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경우 직업 앞에 ‘여성’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젠더의식의 부재는 여전히 만연하다. 인디신에서도 유독 여성 인디 뮤지션에게는 ‘여성’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왔다. 남성 뮤지션은 ‘남성 뮤지션’이라 부르지 않는데 왜 여성 뮤지션만 ‘여성 뮤지션’, ‘여성 싱어송라이터’라는 사실을 강조하는지 의구심을 품어봤다면 독립 음악 산업 구조 속 소비되는 여성의 이미지를 유추해볼 수 있다. 특히 10여 년간 사용돼 온 ‘홍대 여신’은 인디신 내 여성의 입지를 여실히 드러내는 수식어다. 이는 뮤지션의 다양한 모습과 전문적인 음악성을 ‘여신’이라는 외적 평가요소로 압축한 전형적인 대상화다. 이런 입지를 타개하기 위해 뮤지션과 그 음악 자체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이에 라온미디어는 인디 뮤지션 중에서도 여성을, 그중에서도 음악성을 조명하는 별도 섹션을 마련하고 실력파 뮤지션을 발굴한다. [편집자주] 오는 20일부터 Mnet 경연프로그램 ‘포커스(Folk Us)’가 방영될 예정이다. 차세대 포크와 어쿠스틱 음악을 하는 포크 스타를 찾는 프로그램이다. 70~80년대 주류 장르로 리스너들의 큰 사랑을 받으며 성장해온 포크와 어쿠스틱 음악을 다시 한번 부활시킬 수 있을지 기대를 해보
[라온신문 김혜련 기자] 코로나19 감염증으로 온라인 콘서트가 첫 선을 보였을 당시 미디어와 메스컴에서는 연일 새로운 방식의 콘서트라며 보도가 됐다. 하지만, 감염증이 장기화 됨에 따라 온라인 콘서트는 더이상 새롭지 않다. 항상 새로운 것을 원하는 대중들의 요구에 발맞춰 뮤지션들의 이색 콘서트가 눈에 띈다. 미국 인디록계를 대표하는 밴드인 플레이밍 립스는 미국 오클라호마에서 커다란 풍선을 활용해 거리두기를 실천한 ‘버블 콘서트’를 열었다. 밴드를 비롯한 100명의 청중들이 모두 거대 풍선 속에 들어가 맘껏 소리를 지르고 춤을 출 수 있도록 만든 독특하고도 안전한 콘서트 방식이었다. 남양주시에서는 지난 24일 2020 북한강 문화 나들이 ‘텐트 속 가을 콘서트’를 열었다. 서커스, 아카펠라, 인디밴드 등 각기 다른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사전예약제를 통해 현장 관람 인원을 제한했고, 텐트 50여 개를 설치해 관람객들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공연을 했다. 텐트 콘서트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몸과 마음이 지친 시민들이 위안과 힐링을 얻을 수 있는 안전한 문화 예술 공연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는 7일 고성에서도 독특한 콘셉
드라마 또는 영화가 주를 이뤘던 OST 음원시장의 생태계가 바뀌고 있다. 최근 웹툰에 등장하는 배경음악이 음원시장 강자로 떠올랐다. 이 같은 신(新) 시장이 인디뮤지션의 기회의 장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다음웹툰 ‘취향저격 그녀’가 지난 7월부터 발매한 OST 8곡이 모두 음원 차트 상위권에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B1A4 멤버 산들이 부른 ‘취기를 빌려’는 연일 실시간검색어에 오를 만큼 화제를 모았다. 슈퍼주니어 규현의 ‘내 마음이 움찔했던 순간’도 발매 세달이 지난 시점에 음원 차트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사실 이번 초호화 라인업 이전 웹툰 OST에는 인디뮤지션들이 참여해 왔다. 지난 2010년 음악 밴드 성장기를 다룬 웹툰 ‘구름의 노래’(작가 호랑)가 그룹 응플라워와 함께 ‘오늘을 기억해’를 발표한 것을 시작으로 웹툰 OST가 간간이 발표됐다. 대부분 작가와 친분이 있는 인디 가수들이 참여했다. 이후 특정 회차를 보는 동안 배경음악이 흐르고 공포감을 조성하는 사운드 삽입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한 웹툰 OST는 다음웹툰이 지난 1월 ‘달빛조각사’ OST로 이승철의 ‘내가 많이 사랑해요’, 3월 ‘이태원 클라쓰’ OST로 비와이의 ‘
■ 반전매력 한희정 ‘두 개의 나’
인디음악은 언더그라운드 음악의 태동기인 1970년대부터 시작됐다. 이후 인디음악의 번성기와 암흑기를 지나며 대중들은 인디음악에 대해 몇 가지 오해가 생겼다. 편견 1. 비주류이므로 인디음악은 하위음악이다. 편견 2. 인디음악은 저항음악이다. 편견 3. 누구나 만드는 아마추어 음악이다. 이러한 오해는 인디음악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첫째, 인디음악이 하위음악이라는 편견을 대중들이 갖고 있다는 점이다. 매체의 영향력이 지배적인 편견이다. 주류 음악은 대중매체를 통해 유통돼 많은 정보다 대중에게 전달된다. 하지만 인디음악은 매체를 통한 마케팅을 할 수 있는 자본도 부족하며 이런 방식의 유통을 지양한다. 따라서 대중들은 정보를 얻기 어려운 인디음악을 주류의 반대 비주류로 단정 짓고 종속적인 위치에 처해 있는 하위 음악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인디음악이 독립적인 음악을 창작하고 이런 환경속에서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음악의 탄생에 이바지한다. 독창성의 실험정신은 인디뮤지션의 개성을 느껴지게 하므로 인디음악이 주류인 대중음악에 종속된 하위음악이라는 개념은 맞지 않는다. 비주류로 종속된 것이 아니라 독립적인 영역이다. 둘째, 인디음악이 저항음악이라는 강한 인식이 있다
인디 뮤직페스티벌 월간 스케줄이 전무하다. (사진=네이버 공연 정보) 장기간 준비한 음악 축제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업계관계자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도 차원에서 추진한 인디음악 활성화 프로젝트사업인 ‘경기 인디뮤직페스티벌’이 코로나19로 무산됐다. 경기도는 다음달 개최 예정이던 경기인디뮤직페스티벌을 전면 취소한다고 밝혔다. 경기인디뮤직페스티벌은 경기도가 인디 음악인을 위해 공정한 음악시장과 활동 무대를 조성하고 도민들에 다양한 음악을 즐길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역점 추진해온 사업이다. 앞서 이재명 경지도지사는 직접 “젊은 음악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공연할 수 있는 무대”라며 “합동공연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관련 부서에 지시했다. 이에 도 차원에서 조직위원회를 공식 출범하고 밴드 ‘봄여름가을겨울’의 보컬 김종진 씨가 위원장을 맡아 인디뮤지션, 홍보 마케팅 전문가, 공연기획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12명 위원들이 축제명과 개최지, 축제 발전 방안 자문 등 역알을 수행하면서 진행해 왔다. 관련 예산 8억원을 투입해 공연단체 약 40팀이 공연을 준비했지만 이번에도 코로나19가 발목을 잡았다. 지난 24~25일 예정됐던 국내 최
최근 열풍인 ‘B급 감성’이 인디음악계 기회의 장으로 이어질지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젊은 세대 전유물로 여겨졌던 B급 감성 음악콘텐츠가 지자체와 공공기관 홍보에도 활용되며 명실상부한 ‘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대중음악계 B급 감성의 계보를 들여다보고 방향성을 짚어봤다. B급 감성은 우아하고 세련된 A급과는 다르면서 친숙하지만 다소 우스꽝스러운 면을 내포하고 있다. 공공기관까지 강타한 B급 감성은 MZ세대의 ‘꼰대 기피 현상’에서 비롯된 문화로 알려져 있다. MZ세대의 반(反)꼰대 문화는 기성세대가 만든 심오함이나 진부함을 탈피해 유쾌함을 추구한다. 형식은 B급을 표방하지만 콘텐츠 자체의 퀄리티는 A급이다. 최근 한국관광공사는 외국인 관광객 대상 유튜브 채널 ‘이매진 유어 코리아’에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라는 국내 명소 홍보콘텐츠를 게재해 3개월 만에 조회수 3억을 돌파했다. 특히 해당 영상에는 ‘이날치밴드’가 등장해 판소리 곡 ‘범 내려온다’를 B급 감성으로 소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치밴드와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소속 댄서들은 기존 딱딱한 장르인 국악에 유쾌한 댄스와 의상, 창법을 접목했다. 이는 공익 광고계에서 전례 없는 파격적
캐나다 토론토 출신 팝펑크 인디밴드 PUP가 EP앨범 <This Place Sucks Ass>를 발표했다. 팝펑크라는 대중적 장르에도 불구하고 PUP는 자유분방한 주제와 멜로디로 팬데믹 시대에 답답함과 공포에 저항한 카타르시스를 리스너들에게 전달한다. 지난 앨범 <Morbid Stuff>발매 이후 1년 만이다. 이 시기 동안 많은 것이 변했고 세계는 COVID-19로 인한 팬데믹 시대를 보내고 있다. PUP는 일상의 붕괴에 대한 고민을 예측이라도 한 듯 길들여지지 않은 그들만의 음악을 이야기한다. 그들의 음악은 바닥 깊숙이 남겨둔 순수한 에너지와 무정부상태의 무질서와 자유분방함을 노래한다. 앨범은 여전히 다소 부정적이지만 선율은 팝펑크 브랜드 그 자체다. 전 세계적인 자가격리와 거리두기 사회현상에 대해 무겁고, 화나고, 폐소공포증까지 느낀다는 감정을 날것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 수록곡들은 PUP의 미적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변화에 대한 고민으로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좌절의 쓴맛을 함께 넣은 앨범이다. 팝펑크와 포스트 하드코어의 조합으로, ‘Gnarwolves’ 같은 밴드의 요소들이 연주되고 있지만, 트랙 전체에 걸쳐 PUP의 메아리를
예술은 팍팍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위안과 안식처를 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정작 예술인은 홀로서기가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는 경우가 많다. 이에 기업들은 메세나 사업을 진행해 예술인을 후원한다. 메세나는 고대 로마의 예술 부흥에 공헌한 가이우스 메세나스가 자신의 재력을 이용해 당대 예술가들을 후원하고 자신의 영향력을 행사한 모습에서 유래해 현대에는 기업의 문화예술지원 사업을 의미하는 용어로 쓰인다. 기업들은 메세나 사업을 통해 사회에 공헌하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얻고 예술가들은 기업의 서포트를 받으며 예술 활동에 집중하거나 홍보를 할 수 있는 자리를 얻는 윈윈(win-win) 사업이다. 국내 기업들의 문화지원사업 중 인디 음악을 위한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신인 뮤지션을 발굴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비롯해 록 페스티벌 등 다양한 콘텐츠에 관심을 쏟고 있다. (사진= Cj문화재단 홈페이지/아지트라이브 유튜브) 대중문화예술에 밀착해 문화 융성을 강조하는 CJ문화재단의 지원사업은 2006년 설립됐다. 다양한 지원사업 중 튠업(Tune-up)은 한국 대중 음악의 뉴 페이스를 발굴한다는 취지로 실력파 신인 뮤지션에게 선배 뮤지션과의 연결고리를 제공하고 음반 제작,
해비뮤직 언더그라운드 유망주 고스트메인이 <안티-아이콘>을 선보였다. 고스트메인은 랩과 메탈을 결합해 하드코어와 펑크, 둠 메탈 밴드 등에서 활동한 미국 래퍼 겸 작곡가다. 이번 앨범에서는 디스토피아적 성향을 넘어 음악적 성찰을 담아 완성도 높은 차원으로 그의 음악세계를 끌어 올렸다. 그는 하나의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실험적인 하드코어 음악을 계속해왔다. 그는 과거의 도화선에 불을 붙이고 끈질기게 움켜쥔 채 폭발의 충격파를 최신 앨범<안티-아이콘>에 그대로 담아냈다. 중독성과 휘발성 있는 가사와 불건전함을 무자비하게 억제하는 화이트 너클 라이드다. 평범하지 않은 주제와 음색이 매력적이다. 밀실 공포증, 어두운 오프닝 사운드, 우울한 음향, 회오리바람 같은 랩, 독특한 보컬은 리스너들에게 강력한 감정적인 엑소시즘을 선사한다. 고스트메인은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래퍼들 중 누구도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그의 앨범 <안티-아이콘>에는 분노와 무관심이 넘기면서 날렵한 감성을 위한 감성의 공간을 만든다. 'Hydrocloride'에 대한 '더 이상 널 사랑하지 않아!'라는 본능적인 소리, '캘러미티(Cal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