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4천만원 육박' 인천글로벌캠퍼스 학비…학생 부담 가중

달러 기준 학비에 고환율 영향…운영재단 "10여년간 인상 없었다"

 

연간 학비가 2천만∼3천만원대인 인천글로벌캠퍼스 내 대학들의 학비가 상승하면서 학생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4일 인천글로벌캠퍼스운영재단 등에 따르면 송도국제도시 인천글로벌캠퍼스에 입주한 대학별 연간 학비(올해 가을학기 기준)는 한국뉴욕주립대 2만3천550달러, 조지메이슨대 한국캠퍼스 2만달러, 유타대 아시아캠퍼스 2만달러다.

 

이들 대학은 달러화를 학비 기준으로 적용하다 보니 환율 변화에 따라 원화로 내는 학비의 변동 폭이 크다.

 

교육부 '외국교육기관 종합안내' 사이트에 따르면 한국뉴욕주립대의 학비는 원화로 2013년 2천190만원(당시 원/달러 1천105원 적용)이었으나 현재 환율(원/달러 1천470원) 기준으로는 3천460여만원에 달한다.

 

이 대학 학생들은 내년에는 연간 200만∼380만원 수준인 기숙사비까지 합쳐 4천만원에 가까운 학비를 지불하게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국내 4년제 대학의 평균 등록금이 710만원대인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인천글로벌캠퍼스 내에서 유일하게 원화를 기준으로 학비를 받는 겐트대학교 글로벌캠퍼스도 현재 연간 2천만원 수준인 학비를 100만원 인상할 예정이다.

 

겐트대는 2014년 개교 후 11년간 학비를 동결해왔으나, 인건비와 시설유지비가 상승한 데다 교육·연구 여건 개선을 위한 비용이 필요해 불가피하게 인상 계획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겐트대는 내년 가을학기부터 등록금을 조정하기 위해 학생 대표가 참여하는 등록금 실무위원회와 캠퍼스 운영위원회 등을 진행하기도 했다.

 

겐트대 관계자는 "학비 인상으로 확보된 재원은 교육·연구 환경 개선을 위한 캠퍼스 운영 전반에 투입될 예정"이라며 "학생 대표단에 관련 자료를 제공하고 의견 수렴을 위한 절차를 지원해왔다"고 설명했다.

 

학비가 상승하면서 각 대학 입학처에는 '학비가 너무 비싸서 부담이 크다'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민원이 계속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외국교육기관으로 분류되는 인천글로벌캠퍼스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한국장학재단의 국가장학금 지급 대상에서도 제외된 상태다.

 

인천글로벌캠퍼스운영재단 관계자는 "학비는 각 대학에서 결정하고 재단에서는 관여할 수 없다"며 "대부분 입주학교가 여러 인상 요인에도 불구하고 지난 10여년간 학비를 인상하지 않았다는 점은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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