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우 펄프는 시카고에 본사를 둔 4인조 인디 록 밴드다. 리드 싱어 에밀리 매시의 개인적 건강 투쟁, 부모의 자동차 사고, 병마와 싸운 일 등이 이 앨범의 감성을 리드했다. 자기반성과 성장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앨범이다. 가을이 무르익어감에 따라 사색에 잠기고 한해를 성찰하게 된다. 말수가 줄어들고 해가 지면 어두운 밤을 위한 슬로우 펄프 사운드를 준비한다. 수수께끼 같은 흐릿한 마음을 직접 마주하기에 충분하다. 멜로디 넘치는 보컬과 발랄한 기타 선율 사이, 과거의 감정에 대한 반성과 새로운 종말을 받아들이는 사이에 도취해 무중력 상태가 된다. 트랙의 모든 곡이 하나의 커다란 네러티브를 이룬다. 어쿠스틱 음색이 섬세하게 감성을 묘사한다. 매시의 보컬은 음악이 전하는 메시지의 초점을 선명하게 만든다. 아방가르드한 80년대 영화 사운드 트랙 느낌을 담아 완벽한 인터루드를 탄생시켰다. 알렉스 공동작업자 몰리 게머가 바이올린으로 완성시킨 'Falling Abride'는 평온하고 매혹적이다. 베이스 연주자 알렉스 리즈가 'Channel 2'의 리드보컬로 노래하며 색다른 포인트를 준다. 슬로우 펄프는 그들의 역경과 고난을 변모해 앨범 무비스를 만들었다. 오래된 아이
여성의 경우 직업 앞에 ‘여성’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젠더의식의 부재는 여전히 만연하다. 인디신에서도 유독 여성 인디 뮤지션에게는 ‘여성’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왔다. 남성 뮤지션은 ‘남성 뮤지션’이라 부르지 않는데 왜 여성 뮤지션만 ‘여성 뮤지션’, ‘여성 싱어송라이터’라는 사실을 강조하는지 의구심을 품어봤다면 독립 음악 산업 구조 속 소비되는 여성의 이미지를 유추해볼 수 있다. 특히 10여 년간 사용돼 온 ‘홍대 여신’은 인디신 내 여성의 입지를 여실히 드러내는 수식어다. 이는 뮤지션의 다양한 모습과 전문적인 음악성을 ‘여신’이라는 외적 평가요소로 압축한 전형적인 대상화다. 이런 입지를 타개하기 위해 뮤지션과 그 음악 자체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이에 라온미디어는 인디 뮤지션 중에서도 여성을, 그중에서도 음악성을 조명하는 별도 섹션을 마련하고 실력파 뮤지션을 발굴한다. [편집자주] 밴드의 리드보컬을 맡거나 작사 작곡을 도맡아하는 사람을 프런트맨 혹은 프런트우먼이라고 칭한다. 섹션의 취지에 맞춰 ‘프런트우먼’ 대신 ‘프런트퍼슨’이란 단어를 선택했다. 인디신에서 여성을 보컬로 한 밴드는 많지 않다. 자우림이 오랜 기간 사랑 받고있는 유일한 밴드다. 부드러운 카리
“언택트나 온라인 공연이라는 트렌드(유행)에 매몰되기보다 실질적인 수익 창출 방안을 모색할 때.” 공연예술계 실무자들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대중음악 시장의 생존을 위해서는 수익 창출이 핵심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사단법인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Liak·이규영 협회장)가 8일 오후 2시 마포구 라운지엠(엠피엠지 2층)에서 제3회 ‘코로나19 피해 음악 산업계 대응책 논의’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공연예술계 피해 현황을 짚어보고 극복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한 업계 피해규모 발표 △위기 극복을 위한 토론 안건 발제 △자유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협회 관계자 외에도 레이블·공연장 관계자·뮤지션 등 업계 종사자들이 다수 참여했다. 패널들은 △2021년,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문화체육관광부 온라인 공연장 계획 ‘득과 실’ △대면공연 가이드라인 준비해야 하는 이유 등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피아니스트 클라인은 “온라인 콘서트의 진행 가부가 문제가 아니라 이를 수익화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며 “콘텐츠의 기술적인 문제와 별도로 팬덤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획·브랜딩·마케팅이 받쳐줘야 한다
인디음악은 ‘인디펜던트 음악(Independent Music)’의 줄임말로 ‘독립음악’이란 뜻이다. 여기서 독립이란 상업적 거대자본과 유통시스템으로부터의 독립을 의미한다. 상업적인 주류 음악에서 벗어난 음악을 뜻한다. 보통 인디뮤지션이라 하면 밴드 구성원이 젊고 클럽에서 펑크, 하드코어, 모던록, 브릿팝 계열의 음악을 연주하는 뮤지션을 통칭한다. 이와 달리 음반 시장에서 존재하는 형태로 인디음악을 정의하면 독립적인 자본으로 형성된 인디 레이블에서 발매된 음반을 말한다. 독립적인 유통망과 음악 생산도 여기에 포함된다. 여기서 독립적인 자본이란 뮤지션 스스로가 음반 제작비를 대는 경우와 주류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거부하는 제작자가 자본을 대는 경우를 의미한다. 왜 독립적인 자본에 의한 음반 제작이 인디음악의 요건일까? 그래야만 뮤지션이 생산하는 음악의 내용과 장르, 스타일이 획일화되지 않기 때문이다. 보통 주류 음반 제작자들은 음반 발표 후 3개월 이내에 모든 비용을 환수하고 수익을 창출하려는 철저한 비즈니스 마인드를 기본으로 한다. 일반 기업의 상품 판매와 같은 방식이기 때문에 음악의 본질이 끼어들 틈은 없다. 즉 당연히 손익을 따져서 수익을 가져오는 음악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얼어붙은 공연예술계를 구제할 사업 모델이 나와 눈길을 끈다. 공연예술계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산업 분야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면서 오프라인 공연 자체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문화계 위기 극복을 위한 방편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흘러나온다. 업계는 물론 지자체에서도 문화계를 지원할 수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와 사업 아이템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경기콘텐츠진흥원(경콘진)은 공연예술계 불황 극복을 위한 사업을 장려하고 유망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 경콘진 2020문화기술 아이디어 개발 지원사업에 선발된 ‘자이레엔터테인먼트(자이레)’는 코로나19로 공연 활동이 제한된 인디뮤지션에게 온라인 환경에 특화된 공연 인프라와 홍보 콘텐츠를 제공한다. 자이레 박이래 대표는 인디뮤지션 지원 플랫폼 제공사 ‘폰드’를 설립하고 소자본 음악인을 조명하고 있다. 이는 거대자본 중심의 국내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타파하고 실력 있는 뮤지션들이 공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취지다. 폰드의 사업 전략을 살펴보면 소위 인플루언서라 불리는 영향력 있는 채널에 인디뮤지션 플레이리스트를 송출해
온라인 공연 유료화를 시도한 뮤지컬 ‘모차르트’가 1만5000명 관객수를 기록하며 ‘온택트’ 패러다임의 물꼬를 텄다. 이에 공연 문화계 전체의 포스트코로나 전략을 제시했다는 호평이 나온다. 지난 2010년 세종문화회관 초연 후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모차르트’는 코로나19 여파로 무대 공연을 대체하는 온라인 유료화를 시도했다. 이처럼 관람권을 판매하는 온라인 공연 방식은 서울예술단 ‘잃어버린 얼굴 1895’와 함께 모차르트가 최초다.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는 “3~4일 네이버 V라이브를 통해 관람권과 결합상품 판매 1만2000건, 단체 판매 3000건으로 총 1만5000명의 온라인 관객을 모았다”고 밝혔다. 관람권은 3만3000원(48시간 VOD관람), 상품과 결합한 관람권은 3만9000~4만7000원이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의 객석이 3000여석인 것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성과다. 특히 이 같은 성황에는 4일 주연으로 나선 김준수의 팬덤이 주효했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4일 모차르트의 누적 채팅 건수는 13만을 기록했으며 ‘좋아요’ 620만개를 받았다. 누리꾼들은 ‘시아준수’와 모차르트라의 합성어인 ‘샤차’를 응원하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온라인 뮤지컬
가수겸 작곡가이자 각종 경연프로그램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하는 케이트 페리의 <스마일(Smile)>은 진정한 의미의 미소를 완성도 있게 노래한다. 그녀의 대중적인 음악이 탐구적인 영역으로 들어서자 비평가들은 그녀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슈퍼스타로의 지위와 경험은 자신에 대한 공격적이고 비판적인 시선을 오히려 유연한 음악적 발언으로 방어했다. 케이트 페리는 자신의 음악적 변모를 앨범 내 모든 트랙에 담아냈다. 이에 리스너들은 기대와 함께 지지의 박수를 보낸다. 이는 마치 가수와 팬심이 통한 듯 상호 원하는 모습으로 음악적 변화를 이뤄내 앞뒤 맥락이 정확히 일치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같은 음악적 성장은 앨범 재킷에도 반영됐는데, 페리는 광대코로 얼굴을 장식하고 갸우뚱한 슬픈 표정을 지어 보였다. <스마일(Smile)>을 완전히 이해하려면 철학적 해석이 필요하다. 앨범은 삶의 자각 속에서 길을 잃을 수 있다는 현실 도피주의적 메시지를 던진다. 과거로 둘러싸인 현실 속에서 칭찬받을 만한 창의적이고 새로운 발걸음을 몇 번 들여놓기도 하지만 그저 즐거움의 선을 걷기도 한다. 쾌락을 따라 영원히 같은 상태를 유지하며 우리가 원하는 것으로 변모
(사진=TV조선 '미스터트롯'포스터) TV조선의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이 대히트를 이루며 2020년 대한민국은 트로트의 세상이다. 불과 1년여 년 전까지만 해도 트로트는 비주류 장르였다. 2019년 실시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이 즐겨듣는 음악 장르는 `발라드'가 78.5%로 가장 높으며, 그다음으로 `댄스(56.2%)', `OST(영화, 드라마 등)(49.5%)', `R&B/Soul(31.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인디 음악과 트로트는 순위에 없다. 당시 음악 시장은 지나치게 아이돌 음악에 편중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었다. 비주류였던 트로트의 독보적인 활성화를 비판하자는 말이 아니다. 다만, 아이돌 음악에 편중됐던 음악 시장이 또다시 한가지 장르에만 치중되는 현상은 지양해야 할 것이다. 세계 음악 소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영미권 음악 시장의 경우 수많은 장르의 음악 차트가 공존하고 각 장르의 음악을 창작하는 아티스트와 여러 가지 음악을 접할 권리가 있는 대중들이 함께 다양한 음악을 공유한다. 이처럼 자본주의 경제에 부응하며 여러 가지 음악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우리나라 음악 산업이 나아가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면서 소규모 공연 위주로 수익을 올리던 인디업계의 시름은 깊어만 간다. 특히 아르바이트나 부업을 구하기 힘든 지역 내 인디뮤지션들은 생활고까지 겹쳐 사면초가인 모양새다. 이제 시대구분은 BC(Before Corona) AC(After Corona)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만큼 코로나19는 일상을 바꿨다. 특히 관객과 호흡하는 오프라인 공연 중심의 문화 예술계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함께 꽁꽁 얼어붙은 빙하기를 맞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수도권을 벗어난 지역의 예술계는 침체기를 넘어 무기력 단계까지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공연은 바라지도 않는다. 당장 아르바이트나 부업거리를 찾아 생계를 이어가는 게 관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대전에서 인디밴드로 활동하는 김나율은 “작년에는 이 시기에 대전인디음악축전이 열렸다. 지금은 추석연휴에도 집 밖에 나가지 않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하는 일상”이라며 “아르바이트를 구하려고 공고를 찾아봐도 점원을 줄이면 줄이기 뽑는 곳 자체를 찾기가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는 대전만의 상황이 아니다. 최근 대구문화재단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역 문화계 공연이 사실상 ‘셧다운’ 상태라고
최근 음악, 패션, 디자인 등 모든 분야에서 유행하는 것이 ‘레트로’다. 음악 장르로 본다면 70년대를 풍미했던 디스코와 80~90년대 유행했던 신스팝이 대표적이다. 박진영과 선미의 ‘When We Disco’를 비롯해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 또한 레트로풍의 곡으로 화제를 모았다. 인디씬에서 새롭게 등장한 레트로 음악을 추천한다. ■ 신스팝의 새바람 quinn_(쿠인)- 난빤스만입고도멋진생각을해 사운드클라우드에서 이미 로파이, 신스팝으로 화제를 모았던 quinn_이 ‘난빤스만입고도멋진생각을해’로 정식 데뷔했다. 웃음이 피식나는 제목과 더불어 재치 있는 가사는 밝고 경쾌한 분위기를 배가시킨다. 신시사이저의 멜로디가 신비롭게 연출되며 우울한 듯한 멜로디에 발랄한 가사가 독특하다. ‘난빤스만 입고도 멋진 생각을 해’라는 가사는 반대로 누구나 멋진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quinn_의 매력적인 보컬과 레트로한 사운드가 가득한 ‘난빤쓰만입고도멋진생각을해’를 추천한다. 난빤스만입고도멋진생각을해 난빤스만 안 입고도멋진생각을해 그게 나란 사람을 바꾸지는 않아 그래서 나는 내가 좀 멋진 것 같아 사람들은 내가 좀 이상하다 말해 어떻게 그런말을 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