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인 조란 맘다니 미국 뉴욕시장 관저 앞에서 반(反) 이슬람 시위와 이에 반대하는 맞불 시위가 동시에 열려 충돌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폭발물을 던진 남성 2명을 포함해 총 6명이 체포됐다.
8일(현지시간) NBC 뉴스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전날 뉴욕 맨해튼 어퍼 이스트 사이드에 있는 시장 관저 앞에서 상반된 성격의 두 시위가 동시에 열렸다.
극우 성향의 인플루언서 제이크 랭이 주최한 반이슬람 시위에는 약 20명이 참가해 "이슬람의 뉴욕시 장악을 막아라", "뉴욕시 공공장소에서 무슬림 기도회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맞불 시위대 120여명도 현장에 모였다. 이들은 "나치를 뉴욕에서 몰아내라", "증오에 맞서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낮 12시께 양측이 대치하는 과정에서 긴장이 고조됐다. 반이슬람 시위대 한명이 상대편에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자, 맞불 시위대 측 18세와 19세 남성 2명이 각각 사제 폭발물을 잇달아 던졌다. 불붙은 장치는 경찰이 설치한 바리게이트에 부딪혀 횡단보도 위로 떨어졌다.
이 장치는 축구공보다 작은 크기로, 검은색 테이프로 감싼 병 안에 볼트와 너트, 나사와 함께 불을 붙일 수 있는 취미용 도화선이 들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 경찰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예비 분석 결과 해당 장치가 가짜 폭발물이나 연막탄이 아닌, 심각한 부상이나 사망을 초래할 수 있는 사제 폭발 장치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폭발물을 던진 2명을 포함해 후추 스프레이 사용, 소란 및 교통방해 등의 혐의로 총 6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폭발물 투척 혐의를 받는 두명 중 한명은 경찰 진술 과정에서 이슬람국가(IS)를 직접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AFP 통신은 현장에서 남성이 "알라후 아크바르"(아랍어로 '신은 위대하다'는 뜻)라고 외치는 것을 들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사건 수사는 뉴욕시 경찰과 뉴욕 남부지검, 미 연방수사국(FBI) 합동 테러전담반이 공동으로 진행 중이다.
시위를 주최한 랭은 과거 경찰을 폭행하고 소동을 일으키는 등의 혐의로 기소됐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해 '1·6 의회 폭동' 관련자들을 사면하면서 석방된 인물이다. 최근 이슬람 시위를 잇따라 주최하고 있고, 플로리다주 상원의원 선거에도 출마를 선언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맘다니 시장은 뉴욕 최초의 무슬림 시장이다. 이번 시위는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 기간에 열렸다.
사건 당시 맘다니 시장 부부는 관저에 머물고 있었으나, 피해는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날 맘다니 시장은 X에서 랭을 "백인 우월주의자"라 부르며 "(그가) 인종차별과 편견에 기반한 시위를 조직했다"며 "이러한 증오는 뉴욕시에 발붙일 곳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폭발물 투척과 관련해서도 "시위에서 폭력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며 "폭발물을 사용하려 하고 타인을 해치려는 시도는 범죄일뿐만 아니라 비난받아 마땅하며, 우리 정체성과 반대되는 행위"라고 적었다.(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