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24일 무단 소액결제 범행에 활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초소형 기지국(펨토셀) 관리가 부실했다고 인정하면서 문자 메시지(SMS) 등 모든 소액결제 인증 방식을 대상으로 피해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KT 해킹으로 인한 복제폰 생성 가능성에 대해 면밀히 파악하는 한편 KT가 신고 지연 등 고의적인 은폐를 했다고 파악될 경우 경찰 수사 의뢰 등 강력히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섭 KT 대표는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연 KT·롯데카드 해킹 사태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소액결제 사고 뒤 펨토셀 관리 실태를 보니 허점이 많고 관리가 부실했다. 사고 이후 (불법 펨토셀이) 망에 붙지 못하게 조치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펨토셀 설치·관리를 외주업체가 맡고 있느냐는 이상휘 의원(국민의힘)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고 관리 부실이 사건을 초래한 원인이라는 지적에 "인정한다"고 말했다. 황정아 의원(더불어민주당)이 KT가 ARS 인증만을 토대로 피해 규모를 소극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지적하자 김 대표는 "분석에 시간이 걸려 일단 ARS 기반으로 분석한 것이고 SMS 등 전체 인증에 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며 피해 규모 파악 확대 방침을 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명 해열·진통제 '타이레놀'의 자폐아 위험성을 언급하자 국내 제약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의학적 근거가 불확실한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소비자들이 동요할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당시 국내 보건당국의 타이레놀 권장으로 해열·진통제 판매가 급감한 것과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4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이 자폐아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식품의약국(FDA)을 통해 이를 의사들에게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타이레놀 제조사 켄뷰는 당일 반박 성명에서 "독립적이고 신뢰할만한 과학적 연구는 아세트아미노펜이 자폐증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준다"며 "우리는 이와 반대되는 어떠한 주장에도 강력하게 동의하지 않으며, 이러한 주장이 임신부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깊이 우려한다"고 밝혔다. 켄뷰는 "임신 기간 중 아세트아미노펜은 임신부에게 가장 안전한 진통제"라며 "복용하지 않으면 열을 치료하지 못해 유산, 자폐증, 선천적 기형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웨스
지난 4월 서울 남대문 일대의 한 건물에 특허청 상표특별사법경찰(이하 상표경찰)이 들이닥쳤다. 이곳은 인기 K팝 스타의 상표권을 침해한 이른바 '짝퉁 굿즈'를 대량으로 유통한다고 의심받은 A 업체다. 상표경찰은 이곳에서 가요 기획사 하이브와 협력해 방탄소년단(BTS)을 비롯한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엔하이픈, 르세라핌 등 인기 아이돌 그룹 9팀의 지식재산권(IP)을 도용한 불법 위조 상품 1만9천356점을 압수했다. 약 2만점에 달하는 압수품의 종류는 포토카드, 양말, 볼펜, 의류, 거울, 열쇠고리(키링), 모자, 휴대전화 액세서리, 텀블러 등 30여종으로 다양했다. 24일 가요계에 따르면 상표경찰은 A 업체 대표 B씨를 상표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불구속 송치했다. B씨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리는 서울 명동 일대 매장들에 K팝 가수들의 IP를 불법으로 도용한 위조 상품을 공급한 혐의를 받는다. 상표경찰은 지난해 5월 하이브와 협력해 명동의 위조 상품 판매 매장을 적발하고 약 1천300여점의 물품을 압수했는데, 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공급처인 A 업체의 존재가 드러났다. A 업체와 위조 상품 판매 매장들은 외국인 관광객과 K팝 팬들
국내 대학교나 어학당 등에 다니는 외국인 유학생이 처음으로 30만명을 넘어섰다. 23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외국인 유학생은 30만5천329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국내 대학 등에 진학한 유학생(D-2)이 22만5천769명, 한국어 연수생(D-4-1)이 7만9천500명, 외국어 연수생(D-4-7)이 60명이다. 국내 체류하는 유학생은 코로나19가 확산하던 2020년 15만3천361명을 시작으로 2021년 16만3천699명, 2022년 19만7천234명으로 꾸준히 늘었다. 2023년 22만6천507명으로 20만명 선을 넘었고 2024년 26만3천775명으로 불어난 뒤, 올해 8월 사상 처음으로 30만명대를 돌파했다. 약 5년 만에 15만여명에서 30만여명으로 두배 정도 불어난 것이다. 올해 8월 기준 전체 체류 외국인은 272만9천609명으로 전월보다 0.03% 감소했으나, 같은 기간 외국인 유학생은 12%(3만2천756명) 불어났다. 특히 국내 대학 등에 진학하고자 입국한 유학생은 19만61명에서 22만5천769명으로 18.8% 늘었다. 국적별로 보면 베트남인이 10만7천807명으로 전체의 35.3%를 차지했다.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 중 하나로 손꼽히는 세종시에서도 영유아가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다. 어린이집 폐원은 늘고, 유치원 운영에도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다. 23일 세종시에 따르면 관내 0∼6세 영유아 수는 2020년 3만1천742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5년째 감소하고 있다. 세종시가 출범한 2012년 7월 7천명대였던 영유아 수는 매년 증가해 2016년 2만명, 2019년 3만명을 넘었다. 2020년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더니 2023년 3만명대가 무너지고 올해는 8월 기준 2만4천976명으로 집계됐다. 인구 유입이 급격히 증가하지 않는 데 반해 기존 정착 인구 출산율이 떨어진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세종시는 보고 있다. 세종시 인구는 매년 급성장하다가 2022년부터 38만명대에서 성장세가 멈췄다. 38만∼39만명대에서 머물던 세종시 인구는 출범 이후 올해(연말 기준) 처음 감소할 것이 유력하다. 영유아가 줄면서 초기 정착 생활권을 중심으로 어린이집 폐원도 속출하고 있다. 관내 어린이집은 2019년 359개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현재 292개로 줄었다. 매년 20∼40개씩 줄면서 같은 기간 233개 어린이집이 문을 닫았다. 6생활권 등 신규 입주 생활권을 제외
암 환자에 질 높은 '완화의료'를 시행하면 생존율이 2배 이상으로 높아지고, 우울증은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완화의료는 임종이 멀지 않은 환자에 적용되는 호스피스와 달리 질병 진행 단계와 관계없이 환자에게 증상 조절과 돌봄 등을 지원하는 개념이다. 말기 이전의 환자도 이용할 수 있다는 게 호스피스와의 가장 큰 차이다. 환자의 가치관과 선호에 따라 치료 방향을 직접 결정할 수 있도록 돕기도 한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윤영호 교수와 국립암센터 강은교 교수 연구팀은 국내 12개 병원에서 진행성 암 환자 144명을 대상으로 완화의료의 질이 이들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완화의료의 질은 연구팀이 자체 개발한 '완화의료 질 평가 설문(QCQ-PC)'으로 측정했다. 이 설문은 완화의료 시행 과정에서 환자가 느끼는 의료진과의 소통, 의사 결정 참여, 돌봄의 연속성과 조정, 정서적 지지 등을 종합적으로 측정하는 도구다. 이후 평균값을 기준으로 질 높은 완화의료 시행군 76명, 질 낮은 완화의료 시행군 68명 등 두 그룹으로 나눈 뒤 환자의 우울증 유병률과 2년 생존율 등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질 높은 완화의료 그룹과 낮은
수명 만료로 2년 반째 멈춰 있는 고리원전 2호기 계속운전 여부가 이르면 이번 주 결정된다. 한국수력원자력이 계속운전을 신청한 10개 원전 중 첫 번째 심사가 이뤄지는 것으로, 이재명 정부의 원전 정책 행보에 대한 가늠자가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22일 원자력계에 따르면 원자력안전위원회는 25일 회의를 열어 고리 2호기 사고관리계획서와 계속운전 여부를 심의한다. 고리 2호기는 1983년 4월 9일 운전을 시작해 2023년 4월 8일 운영 허가 기간 40년을 넘기며 원자로가 정지했다. 영구 폐쇄가 되지 않은 원전 중 가장 오래된 원전이다. 한수원은 2022년 4월 계속운전을 위한 주기적안전성평가(PSR)를, 2023년 3월에는 운영변경허가를 신청했다. 계속운전에 필요한 사고관리계획서도 2019년 6월 제출돼 6년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심사를 거쳤으며 기술 검토를 담당하는 원안위 산하 전문가 위원회인 원자력안전전문위원회도 여섯차례 검토를 마쳤다. 원전 업계에서는 최근 원안위의 의사결정이 빨라진 만큼 이번 회의에서 심의가 바로 통과할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 최근 3년간 원안위의 원전 관련 주요 의사결정 사례였던 신한울 2호기 운영허가, 신한
최근 5년간 공공·민간 부문에서 유출된 개인정보가 8천854만건에 달했지만, 건당 과징금은 평균 1천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의원실이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1년부터 올해 7월까지 451건의 사고로 8천854만3천여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125건에 대해 877억2천732만4천원의 과징금이, 405건에 대해 24억9천880만원의 과태료가 각각 부과됐다. 사건당 평균으로 따지면 과징금은 약 7억원, 과태료는 약 617만원 수준이다. 하지만 이를 실제 유출된 정보 건수로 나누면 개인정보 1건당 평균 과징금·과태료 합산 금액은 1천19원에 그친다. 연도별 제재액을 보면 2021년 41원, 2022년 200원에 불과했다가 2023년 1천63원, 2024년 8천302원으로 늘었다. 올해는 7월까지 2천743원으로 집계됐다. 한 번의 사고로 많게는 수백만 건의 정보가 유출되다 보니, 개인정보 1건당 과징금은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현행 개인정보보호법은 전체 매출액의 3% 이내에서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이때 전체 매출액에서 위반행위와 무관
극심한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던 강원 강릉지역이 식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 상승으로 당장 큰 걱정은 덜게 됐다. 농촌용수종합정보시스템을 통해 확인한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이날 오전 11시 기준 52.6%(평년 72.7%)로 전날 38.7%보다 13.9%포인트 올랐다. 이틀간 강릉지역에 내린 강수량이 큰 영향을 미쳤다. 극심한 가뭄 속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지난 12일 역대 최저치인 11.5%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후 강릉지역에 비가 내리고, 비가 그친 후에도 빗물이 댐으로 꾸준히 유입하면서 저수율이 지난 13일부터 일주일간 상승세를 보인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오봉저수지 인근 주요 지점 강수량은 지난 12일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강릉 닭목재 285㎜, 도마 266.5㎜, 삽당령 243.5㎜, 왕산 238.5㎜ 등이다. 특히 지난 19일부터 이날까지 이들 지역에 100㎜에 가까운 비가 내리며 저수율 상승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들 지역은 오봉저수지 상류에 있어 저수율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강릉지역에는 이날 오후까지 5㎜ 미만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여 저수율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강릉시내 저수조 용량 100t 이상 아파
지난해 유방암과 관련해 진료받은 여성 환자가 9년 전에 비해 약 두 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 이상은 한창 사회·경제 활동을 할 40·50대 중장년층이었다. 2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 유방암 관련 진료 인원은 30만7천910명이었다. 전년(28만9천514명)보다 6.4%, 9년 전인 2015년(15만7천373명)보다는 95.7% 늘어난 규모다. 여성 유방암 관련 진료 인원은 2016년 17만3천387명, 2018년 20만5천123명, 2020년 23만3천840명, 2022년 27만2천129명 등으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신규 발생 유방암 환자가 늘고 있는 데다, 수술·치료와 추적 관리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경우 등도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 암 등록 통계에 따르면 여성 유방암 신규 발생자 수는 2015년 1만9천402명에서 2022년 2만9천391명으로 51.5% 늘었다. 지난해 여성 유방암 관련 진료 인원을 연령대별로 보면 50대가 34.6%를 차지했고 이어 60대(27.7%), 40대(20.0%), 70대(11.2%) 30대(3.3%), 80대(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