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35세 이상 고령 임신부들의 비타민 B6 섭취량이 권장량의 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비타민 D, 엽산 등 필수 영양소의 기준치 대비 섭취량은 적었고 나트륨 섭취량은 기준보다 많았다. 8일 한국모자보건학회 학회지 최신호에는 이런 내용의 '고령 임부의 영양 섭취 실태 조사' 결과가 실렸다. 연구진은 우리나라 35세 이상 임부 538명을 대상으로 평일 1일, 주말 1일 동안 먹은 음식의 종류, 양, 식재료 등과 식습관을 조사했다. 그 결과 조사 대상자들의 1일 나트륨 섭취량은 3천38㎎이었다. 이는 만성질환 위험을 예방하기 위한 섭취 기준인 2천300㎎의 132.1%에 해당하는 양이다. 연구진은 대상자들의 식습관을 살펴본 결과 국·찌개류, 김치, 라면 등과 같이 나트륨 함량이 높은 음식을 섭취하는 빈도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부 비타민 등 영양소는 섭취 비율이 낮았다. 대상자들의 1일 평균 비타민 B6 섭취량은 0.15㎎으로 권장량인 2.2㎎의 3.8%에 불과했다. 비타민D는 1.61㎍으로 기준량의 16.1%, 엽산은 201.1㎍으로 32.4%였다. 연구진은 특히 선행 연구 결과에서의 비(非)고령 임부 영양소 섭취 현황과 비교하면 이번 연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최근까지 법원 판결을 분석한 결과 중소 건설업계가 법 위반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건정연)에 따르면 홍성호 건정연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발표한 '중대재해처벌법 판결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법 시행 이후 지난 3월17일까지 선고된 판결 37건을 분석했다. 유죄 선고는 33건(89.2%), 무죄는 4건(10.8%)으로 유죄 비중이 압도적으로 컸다. 유죄 판결을 받은 사건에서 처벌 수위는 징역형 집행유예가 26건(78.8%)으로 가장 많았고 실형은 5건(15.2%), 벌금형은 2건(61.5%)이었다. 관련자와 함께 기소된 법인에 대한 벌금형 규모는 사건별로 500만∼20억원이었다. 사고 발생 사업장의 업종은 건설업이 17건(46.0%)으로 비중이 가장 컸다. 이어 제조업 15건(40.5%), 기타업 5건(13.5%) 순이었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이 29건(78.4%)으로 최다였고 중견기업(5건, 13.5%), 대기업(3건, 8.1%)이 뒤를 이었다. 중소기업의 유죄 비율은 96.6%(28건)로 매우 높은 수준을 보였는데 이 가운데 53.6%(15건)를 건설업이 차지했다
야외 활동하기 좋은 날씨를 맞아 캠핑 등 나들이를 계획했다면 진드기 매개 감염병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4월 참진드기가 매개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첫 환자가 발생한 이래 전국 곳곳에서 감염 사례가 나오고 있다. 이달 4일 기준 국내 SFTS 발생 건수는 총 35건으로 집계된다. 지역별로는 경기·경남 각 5건, 경북·제주 각 4건, 울산 3건, 서울·강원·충남·전북 각 2건, 대전·광주·부산·대구·충북·전남 각 1건이었다. SFTS는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게 물려서 걸리는 감염성 질환이다. 국내에서는 SFTS를 매개하는 참진드기 중 작은참소피진드기가 가장 많이 서식하고 있다. 국내에선 2013년 SFTS 첫 환자가 보고된 후 지난해까지 총 2천65명의 환자가 발생해 이 가운데 381명(치명률 18.5%)이 사망했다. 치명률이 높은 탓에 SFTS를 옮기는 참진드기에 '살인 진드기'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다. 참진드기는 봄부터 가을까지 왕성하게 활동하기 때문에 SFTS 환자 역시 4∼11월에 주로 발생한다. 환자는 대개 참진드기에 물린 후 5∼14일의 잠복기가 지난 후 고열, 오심, 구토, 설사 등 소화
질병관리청은 최근 국내에서 2년 만에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동남아를 포함한 감염 위험국을 방문할 때 모기 등을 주의하라고 4일 당부했다. 질병청과 제주도에 따르면 40대 남성 A씨가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한 후 지난달 30일 제주에서 지카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현지에서 모기에 물려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며 상태는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는 역학조사와 방제작업에 착수했다. 지카바이러스는 해당 바이러스에 감염된 숲모기에 물리면 전파될 수 있으며 성 접촉이나 수혈로도 전파되고 모자 간 수직 감염 사례도 보고된다. 3∼14일의 잠복기가 지나면 피부가 붉게 변하는 등의 반점구진성 발진, 발열, 결막 충혈, 근육·관절통이 나타난다. 치사율은 극히 낮고 드물게 중증 신경학적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지만 대부분 충분히 휴식하면 회복된다. 그러나 임신부가 감염되면 조산·사산할 수 있으며 아이가 소두증이나 선천성 기형을 갖고 태어날 수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안에서 매개 모기에 물려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는 없지만 해외 유입 환자가 수년간 보고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미주를 비롯해 92개국에서 지카바이러스 감염이 발생
최근 5년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 차량에서 발생한 화재가 400건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소방청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수소차 등 친환경 차량 화재 건수는 모두 387건이다. 친환경 차량 화재는 2020년 35건, 2021년 47건, 2022년 75건, 2023년 104건, 2024년 126건으로 매년 증가했다. 차종 별로는 전기차가 57.6%(223건)로 가장 많았고, 하이브리드차(159건)와 수소차(5건)가 뒤를 이었다. 전기차 화재는 급격한 연소 확대와 진압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특성으로 인해 화재 발생 시 인적·물적 피해가 커질 우려가 있다. 이에 소방청은 친환경 차량 화재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자 현대기아자동차와 '친환경차 재난 대응 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교육은 연말까지 전국 242개 소방서에서 근무하는 현장 소방대원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자사 전국 서비스센터의 전기차와 수소차를 이용한 이론교육을 비롯해 전기차 사고 시 문 개방과 고전압 시스템 차단 방법 등 실습 교육을 진행한다. 박근오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현장대원이 친환경차 구조를 이해하고 사고 대응 역량을 갖출 수
뇌졸중 후 손가락 마비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생겼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뇌 자기공명영상(MRI)을 활용한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경두개직류자극술'을 혁신의료기술로 인정하고, 관련 내용을 고시했다고 2일 밝혔다. 이로써 뇌졸중 환자의 손가락 운동 기능 증진을 위한 첨단 치료법 도입에 청신호가 켜졌다. 혁신의료기술 제도는 안전성은 확보됐으나 아직 임상적 근거가 더 필요한 첨단 의료기술을 대상으로, 일정 기간 의료 현장에서 사용하며 그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할 기회를 주는 제도다. 이번 고시에 따라 해당 기술은 2025년 7월 1일부터 2028년 6월 30일까지 3년간 한시적으로 사용이 허용된다. 이 기간에 실제 의료 현장에서의 임상 데이터가 축적되며, 사용 기간이 끝나기 전 재평가를 통해 정식 건강보험 적용 여부 등이 결정될 예정이다. 이번에 혁신의료기술로 지정된 기술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최첨단 기술인 MRI와 AI를 접목한 치료법이다. 먼저 환자의 3차원 뇌 MRI 영상을 AI 기반 뇌 영상 치료계획 소프트웨어에 입력한다. 그러면 AI가 환자 개개인의 뇌 구조와 손상 부위를 정밀하게 분석해 가장 효과적인 전기 자극 위치를 두피에서 찾아
현재 고등학교 1학년이 치를 202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2027년 11월 18일 시행된다. 교육부는 2028학년도 수능 시행일, 성적 통지일과 시험영역 등을 1일 발표했다. 2028학년도 수능은 2023년 12월 발표된 '2028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에 따라 시행되는 첫 시험이다. 과목별 유불리를 해소하고자 국어, 수학, 탐구영역의 선택과목이 폐지되고 통합·융합형으로 치러진다. 특히 탐구영역은 사회·과학 총 17개 과목(사회 9개·과학 8개) 중 최대 2개를 골라 치르던 방식에서 공통사회·공통과학을 필수 응시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만 9개 과목 중 1개를 선택해야 한다. 영역별 문항과 시간을 보면, 국어·수학·영어는 현행과 동일하고 탐구는 현행 '과목당 20문항·30분'에서 '25문항·40분'으로 바뀐다. 제2외국어/한문은 '30문항·40분'에서 '20문항·30분'으로 줄어든다. 수능 성적 통지일은 2027년 12월 10일이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출제 원칙 등 수능 시행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담은 2028학년도 수능 시행 기본계획을 2027년 3월에 공고할 예정이다.(연합뉴스)
저출생·고령화로 2040년에는 서울 노인복지시설에 대한 수요는 지금보다 57% 늘어나는 반면 아동·청소년 복지시설 수요는 27% 감소한다는 예측이 나왔다. 서울은 노인복지시설을 늘리기에 공간적인 제약이 있는 만큼, 전문가들은 아동·청소년 복지시설과 노인복지시설을 복합화하는 방식으로 수요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1일 서울연구원의 '인구변화 대응 위한 서울시 사회복지시설 세대공존형 복합화 전략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서울의 사회복지시설은 총 4천55개소다. 이 가운데 노인복지시설은 1천979개소, 아동·청소년 복지시설은 1천27개소다. 통계청 인구동향조사와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서울시 인구 933만5천명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은 168만3천명으로, 노인 인구수는 2040년 272만8천명까지 늘어난다. 증가율은 62.1%다. 6∼17세 아동·청소년 인구수는 2023년 110만9천명에서 2040년 78만3천명으로 29.4%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를 토대로 인구 비중 지표 등을 활용해 미래의 복지 수요를 예측한 결과, 서울 노인복지시설 수요는 56.6% 증가하고 아동·청소년 복지시설 수요는 26.9% 감소한다고 연
보호출산제가 도입된 지난 한 해 전국에서 유기된 아동이 전년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보건복지부의 '2024년 보호대상아동 현황 보고'에 따르면 보호자가 없거나 보호자가 있어도 양육하기에 적당하지 않아 보호조치 대상이 된 아동은 지난해 모두 1천978명이었다. 지난해 발생한 보호대상아동 2천836명 중 이미 귀가했거나 연고자가 데려간 858명을 뺀 수치로, 1천978명 중 남아가 1천24명, 여아가 954명이다. 100명은 장애아동이었다. 보호조치 아동은 2020년 4천120명, 2021년 3천437명, 2022년 2천289명, 2023년 2천54명 등 계속 감소해 지난해 2천 명 아래로 내려갔다. 보호조치가 필요해진 사유를 보면 학대가 869명으로 가장 많았고, 부모 사망이 268명, 미혼 부모의 아이나 혼외자인 경우가 219명이었다. 부모가 교정시설에 입소한 경우도 140명 있었다. 유기된 아이는 30명이었다. 30명 중 21명이 베이비박스가 있는 서울에서 나왔다. 국내 유기 아동은 2000년까지만 해도 한 해 1천 명 넘게 나왔으나 이후 서서히 줄어 2022년에 100명 아래로 내려갔다. 이어 2023년 88명에서 지난해엔
지난해 12월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여객기 사고가 발생한 제주항공이 정부 주관 항공사 평가에서 안전성 분야 최저점을 받았다. 운항 신뢰성 분야에서는 아시아나항공 계열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서울이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국토교통부는 10개 국적 항공사와 국내에 취항하는 43개 외국 항공사 등 53개 국내외 항공사와 국내 6개 공항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항공교통서비스 평가'를 29일 발표했다. 국토부는 2013년부터 항공 서비스 평가를 시작했으며 2019년부터는 매년, 지난해부터는 반년 단위로 평가 결과를 공표해 왔다. 항공사 평가는 ▲ 안전성 ▲ 정시성을 포함한 국내선·국제선 각 부문 운항 신뢰성 ▲ 이용자 보호 충실성 ▲ 이용자 만족도를 기준으로 이뤄졌다. 국적사만 평가한 안전성 부문에서는 179명의 인명 사고가 발생한 제주항공이 평가 기준상 최저 등급인 F(매우 불량)를 받았다. 항공 서비스 평가 결과 안전성에서 F를 받은 사례는 처음이라고 국토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항공안전법 위반 등으로 다수의 과징금 처분이 내려진 티웨이항공도 E+(불량)을 받았고, 정비 요인으로 회항이 발생한 에어프레미아(C), 이스타항공(B+) 등도 평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