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가수를 위한 플랫폼, 내 손안에 LP '바이닐(Bainil)'

인디란 인디펜던트(independent)의 약자로 해석하자면 ‘독립’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음악을 붙인 ‘인디음악’이란 본인이 독립해 음반의 제작, 유통, 홍보 등을 타인의 자본에 힘을 얻지 않고 본인의 독립된 자본과 능력으로 스스로 제작, 유통, 홍보해 제작하게 된 음악을 말한다. 인디뮤지션이 자신을 알릴 기회로는 ‘슈퍼스타K’를 시작으로 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이나, 정부나 기업이 주최하는 오디션 프로그램도 존재한다. 하지만 인터넷의 발달로 유튜브를 통해 개인의 작업물을 업로드해 알릴 수도 있는 세상이 됐다. 스스로 제작, 유통, 홍보를 해나가야 하는 인디뮤지션들이 자신들을 알릴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에 대해 알아보자. [편집자주]

 

 

[라온신문 김혜련 기자] ‘바이닐(Bainil)’은 Fluxus Music와 Qbox가 공동으로 설립한 주식회사이다. Fluxus는 어반자카파, 클레지콰이 등 유명 뮤지션들이 소속되어 있는 음악전문 레이블이며, Qbox는 음악 서비스 제작 회사다.

 

1948년 미국에서 에디슨이 측음기를 발명하고 LP가 등장하게 되면서 많은 사람들은 전보다 편하고 긴 시간동안 음악 감상을 할 수 있게 됐다. LP는 비닐(Vinyl)소재로 만들어져서 당시 비닐이라 불렸다. 덕분에 대중음악 분야는 10여곡을 묶어서 앨범이라는 개념을 만들 수 있었다. 이후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소지하게 되면서 모바일 시대에 맞춰 음악을 더 간편하게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것과, 아티스트에게 더 좋은 음악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것을 목표로 바이닐은 시작됐다. 

 

바이닐은 간편한 음원 등록 시스템을 통해 전 세계 팬들과 아티스트가 보다 손쉽게 서로의 취향과 음악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할 뿐만 아니라, 간소화한 음원 유통구조를 통해 음원 수익의 80%이상을 아티스트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바이닐은 스마트폰으로 애플리케이션을 설치 이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많은 특징이 있다. 첫 번째로는 모바일 앨범이라는 점이다. 실제 앨범을 소유한 것처럼 모바일 상에서 그대로 재연을 한다. 정규앨범 보다 싱글 앨범을 주로 발표하는 상황이 일반화 된 현재에, 바이닐은 앨범 단위의 창작과 감상을 중요시한다. 실제 CD와 같이 가사, 이미지, 크레딧을 팬들이 모바일 상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해준 것이다.

 

두 번째 특징은 본인이 직접 제작할 수 있는 스킨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음악 감상을 핸드폰을 통해서 검색하고 듣게 된다. MP3 플레이어의 역할을 핸드폰이 대신 해주고 있는 것이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실현하고 있는 여러 사이트들은 각 회사마다 스킨이 정해져 있지만 바이닐은 그와 다른 점을 지니고 있다. LP플레이어로 들을 때는 실제 느낌을 살려 바늘이 올라가고 원판이 돌아가는 느낌을 만들어 주며, 테이프 플레이어로 들을 땐 라디오 버튼이 딸깍 눌려지는 느낌을 만들어 준다. 사람들이 기억하는 느낌을 모바일 상에서 완벽재연해주는 것이다.

 

세 번째로는 앨범의 자켓 편집 부분이다. 음악을 즐겨 듣는 많은 팬들이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본인이 감상을 음악을 고를 때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앨범 자켓이다. 사람으로 따지면 첫 인상과도 같은 부분이라고 생각을 한다. 이러한 앨범 자켓을 본인이 소유하고있는 사진으로 편집해서 감상할 수 있다. 노래마다 떠오르는 장소, 사람들이 있는 사진을 선정해 나만의 앨범을 만들 수 있다. 음악에 대한 기억까지도 중요하게 생각해 만들어 낸 바이닐의 서비스이다.

 

네 번째로는 디지털 앨범 거래의 유통과정을 생략하고 아티스트나 레이블이 음원의 가격을 직접 정해 등록할 수 있도록 한다. 아티스트에게 더 많은 것을 돌려 준다는 것이다. 해외 팬들이 소장하고 싶어 하는 앨범을 바이닐을 통해서 구입하게 되면, 판매 내역 또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직접 정한 가격으로 판매가 되면 아티스트에게 더 많은 수입이 지급되며, 팔리는 숫자에 따라 가격 또한 증가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바이닐은 등록되어 있는 뮤지션들을 직접 지원해준다. 아티스트 앨범 페이지에서는 팬과의 교류를 나눌 수 있으며, 팬들은 아티스트를 SNS나 블로그를 통해 지인들에게 알리게 된다. 뮤지션은 그러한 이유로 또 다른 팬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바이닐을 통해서 앨범을 구매하게 되면, 아티스트와 팬 모두에게 공개가 되며, 어떤 아티스트가 인기가 많은지, 혹은 어떤 팬이 더욱더 열성적으로 응원을 해주었는지를 알 수 있다.

 

실제 바이닐을 통해 마케팅을 한 가수로는 어반자카파가 있다. 2014년 어반자카파는 4집 앨범 '04'의 수록곡 '위로'를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선 공개했다. 지니, 네이버 뮤직 등에서 실시간 차트 1위를 기록하고 멜론, 벅스뮤직 등에서 실시간 차트 3위를 하는 성적을 얻는다. 그 이후 2014년 11월 7일 바이닐을 통해 서 4집 앨범 전체를 발매한다. 한곡을 먼저 선 공개하고 이 후 바이닐을 통해서 나머지 곡을 공개한 것은 이들이 홍보마케팅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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