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해롭다', '냄새가 없다', '금연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궐련형·액상형 전자담배를 선택하는 흡연자가 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신종담배가 일반 담배(궐련)보다 니코틴 의존도를 더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존의 '중독 측정자'로는 신종담배 사용자들의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는 문제점도 함께 제기됐다. 8일 보건복지부의 의뢰로 한국금연운동협의회가 수행한 '신종담배 확산에 따른 흡연정도 표준 평가지표 개발 및 적용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일부 니코틴 의존도 지표에서 신종담배 사용자들의 중독 수준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전국의 만 20∼69세 흡연자 800명(궐련 단독 400명, 궐련형 전자담배 단독 100명, 액상형 전자담배 단독 100명, 다중사용자 2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니코틴 의존도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 중 하나는 '아침 기상 후 첫 담배를 피우기까지 걸리는 시간'이다. 이 시간이 짧을수록 중독이 심한 것으로 본다. 조사 결과, '기상 후 5분 이내에 담배를 피운다'고 답한 비율은 액상형 전자담배 단독 사용자가 30.0%로 가장 높았다.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자는 26.0%였으며, 일반 담배 사용자는 18.
근로자로 인정받지 못해 '노동법 사각지대'에 있는 특수고용·플랫폼 노동자의 시급이 7천원대 수준으로 올해 시간당 최저임금인 1만30원에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노동 1호 입법으로 '일터 권리보장 기본법'을 제정해 추진한다는 계획인데, 최소보수제를 도입해 최저임금 수준의 시급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7일 한국노동연구원의 '특수형태 근로종사자 및 플랫폼 노동 종사자 보호를 위한 노동개혁 경과와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특고·플랫폼 노동자는 평균 노동시간이 길고, 노동3권이 제한되는 등 근로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노동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 특고 노동자는 노동자이지만, 법적으로 개인 사업주로 분류되는 학습지 교사나 캐디·택배원들을 가리킨다. 플랫폼 종사자는 배달·대리기사 등 애플리케이션이나 웹사이트 등 온라인 플랫폼 중개로 일감을 받고 수입을 얻는 이들이다. 특고·플랫폼 노동자는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받지 못한다.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고 일하기 때문에 4대 보험 등과 같은 기본적인 노동자 보호 제도에서도 벗어나 있다. 이들에 대한 노동자 정의조차 불분명해 기관마다 추산하는 규모도 제각각이다. 노동연구원은 보고서
최악의 가뭄으로 인한 강릉 재난 사태 선포 8일째인 6일 군 헬기와 해경 함정까지 투입해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급수 지원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상황은 크게 호전되지 않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와 강릉시에 따르면 이날 급수 관로와 운반 차량, 헬기, 해경 함정 등을 총동원해 2만9천603t의 물을 오봉저수지와 홍제정수장 등에 공급한다. 강릉시민 18만명이 사용하는 생활용수의 87%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 하락을 막기 위한 운반 급수에는 군부대 차량 400여대를 비롯해 소방차 81대, 임차 살수차 27대, 헬기 4대가 투입된다. 강원도와 강릉시는 지난 5일에는 총 3만707t의 물을 이 같은 방식으로 쏟아부었다. 하지만 이날 오전 9시 기준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전날 13.2%보다 0.3% 포인트 하락한 12.9%를 기록했다.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한 비상 급수에도 저수율 하락을 막아내지는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물 사용 감소를 위한 제한 급수가 이날부터 본격 시행됐다. 이번 조치는 저수조 100t 이상을 보유한 공동주택 113곳(4만5천여 세대)과 대형 숙박시설 10곳, 공공기관 1곳 등 124곳이 대상이다. 시는 밸브를 잠가 수도 공급을 차단
최악 가뭄을 겪고 있는 강원 강릉시가 아파트 등 대규모 수용가 대상 제한 급수를 실시한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5일 시청 재난상황실에서 가뭄 대응 비상 대책 3차 기자회견을 열고 이러한 내용이 담긴 제한 급수 추가 시행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시는 오는 6일 오전 9시부터 홍제정수장 급수구역 대수용가를 대상으로 제한 잠금과 운반 급수를 실시한다. 대상은 저수조 100t(톤) 이상 보유한 대수용가 123개소다. 이중 공동주택은 113개소(4만5천여 세대), 대형 숙박시설은 10개소다. 시는 저수지 보유 대수용가의 제수변 잠금 및 운반 급수를 통해 물 사용 절감을 유도할 방침이다. 저수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홍제정수장 급수 전 지역(계량기 5만3천485개)을 대상으로 제한 급수를 한다. 1단계는 오후 10시부터 오전 5시부터 물 사용을 제한하는 시간제, 2단계는 격일제다. 시는 저수율 추이에 따라 단계별로 제한 급수 방식을 적용할 방침이다. 제한 급수로 적수(붉은 물) 발생 시 ▲ 소방차·살수차 동원 비상 급수 ▲ 배수지 밸브 개(폐)도 후단 소화전 점검 및 퇴수 등을 시행할 계획이다. 김홍규 시장은 "시민 여러분께서 불편한 일상을 감내해 주시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늦여름 폭염이 이어지고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서 비브리오 식중독 발생이 우려되는 만큼 예방수칙을 적극 실천해달라 당부했다. 장염 비브리오균은 바닷물 온도가 15도 이상이 되면 증식을 시작해 20~37도에서 매우 빠르게 증식한다. 이 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날것으로 섭취하는 경우 구토,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균은 수온이 상승하는 5월~10월에 활발히 증식하며 오염된 어패류 등을 생식하거나 오염된 바닷물이 상처 난 피부에 접촉해 감염될 수 있다. 만성 간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이 감염되는 경우 패혈성 쇼크로 사망할 수 있다. 식약처는 비브리오 식중독 예방을 위해 활어 등 수산물을 취급하는 음식점의 수족관 물이 비브리오균에 오염됐는지를 신속 검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비브리오패혈증균 예보 및 예보 단계별 대응 요령을 '비브리오 예측시스템'에서 제공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국민들이 즐겨 찾는 주요 낚시터, 해루질 포인트, 해수욕장에 대한 비브리오패혈증균 예측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여행객이 해수욕장 등을 방문할 때는 비브리오균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비브리오 예측시
작년 국내 상장법인 등 공시대상 기업의 성별 임금격차를 조사한 결과 전년보다 그 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제출된 공시대상 회사 2천980곳의 2024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남성 1인당 평균임금은 9천780만원, 여성은 6천773만원이었다. 이에 따른 남녀 1인당 평균 임금격차는 30.7%로, 전년(26.3%) 대비 4.4%포인트 증가했다. 남녀 평균임금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여성의 임금 감소폭(-6.7%)이 남성(-0.8%)보다 커지면서 격차 확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정보통신업, 금융 및 보험업 등 종사자가 많은 산업에서 성별 임금 격차가 전년보다 확대하며 전체 격차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제조업은 2023년 20.0%에서 2024년 29.1%로 9.1%포인트 증가했다. 정보통신업은 같은 기간 30.3%에서 34.6%로 4.3%포인트, 금융 및 보험업은 30.2%에서 31.2%로 1.0%포인트 증가했다. 산업별 성별 임금 격차는 도매 및 소매업(44.1%), 건설업(41.6%), 정보통신업(34.6%) 순으로 컸다. 반면 격차가 적은
비가 강릉만 피해 가고 있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북쪽으로 기압골이 지나가면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고 있다. 앞으로 기압골은 동해상으로 빠져나가고, 동해북부해상에 자리한 고기압과 제15호 태풍 페이파 사이에서 부는 동풍의 영향으로 동해안에 비가 내리겠다. 문제는 동해안 가운데 남부와 북부에 비가 집중되고 강원 강릉시 등 중부에는 '찔끔' 오고 말 것이라는 점이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1시 예보에서 강원남부동해안·경북동해안·경북북동산지에 10∼60㎜(경북북부동해안 최대 80㎜ 이상), 강원북부동해안과 강원내륙·산지에 5∼20㎜, 강원중부동해안에는 5㎜ 안팎의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강원남부동해안과 경북북부동해안의 경우 동해북부해상 고기압 때문에 부는 차고 건조한 북동풍과 태풍 페이파에서 부는 고온다습한 남동풍이 합쳐진 강한 동풍이 불어 들면서, 강원북부동해안은 기압골에 동반된 비구름대에 동풍이 습기를 더하면서 비가 제법 오겠다. 그러나 강원중부동해안은 기압골 비구름대 영향권에서도 빗겨나 있고, 동풍도 약하게 불면서 비가 적게 내리겠다. 실제 강원 남부 동해안인 삼척시 원덕읍에는 이날 들어 오전 11시 40분까지 54.0㎜의 비가 왔지
대한민국 국적을 유지하면서 해외에 거주하는 재외국민 4명 중 1명은 65세 이상인 노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대한민국 인구 가운데 65세 이상인 비율이 20%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재외국민이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는 속도가 훨씬 더 가파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재외국민 8만8천628명 가운데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24.6%(2만1천780명)로 집계됐다. 이는 행안부가 재외국민을 인구 통계에 포함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65세 이상 재외국민 중 남성은 8천947명, 여성은 1만2천833명이다. 여성이 남성보다 3천886명 많다. 이들 가운데 90세 이상은 376명, 100세 이상은 18명이었다. 재외국민 가운데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8년 17.6%에서 매년 증가하다가 2021년 들어 초고령사회의 기준인 20%를 넘어섰다. 2022년에도 21.3%, 2023년 22.4%, 2024년 23.7%로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 역시 1월 23.9%에서 7개월 연속 불어났다. 대한민국 전체 인구 가운데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도 2018년 14.8%에서
국내 소아·청소년 전문의 절반가량은 서울과 경기에 쏠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아·청소년 인구 1천명당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수는 지역에 따라 최대 2배가량 벌어졌다. 3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소아·청소년 의료체계 개선방안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기준 전국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수는 6천490명으로, 지역별로는 서울(1천510명)과 경기(1천691명)가 전체의 49%를 차지했다. 반면 세종과 제주는 각각 78명과 71명으로 전체 전문의 수가 100명 이하였다. 전국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53%(3천423명)는 1차 의료기관인 의원에 소속돼있었고,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1천808명으로 전체의 28% 상당이었다. 18세 이하 소아·청소년 인구 1천명당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수는 2022년 기준 전국 평균 0.80명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15명으로 가장 많았고 부산(1.01명), 대구(1.01명), 광주(0.97명) 등 대도시가 평균 이상이었다. 가장 적은 곳은 경북(0.52명)이었고, 충남(0.56명), 전남(0.59명), 충북(0.62명), 울산(0.62명), 제주(0.65명), 세종(0.69명), 인천(0.70명)
최악 가뭄을 겪고 있는 강원 강릉시의 '물그릇'이 날이 갈수록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2일 한국농어촌공사 농촌용수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강릉지역 5만3천485가구(87%)의 생활용수를 홍제정수장을 거쳐 공급하는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아침보다 0.1%포인트 더 떨어진 14.1%를 기록했다. 불과 이틀 전(8월 31일) 14.9%를 나타내며 15% 선이 무너진 데 이어 14% 선도 붕괴가 코앞이다.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매일 0.3%포인트∼0.5%포인트가량이 줄고 있다. 전날 기준으로 오봉저수지의 저수량은 206만500t으로, 하루 평균 생활용수 사용량이 8만5천t임을 고려하면 24일간 버틸 수 있는 양이다. 이 같은 저수율 감소 추세라면 열흘 안팎으로 10%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10% 미만으로 떨어지면 '시간제·격일제 급수' 시행을 검토한다. 여태껏 시민들의 자발적인 절수 노력에 기대어 계량기를 50% 또는 75%를 잠그는 방식으로 제한 급수 조치를 해왔지만, 10%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시민들이 체감하는 불편함의 정도가 상당할 것이 자명한 상황이다. 강릉에서는 전날 국방부, 소방청, 산림청, 홍천군·태백시·정선군,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