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칼럼] 연예계 '인성 논란' 인디업계도 예외 아냐‥"개인 물의가 조직 전체에 악영향"

[라온신문 서유주 기자] 연예계 인성 논란에 인디업계도 바짝 긴장하는 모양새다.

 

최근 연예계 인성 논란이 악화일로에 치달으면서 국내 3대 연예기획사로 꼽히는 SM·YG·JYP엔터테인먼트의 희비가 엇갈렸다.

 

SM엔터테인먼트는 걸그룹 레드벨벳 아이린 인성 논란과 보이그룹 엑소 찬열의 사생활 논란이 연달아 터지면서 곤욕을 치렀다.

 

앞서 YG엔터테인먼트는 마약과 원정도박, 해외 투자자 성매매 알선 등 각종 불법행위로 불명예를 안았다.

 

이 가운데 평소 인성교육을 중시했던 JYP엔터테인먼트의 경영방침이 재조명됐다. 박진영 대표는 소속가수 영입 기준을 실력보다 인성에 뒀다. 또 성실, 겸손, 진실을 강조해 왔다. 

 

심지어 JYP는 전사적으로 성교육을 실시한다고 알려져 있다. 갓세븐과 트와이스는 연습생 시절 구성애 강사를 통해 성교육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IT 교육까지 실시한다. 

 

이 같은 JYP의 신념은 대중심리를 명중했으며 ‘인성교육’이 명실상부한 JYP의 장수비결로 거듭났다. 

 

오늘날 연예인의 인기와 인성 간 정비례 관계는 대중 인지도의 중요한 척도로써 작용한다. 인기가 올라갈수록 걸맞은 인성을 갖추고 있어야 인정받을 수 있다. 즉, 상승하는 인기에 기본적인 인성이 받쳐주지 않으면 대중의 화살을 피할 수 없다. 

 

또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발달하면서 누구든 특정 연예인의 인성을 폭로할 수 있게 됐다. 이는 과거 연예 전문 기자의 펜 끝에서만 정보가 전달됐던 시절과는 비교할 수 없는 ‘확성기’자 파급력이다.

 

문제는 독립성을 중시하는 인디업계다. 일단 인디뮤지션에게는 JYP처럼 바로잡아 줄 소속사가 없거나 소규모 레이블이 경우가 대다수다. 자본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소리를 내는 게 특성인 집단에서 누군가의 ‘가르침’이 존재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즉, 도덕적 판단이 뮤지션 개인에 있다는 뜻이다.

 

최근 인디업계도 각종 구설수에 휘말리며 진통을 겪고 있다. 지난달 유명 인디밴드 멤버 강모(39)씨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1년 6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또 인디밴드 멤버 A씨가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한 전 여친의 유족으로부터 성폭력 및 디지털성범죄 등으로 고발당해 형사 입건됐다.

 

이외에도 수년간 인디업계에는 ‘성매매 가사 논란’ ‘여성비하 가사 논란’ ‘소아성애 가사 논란’ ‘데이트 폭력 논란’ 등이 끊이지 않았다.

 

과거 인디업계 부흥기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생방송 도중 물의를 일으킨 그룹 럭스와 카우치가 중심에 있다. 이들은 MBC 생방송 중 바지를 내려 신체를 노출했고 화면은 고스란히 전국적인 전파를 탔다. 이로 인해 방송국 담당자는 징계를 받았고 프로그램은 폐지됐다.

 

이후 인디업계는 전성기를 맞이해보지도 못한 채 쇠퇴기를 맞는다. 돌이켜보면 당시 사건도 ‘인성’과 무관하지 않다.

 

오늘날 아이돌 중심의 대중음악계와 다른 점이 있다면 화살이 향하는 과녁의 범위와 규모다. 특정 아이돌이 물의를 빚으면 그 여파는 당사자와 소속 그룹에 그친다. 악영향이 많이 미쳐봐야 해당 그룹 소속사 정도까지다.

 

인디업계는 사정이 다르다. 한 사람의 물의로도 업계 전체가 싸잡혀 욕을 먹는 구조다. 마약과 관련된 이슈에 누리꾼들의 댓글도 “인디 애들은 이래서 안 돼” “인디는 왜 이 모양?” “역시 양아치 집단” 등이 주를 이룬다.

 

이는 인디뮤지션 개인이 곧 조직의 거울이 된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에 업계 전체가 부상하려면 인디뮤지션 개인의 자율성과 독립성에 책임질 줄 아는 도덕심이 필수적이다. 스스로의 음악성을 갈고 닦는 일도 중요하지만 인성과 반비례하는 실력은 무용지물임을 명심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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