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출렁…유가 배럴당 100달러 가나

'에너지 요충지' 호르무즈 봉쇄에 공급 차질 우려
가상화폐 한때 185조원 증발…금·은 거래 활발

 

28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과 이에 따른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 보도로 글로벌 에너지·금융시장이 요동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동 정세 불안이 원유 공급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 급등이 예상된다.

 

특히 이란이 전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등장했다.

 

그동안 누적된 미국과 이란 간 긴장으로 국제유가는 이미 올해 들어 약 20% 상승한 상태다.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는 전날에도 약 2.5% 오른 72.48달러에 마감, 작년 7월 이후 최고 종가를 기록했다.

 

주말로 국제유가 선물시장이 휴장한 가운데, 시장의 즉각적인 반응을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IG 그룹이 운영하는 개인 투자자용 거래 플랫폼에서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75.33달러까지 올랐다. 전날 종가 대비 약 12% 높다.

 

이날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자국 언론에 "미국과 이스라엘의 침공 이후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 정부의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으나, 현지 언론들은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폐쇄됐다"고 보도했다.

 

일부 선박은 이란 해군이 송출한 것으로 추정되는 교신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통행금지 소식을 접한 뒤 항로를 변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다만 선박 추적 데이터를 인용, 일부 선박은 여전히 해협을 통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걸프 해역(페르시아만) 입구에 위치한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에너지 수송의 요충지다. 로이터 통신은 일부 석유 회사와 대형 무역업체들이 해협을 통한 원유 및 연료 운송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항로 차질이 현실화할 경우 유가 시장에 상당한 충격이 예상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윌 하레스와 살리 일마즈는 브렌트유가 단기적으로 배럴당 80달러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갈등이 주변 지역으로 확산할 경우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바클레이즈 에너지 분석팀은 선물시장이 재개되는 3월 2일 거래에서 '최악의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현 상황으로 볼 때, 중동 안보 상황 악화로 인한 잠재적 공급 차질 위협으로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위험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가상화폐는 약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은 한때 최대 3.8% 하락해 6만3천38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이날 오후 6만5천달러선으로 반등했다. 이더리움도 4.5% 급락, 1천836달러를 기록했다가 3시 30분 기준 1천95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가상화폐 데이터업체 코인게코는 공습 직후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약 1천280억달러(약 185조원)의 시가총액이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24시간 운영되는 파생상품 플랫폼 하이퍼리퀴드에선 금, 은 거래가 활발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지난 24시간 동안 은은 5억달러 이상 거래되며 원자재 중 가장 활발한 거래량을 보였다. 금은 1억4천만달러가량 거래됐다. 미국 주가지수 연계 상품은 1∼2%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했다고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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