMO는 11일 제83차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에서 선박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중기조치(Mid-Term Measure)를 승인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오는 2027년부터 국제 항해를 하는 5천톤(t) 이상의 선박은 선박 연료유의 온실가스 집약도에 적용되는 강화된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이를 준수하지 못한 선박이 운항하려면 IMO에 온실가스 배출량에 비례한 비용을 내야 한다. 이 조치는 IMO의 해양오염방지협약(MARPOL) 개정안에 포함돼 오는 10월 IMO에서 채택된 뒤 2027년 상반기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가장 높은 목표는 2008년 대비 연료유의 온실가스 집약도를 2028년까지 17%, 2030년까지 21% 낮추는 것이다. 그보다 낮은 기준은 2028년까지 4%, 2030년까지 8%다. 기준을 초과하는 선박은 초과 배출량 1t당 100∼380달러를 부담해야 한다. 이는 글로벌 첫 탄소 배출 가격 책정 시스템이라고 AFP,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연료 기준을 초과 달성한 선박은 '대체준수 유닛'이라는 일종의 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드라이브'가 고스란히 미국 가계의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 소비자들이 직면한 실효 관세율이 120여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10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에 따르면 정부 예산을 연구하는 예일대 예산연구소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취임 후 발표한 일련의 관세가 미국 가계의 구매력을 연간 평균 4천700달러(약 680만원) 떨어뜨렸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예산연구소는 올해 발표한 관세에 따른 단기적인 물가 상승률이 2.9%에 이를 것으로 분석하고, 이에 따른 미 가계의 실질적인 손실을 이같이 계산했다. 예산연구소는 특히 단기적으로 의류 가격은 64%, 직물 가격은 44%까지 급등할 것으로 예측했다. 식품 가격은 장기적으로 3% 뛰어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의 경우 장기적으로 19% 가격이 올라 지난해 신차 평균을 기준으로 9천 달러(약 1천300만원) 비싸지는 셈이 된다고 전망했다. 예산연구소는 관세가 단기적으로 역진성이 있기 때문에 소득이 낮은 가구들의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는 점도 지적했다. 아울러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올해 1.1%포인트 하락하
영화계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는 미국 아카데미(오스카상) 시상식이 스턴트 부문 상을 신설했다. 미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이사회는 오는 2027년부터 개봉되는 영화를 대상으로 '스턴트 디자인' 부문의 우수한 작품을 선정해 상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해당 부문 시상은 2028년 상반기에 열리는 제100회 시상식부터 이뤄진다. 빌 크레이머 아카데미 최고경영자(CEO)와 재닛 양 아카데미 회장은 "영화 역사의 초창기부터 스턴트 디자인은 영화 제작의 필수적인 부분이었다"며 "우리는 이런 기술적이고 창의적인 예술가들의 혁신적인 업적을 기리게 돼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수상 자격 요건 등 구체적인 규정은 추후 AMPAS 이사회에서 결정돼 2027년에 발표될 예정이다. 현재 아카데미 회원 중에는 100여명의 스턴트 전문가가 아카데미 제작·기술 지부에 소속돼 있다. 아카데미는 지난해 캐스팅 부문 상도 신설해 올해 개봉작부터 시상하기로 한 바 있다.(연합뉴스)
지난해 전 세계 가장 부유한 50대 도시 가운데 서울이 가장 큰 폭으로 순위가 하락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영국 투자이민 컨설팅 업체 헨리앤드파트너스와 자산 정보업체 뉴월드웰스의 '가장 부유한 50대 도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으로 서울에 사는 백만장자 수는 6만6천명으로 전년(8만2천500명)보다 감소했다. 순위는 24위로, 전년도 19위에서 5계단 내려갔다. 이는 50대 도시 중 가장 큰 낙폭이다. 이 통계에서 백만장자는 상장사 주식과 현금 보유액, 암호화폐 등 '투자 가능한 유동 자산'이 미화 100만달러(작년 말 환율로 약 14억7천만원) 이상인 사람을 가리킨다. 부동산은 제외된다. 서울에서 이같은 자산이 1억달러(작년 말 환율로 약 1천470억원) 이상인 억만장자는 148명으로, 역시 전년(195명)보다 줄었다. 백만장자 수를 10년 전과 비교한 증가율은 17%로, 전년도(2013∼2023년) 증가율 28%보다 크게 낮아졌다. 앤드루 어모일스 뉴월드웰스 연구총괄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면서 먼저 원화 가치 하락을 꼽았다. 그는 "2024년 미 달러 대비 한국 원화는 꽤 큰 절하를 겪었다. 이는 미국 달러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는 정책의 연장선으로 합법적인 비자를 받고 체류 중인 유학생까지 비자를 취소해 대거 쫓아내고 있다고 미 언론이 10일(현지시간) 전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캠퍼스 내에 "미치광이들"이 있다면서 이들에 대한 비자 취소 조치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CNN과 NBC 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들어 뉴욕과 보스턴, 캘리포니아 등 미국 전역의 최소 22개 주에서 300명이 넘는 유학생 비자가 돌연 취소됐다. 유학생에 더해 방문교수와 연구원 등을 더하면 관련 비자가 취소된 인원은 340명 이상이라고 CNN은 보도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초기에는 컬럼비아대에서 친팔레스타인 시위를 주도한 후 체포된 마흐무드 칼릴과 비슷한 사례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경범죄를 이유로 비자 취소와 함께 추방 위협을 받는 학생이 늘어나고 있으며 아무런 이유 없이 표적이 된 경우도 있다고 이민법 전문 변호사들은 전했다. 하버드 의대에서 연구원으로 있던 러시아 국적의 케스니아 페트로바는 지난 2월 프랑스에 갔다가 미국으로 돌아오는 길에 연구용으로 소지하고 있던 개구리 배아를 신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비자가 취소되고 구금됐다. 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