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새로 배포한 주행보조 소프트웨어 FSD(Full Self-Driving)의 특정 모드에서 과속 주행하는 문제 등이 보고돼 미 교통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24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달 초순 FSD 업데이트 버전인 v14를 배포했는데, 새롭게 추가된 기능 중 '속도 프로필'은 운전자가 선호하는 주행 속도를 느긋한 모드나 서두르는 모드로 설정할 수 있게 했다.
이 설정에 따라 FSD 작동 시 주행 가능한 최대 속도가 달라지는데, 이용자들은 속도를 높일 수 있는 모드를 영화 제목에서 따온 '매드 맥스'(Mad Max)로 부르고 있다.
테슬라 역시 이 기능에 환호하는 이용자의 글을 공식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공유하면서 "매드 맥스"라고 썼다.
하지만 이 기능을 이용해 주행하면서 규정된 제한 속도를 위반해 과속하거나 정지 신호를 무시하는 사례 등이 알려지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WP에 따르면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 대변인은 지난 21일 FSD의 해당 기능과 관련해 "추가 정보 수집을 위해 테슬라와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역시 이날 NHTSA가 테슬라 FSD의 고속 주행 모드에 대해 정보를 수집 중이라고 전했다.
NHTSA는 이달 초에도 FSD 탑재 테슬라 차량의 교통법규 위반 및 사고 수십건이 접수돼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WP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숀 더피 교통부 장관을 강하게 비난하며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교통부 산하 기관인 NHTSA의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짚었다.
미 항공우주국(NASA) 임시국장을 겸하고 있는 더피 장관은 지난 20일 방송 인터뷰에서 머스크가 경영하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달 착륙선 개발을 지연시켜 NASA의 계획에 지장을 주고 있다면서 스페이스X와의 기존 계약을 철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머스크는 자신의 엑스 계정을 통해 더피 장관이 "NASA를 죽이려 하고 있다"고 공개 비난하면서 그의 성을 더피가 아닌 바보를 뜻하는 '더미'(Dummy)라고 썼다.
머스크는 또 '더피 장관 말고 다른 사람이 필요하다'는 다른 엑스 사용자의 글을 공유하며 "미국의 우주 프로그램을 책임지는 사람의 지능지수(IQ)가 두 자릿수일 수는 없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일부 테슬라 투자자들은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과 충돌하면서 사업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테슬라 투자자 로스 거버는 "본질적으로 (정부) 책임자와 싸우는 것은 자해 행위에 가깝다"고 말했다.(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