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 주광성 본능을 지닌 불나방은 본래 목적을 막론하고 빛만 보면 달려든다. 빛이 뿜는 열기를 이기지 못해 타들어 가면서도 일단 돌진하고 본다. 이는 오늘날 톱스타의 화려한 일면만 보고 달려들어 본연의 가치는 잊고 마는 대중음악계의 모양새와도 유사하다. 이에 힙합 프로듀서 ‘누마(Nooma)’는 겉보기에 화려함보다 예술적 진정성에 집중해야 한다고 일침했다. 유행에 따라 찍어내는 곡이 아닌 음악적 다양성을 추구하는 새로운 시도가 절실하다는 것. 라온미디어가 누마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Q. 자기소개 부탁한다. “래퍼 파탈돕차일드 싱글앨범 <Woo A Hae(우아해)>로 데뷔한 힙합 프로듀서겸 뮤지션입니다. 디제이 겸 래퍼인 드레인케이 싱글앨범 <Funky Night> 작곡과 편곡을 맡기도 했어요. 지난달에는 앨범 <모스(Moth)>를 발표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Q. 최근 발매한 프로듀싱 싱글 <모스>, 어떤 앨범인가. “<모스>는 톱스타의 화려한 일면만 보고 업계에 뛰어드는 소위 ‘불나방’이라 불리는 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예요. 대중음악 트렌드가 바뀔 때마다 우르르 몰려들어 한쪽 장르는 급 포화상태가
(사진= 민트페이퍼) 오는 24일부터 25일 개최 예정이었던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이 결국 취소됐다. 그동안 민트페이퍼 측은 환불 요청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방역 메뉴얼이 잘 마련된 일산 킨텍스로 장소를 변경하면서 첫 대면 페스티벌로 안전한 공연이 이뤄질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겠다는 각오로 임해왔다. 코로나19의 재확산 이후에도 뮤지컬이나 클래식 등의 공연은 ‘지그재그 띄어앉기’ 등 여러 가지 방역 방안을 마련해 명맥을 유지해왔다. 심지어 22일부터는 문화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가 나서서 문화쿠폰을 배부했다. 반면, 대중음악 공연은 정지 상태에 가까웠다. 이러한 가운데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은 첫 대면 페스티벌로 기대를 모으고 있었기에 취소 소식은 더욱 안타깝다. 온라인 공연이라는 대안이 존재하지만 해외 팬덤을 형성한 아이돌에 한해 극히 소수만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뿐 온라인 공연에 필요한 장비를 마련하기 힘든 중소레이블과 뮤지션들에게는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가장 근본적인 문제점은 현장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특히 페스티벌의 경우는 잔디밭과 어우러진 분위기, 그곳에서 느끼는 해방감과 쾌감을 위해 찾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방구석 온라인 공연은 의미가
인디음악에 대한 가장 흔한 오해가 바로 인디음악은 저항적이라고 생각하는 점이다. 언더그라운드 음악만을 지향하는 방향성과 개념을 갖는다면 그렇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인디음악은 기본적으로 자본과 유통 제작의 방식으로도 그 개념을 규정된다. 따라서 언더그라운드 적 태도를 저항이라고 말할 수 없어서 저항적 음악이 인디음악은 아니다. 즉, 인디 음악에 저항적인 가사가 주류 음악보다 더 자주 보이며, 인디뮤지션들 중에는 저항적인 마인드를 가진 뮤지션이 주류 뮤지션들보다 비율 면에서 더 많을 뿐이다. 인디음악이 저항적이라는 생각이 일반화된 데에는 매체가 일조한 바가 크다. 매체는 시청률과 기사의 주목성을 위해서 자극적으로 흐르기 마련이다. 매체들은 앞다투어 1990년대 말 ‘인디음악은 저항적이다!’라고 선정적인 흐름을 잡기 시작했다. 인디음악이 갖는 다양한 장점 중에 가장 대중에게 어필하기 쉬운 인디 음악의 저항성을 확대 재생산하기 시작했다. 1990년대 초 우리나라는 문화 운동의 담론 하에 인디음악이 이야기되기 시작했다. 당시 음악평론가들은 사회변혁의 운동의 연장 선상에서 인디음악에 접근했다. 인디음악을 이야기하는 대다수의 음악평론가가 사실상 음악이 아닌 문화
일반적으로 인디음악의 사전적 정의는 독립 음악 혹은 언더그라운드 음악이다. 대중이나 매체는 뭔가 새로운 음악을 하는 뮤지션의 총칭으로 애매한 개념과 인식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실정과 음악의 본질을 녹여 낸 다섯 가지 측면에서 비주류인 인디음악 개념 정리가 필요하다. ■(마케팅 측면) 공중파 방송 마케팅 여부에 따른 주류·비주류 주유 음악은 음반을 발표하고 방송 중심으로 마케팅 활동을 하는 스타 시스템의 산물이다. 이와 반대 개념이 비주류 음악, 인디음악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강력한 음반 홍보는 공중파 방송이다. 평균적인 음반 제작비가 투자 됬을 때 방송을 타지 않고 음반의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음반 마케팅의 목표는 결국 큰 인기과 이익을 얻는 것이다. 공중파 방송 중심의 마케팅을 포기하는 비주류 음악을 지향한다면 적은 예산으로 음반을 만들고 소량만 유통할 수밖에 없다. 같은 모던록 밴드라 할지라도 방송 마케팅을 하고 못 하고에 따라 주류와 비주류로 나뉘게 된다. ■(음악스타일 측면) 대중의 인식에 자리 잡지 못하는 인디음악 장르 일반 대중이 갖는 음악 장르에 대한 인식에 근거한 분류로 보자면 주류 음악은 ▲발라드 ▲댄스 ▲트로트이고, 비
국내 최대규모 음악축제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2020’(GMF 2020)이 정상 개최를 확정하면서 코로나 이후 첫 대면 공연이 열릴 전망이다. 주최 측인 민트페이퍼는 오는 24~25일 양일간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하는 GMF의 방역 가이드를 수립하고 관람객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기존 올림픽공원에서 일산 킨텍스로 장소가 바뀐 이유도 방역과 관련이 있다. 앞서 일산 킨텍스는 코로나19 이후에도 꾸준히 대형 행사를 진행했지만 방문자 가운데 단 한 명의 추가 확진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여기에는 발열 체크·마스크 착용 및 안전거리 유지 등 철저한 방역수칙도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사실 대면 공연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한 사례는 없었다. 그럼에도 대형 관람회 행사나 뮤지컬 공연과 달리 음악 공연·콘서트 만큼은 코로나로 인해 전면 취소를 단행해 왔다. 이에 유난히 음악 공연에만 박한 잣대를 들이댔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지침에 따른 ‘공연’의 진행 여부는 명확한 지침이 없어 혼선도 가중됐다. 업계에게는 공연수익이 사활이 달린 생업임에도 공연 진행의 가부가 예측도 불가능한 확진자 수에 따른 ‘눈치게임’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이어져 왔다
김태원석함 우승자 오샘 (사진=김태원클라쓰 유튜브) 지니뮤직 "보석 같은 음악인재 찾아라"…인디뮤지션 발굴 오디션 '김태원석함' 개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공연·예술계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지니뮤직이 그룹 부활 리더 김태원과 함께 인디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했다. 지니뮤직은 지난 7월 KT, 김태원과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기업’이라는 기업비전 실현을 위해 합심하고 오디션 ‘김태원석함’을 진행했다. 4개월에 걸친 이들의 여정에서 우승은 싱어송라이터 오샘이 거머쥐었다. 그는 지난 10년간 음악 활동을 해온 인디 뮤지션이다. 김태원석함은 ‘김태원’과 ‘원석함’을 결합해 만든 단어로, 보석같은 음악 인재를 발굴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이에 코로나19 사태로 갈 곳을 잃은 인디뮤지션들이 자신의 음악을 세상에 알릴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마련됐다. 또 지니뮤직은 최종 우승자의 음악 활동을 지원, 신규 앨범 제작 및 프로모션에 참여한다. 이에 부활 리더 김태원이 직접 싱글앨범 프로듀싱을 맡고 듀엣 공연을 펼친다. 앞서 300여명 비대면 오디션 지원자의 음악을 하나씩 리뷰, 심사하는 과정을 거쳐 4명의 준결승 출전자가 정해졌다.
증강현실 기술이 접목된 슈퍼엠 온라인 콘서트 장면 정부가 K-POP을 위해 투입하는 예산이 공연·예술계 종사자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지 관심이 모인다. 최근 정부는 온라인 K-POP 공연장 조성을 위해 신규 예산을 배정했다. 총 290억원 예산이 편성된 해당 사업에는 공연제작 스튜디오 구축에 200억원, 공연제작 지원에 90억원이 책정됐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공연·음악산업계를 지원한다는 취지는 환영이지만 실효성 있는 정책으로 통할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한다. 또 30명에게 3억씩 총 90억원을 들여 공연제작을 지원하는데 30팀 뮤지션은 무슨 기준으로 선정하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첫술에 배부른 사업은 없다. 불평만 늘어놓을 게 아니라 책정된 예산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해야 한다. 정부가 물고기 자체를 던져주길 바랄 수는 없다. 고기잡을 미끼라도 지원해준다면 이를 어떻게 수익화할지는 어부의 몫이다. 일단 갈등의 원인은 ‘온라인 공연장’이라는 데서 오는 오해로 보인다. ‘온라인 K-POP 공연장 조성’이라는 명목으로 예산을 책정하는 과정에서 마치 온라인 공연장을 신설하는 데만 예산을 들인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코로나19로 놀고 있는 공연장이
(사진=방탄소년단 '작은것들을위한시' 뮤직비디오) 해외 팝스타와 국내 인기 아이돌 그룹의 컬래버레이션(이하 ‘콜라보’) 앨범 발표가 연일 화제다. 컬래버레이션은 마케팅에서 각기 다른 분야의 지명도가 높은 둘 이상 브랜드가 손잡고 새로운 브랜드나 소비자를 공략하는 기법으로 주로 패션계에서 디자이너 간의 공동 작업을 일컬어 쓰는 용어다. 음악 시장에서는 뮤지션 간의 협업을 통해 앨범을 발매하는 형태다. 방탄소년단의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는 미국 팝 아티스트 할시가 피처링을 맡아 유튜브 9억뷰를 달성하는가 하면 블랙핑크는 팝 스타 셀레나 고메즈와 협업한 ‘아이스크림’으로 호평을 받으며 빌보드 '아티스트 100' 차트 1위로 등극했다. 201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요계의 콜라보는 당초 색다른 재미를 위해 기획 이벤트 형식으로 시작됐지만, 대중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고, 이후 빼놓을 수 없는 흥행 공식이 됐다. (좌=밴드 설 과 박재범 우=소금과 오혁 콜라보앨범)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이 개최한 문화소통포럼(CCF)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문화 콘텐츠 전달 방식’에서 국내외 문화예술계 인사들은 “서로가 돕는 콜라보레이션이
슬로우 펄프는 시카고에 본사를 둔 4인조 인디 록 밴드다. 리드 싱어 에밀리 매시의 개인적 건강 투쟁, 부모의 자동차 사고, 병마와 싸운 일 등이 이 앨범의 감성을 리드했다. 자기반성과 성장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앨범이다. 가을이 무르익어감에 따라 사색에 잠기고 한해를 성찰하게 된다. 말수가 줄어들고 해가 지면 어두운 밤을 위한 슬로우 펄프 사운드를 준비한다. 수수께끼 같은 흐릿한 마음을 직접 마주하기에 충분하다. 멜로디 넘치는 보컬과 발랄한 기타 선율 사이, 과거의 감정에 대한 반성과 새로운 종말을 받아들이는 사이에 도취해 무중력 상태가 된다. 트랙의 모든 곡이 하나의 커다란 네러티브를 이룬다. 어쿠스틱 음색이 섬세하게 감성을 묘사한다. 매시의 보컬은 음악이 전하는 메시지의 초점을 선명하게 만든다. 아방가르드한 80년대 영화 사운드 트랙 느낌을 담아 완벽한 인터루드를 탄생시켰다. 알렉스 공동작업자 몰리 게머가 바이올린으로 완성시킨 'Falling Abride'는 평온하고 매혹적이다. 베이스 연주자 알렉스 리즈가 'Channel 2'의 리드보컬로 노래하며 색다른 포인트를 준다. 슬로우 펄프는 그들의 역경과 고난을 변모해 앨범 무비스를 만들었다. 오래된 아이
여성의 경우 직업 앞에 ‘여성’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젠더의식의 부재는 여전히 만연하다. 인디신에서도 유독 여성 인디 뮤지션에게는 ‘여성’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왔다. 남성 뮤지션은 ‘남성 뮤지션’이라 부르지 않는데 왜 여성 뮤지션만 ‘여성 뮤지션’, ‘여성 싱어송라이터’라는 사실을 강조하는지 의구심을 품어봤다면 독립 음악 산업 구조 속 소비되는 여성의 이미지를 유추해볼 수 있다. 특히 10여 년간 사용돼 온 ‘홍대 여신’은 인디신 내 여성의 입지를 여실히 드러내는 수식어다. 이는 뮤지션의 다양한 모습과 전문적인 음악성을 ‘여신’이라는 외적 평가요소로 압축한 전형적인 대상화다. 이런 입지를 타개하기 위해 뮤지션과 그 음악 자체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이에 라온미디어는 인디 뮤지션 중에서도 여성을, 그중에서도 음악성을 조명하는 별도 섹션을 마련하고 실력파 뮤지션을 발굴한다. [편집자주] 밴드의 리드보컬을 맡거나 작사 작곡을 도맡아하는 사람을 프런트맨 혹은 프런트우먼이라고 칭한다. 섹션의 취지에 맞춰 ‘프런트우먼’ 대신 ‘프런트퍼슨’이란 단어를 선택했다. 인디신에서 여성을 보컬로 한 밴드는 많지 않다. 자우림이 오랜 기간 사랑 받고있는 유일한 밴드다. 부드러운 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