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국산 지속가능항공유로 항공기 첫 운항

인천~하네다 노선 주 1회 기존 항공유와 SAF 1% 혼유
단거리 노선 적용 이후 중장거리 노선에도 SAF 사용 예정

 

대한항공이 국산 지속가능항공유(Sustainable Aviation Fuel·SAF)를 상용 노선에 사용한다. 국적 항공사 가운데 국산 SAF를 사용하는 것은 대한항공이 처음이다.


SAF는 기존 항공유와 물리적·화학적 성질이 같아 항공기 개조 없이 기존 항공유와 섞어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연료다. 전 세계 항공사들은 탄소 감축 효과를 가져온다는 측면에서 SAF 사용을 늘리고 있다.


대한항공은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상협 탄소중립 녹색성장위원회 공동위원장,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오종훈 SK에너지 사장, 안와르 에이 알-히즈아지 에쓰오일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SAF 상용 운항 취항 행사’를 가졌다.

대한항공은 이날 인천을 출발, 일본 하네다 공항으로 가는 항공기(KE719편)에 국산 SAF를 사용했다. 대한항공은 내년 7월까지 1년간 주 1회 KE719편 전체 항공유의 1%를 SAF로 채울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단거리 노선으로 국산 SAF 사용의 첫 발을 떼고, 이후 중장거리 노선으로 SAF 사용 범위를 넓혀나간다는 구상이다.


일본 노선에 혼합하는 국산 SAF는 에쓰오일과 SK에너지가 생산한다. 전반 6개월은 에쓰오일, 후반 6개월은 SK에너지가 생산한 SAF를 사용할 예정이다. 에쓰오일은 폐식용유를, SK에너지는 폐식용유와 동물성 유지를 친환경 정제 원료로 활용했다. 양사가 만든 SAF 모두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국제항공 탄소 상쇄 및 감축 제도(CORSIA) 인증을 받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SAF는 별도의 항공기 개조 없이 기존 항공유에 섞어 쓰는 방식으로 사용한다"면서 "현재까지는 SAF를 전체 항공유의 50%까지 섞어 쓸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SAF는 일반 항공유에 비해 탄소 배출량을 최대 80%가량 줄일 수 있다"면서 해외에서 이미 SAF 적용을 의무화하는 추세"라고 부연했다.


실제 유럽연합(EU)는 EU 역내 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기에 최소 2%의 SAF를 의무 혼합하는 '리퓨얼(Refuel) EU' 정책을 내년부터 시행한다. 세계 최대 항공유 수입국인 미국도 ‘SAF 그랜드 챌린지(SAF Grand Challenge)’를 발표하며 오는 2050년까지 미국 항공유 수요의 100%를 SAF로 충당할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대한항공 측은 탄소 배출량을 20~25% 감축할 수 있는 보잉 787-9 및 787-10 기종을 새로 도입하는 등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항공업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항공사로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 감축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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