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문화계에서 퇴출당한 러시아가 자체적으로 국제 대중음악 경연대회를 추진한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올해 가을에 모스크바에서 국가 대항 가요제인 '인터비전'을 개최하겠다면서 정부 차원의 준비 작업을 지시했다. 인터비전은 냉전 시절 동구권이 유럽의 '유로비전'에 대항하기 위해 개최했던 행사로 2008년을 마지막으로 명맥이 끊겼다. 17년 만에 인터비전을 되살리겠다는 푸틴 대통령의 결정은 러시아에서 인기가 높은 유로비전을 대체할 대중음악 행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유로비전은 유럽 최대의 국가 대항 가요제로 각국은 매년 자국 최고의 '국가대표' 가수를 출전시킨다. 지난 2008년 러시아 가수가 최초로 우승했을 당시 푸틴 대통령은 '국가의 승리'라고 기뻐했을 정도로 러시아에서 유로비전의 인기는 절대적이었다. 그러나 유로비전 주최 측은 지난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 가수의 출전을 금지했다. 러시아는 모스크바에서 열릴 인터비전에 중국과 쿠바, 인도, 브라질 등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에도 우호 관계를 유지하는 약 20개국 가수가 출연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신차 판매량과 시장 점유율이 미국과 유럽 일부 지역에서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5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가 3% 넘게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3.58% 내린 378.17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392.21달러에 장을 마친 뒤 이날 387.51달러로 출발해 점점 낙폭을 키웠다. 이날 종가는 작년 12월 17일 기록한 역대 최고치 479.86달러에 비하면 21% 낮은 수준이다. 이날 주가 하락에는 독일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전해진 테슬라 판매량 감소 소식이 영향을 줬다고 미 언론은 분석했다. 블룸버그 통신이 독일 교통당국 데이터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1월 독일에서 테슬라의 신차 등록 대수는 작년 동월보다 59% 급감했다. 이는 2021년 7월 이후 최저치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 매체는 테슬라의 이런 저조한 실적에 대해 "독일에서 머스크가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정치에 개입한 결과"라고 짚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떠오른 머스크는 정치적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유럽 극우 정당들을 지지하고 나서 논란을 빚었다. 머스크는 특히 독일 총선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을 다른 곳으로 이주시키고 미국이 이곳을 장악하겠다고 선언한 배경에는 또 다른 의도가 담겨 있을 것이라고 이스라엘 언론이 분석했다. 국제사회에 논란을 불러일으킨 '주민 이주' 제안 자체가 실제 목표라기보다는, 이같은 충격 요법을 통해 보다 근본적인 중동 평화 해법에 도달하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진짜 속내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들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은 '가자지구 구상'의 의미와 여파를 다룬 해설 보도를 쏟아냈다. 예루살렘포스트는 "트럼프가 가자지구의 뱀들을 놀라게 하려고 중동에서 풀을 때리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그가 순전히 발언한 것과 목표는 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옛 중국의 병법서 삼십육계에 나오는 36가지 계책 중 타초경사(打草驚蛇)를 인용한 것이다. '풀을 건드려 뱀을 놀라게 한다'는 말인데, 미끼를 던지거나 도발함으로써 상대를 움직여 원하는 행동을 유도한다는 의미다. 예루살렘포스트는 "트럼프는 중동에서 '풀을 건드리는' 제안을 내놨다"이라며 "그의 급진적인 정책을 본 역내 일부 국가들이 가자지구 사안에 더 솔직하게 접근하겠다고 나설 가능성이
그리스의 세계적인 관광지 산토리니섬에서 약 2주째 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주민의 3분의 2가 섬을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그리스 공영방송 ERT는 5일(현지시간) 산토리니섬의 주민 1만6천명 가운데 1만1천명 이상이 본토로 대피했다고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중 7천명은 페리를 타고, 4천명은 여객기를 이용해 섬을 빠져나갔다. 산토리니섬 일대에서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날까지 13일째 수백 차례가 넘는 지진이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전날에는 지금까지 발생한 지진 가운데 가장 강력한 규모 5.0의 지진이 났다. 전날 밤에는 1∼15분 간격으로 지진이 계속됐고, 이날도 지진 활동은 멈추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부상자나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전례가 없는 이러한 연쇄 지진이 대규모 강진의 전조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겁에 질린 주민들의 대탈출 행렬이 이어지자 페리 운영업체와 항공사들은 배편과 항공편을 추가로 편성했다. 다만 이날은 악천후로 인해 페리 운항이 중단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산토리니섬 내 모든 학교는 금요일인 7일까지 휴교에 들어갔고, 식당과 상점도 문을 닫았다. 매년 340만 명에 이르는 관광객의 발길도 뚝 끊겼다. 영국 일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우스가 1714년 만든 스트라디바리우스 '요아힘 마' 바이올린이 역대 최고가 예상 속에 경매에 나온다고 AP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경매업체인 소더비는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 '요아힘 마'에 대한 경매가 오는 7일 뉴욕에서 열린다면서 낙찰 예상가는 1천200만∼1천800만달러(약 174억원~261억원)라고 밝혔다. 이번 경매에서 예상가 상단에서 낙찰되면 '요아힘 마'는 악기 경매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 수 있다. 현 최고가는 기네스에 의해 경매에서 판매된 가장 비싼 악기로 등재된 또 다른 스트라디바리우스인 1721년 제작 '레이디 블런트'로 지난 2011년 경매에서 기록한 1천590만달러(약 230억원)이다. 소더비의 글로벌 비즈니스 책임자인 마리-클라우디아 히메네즈는 '요아힘 마'가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의 정점에 있는 "이 시대 최고의 바이올린"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보존 상태가 놀라울 정도이며 소유 역사도 특별하다고 히메네스는 소개했다. '요아힘 마'라는 이름은 이 악기를 소유했던 두 명의 유명 바이올리니스트인 헝가리의 요제프 요아힘(1831년~1907년)과 1926년 중국에서 태어난 뒤 1948년 미국으로 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9일(현지시간)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인 슈퍼볼을 '직관' 한다고 대통령 경호조직인 비밀경호국(SS)이 4일 밝혔다. 비밀경호국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시저스 슈퍼돔에서 열리는 캔자스시티 치프스와 필라델피아 이글스 간의 제59회 슈퍼볼을 참관할 예정이다. 비밀경호국 대변인은 현직 미국 대통령이 슈퍼볼을 직접 관전하는 첫 사례인 만큼 경호를 위한 조치가 한층 강화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경기가 열리는 뉴올리언스에서는 새해 첫날인 지난달 1일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 추종자가 픽업 트럭을 몰고 군중들에게 돌진해 14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다치는 테러 사건이 발생했기에 경계 태세는 삼엄할 것으로 보인다. 연방수사국(FBI)도 이번 주에 뉴올리언스에 450명의 요원을 배치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현장에서 미국 현역 최고 인기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와 '조우'할지도 관심을 모은다. 스위프트는 작년 슈퍼볼 때와 마찬가지로 연인인 트래비스 켈시(캔자스시티)를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위프트는 작년 대선을 앞두고 9월 트럼프 대통령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은 이벤트 초대장을 만들어 지인들에게 보낼 수 있는 새로운 앱을 출시했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애플 인바이츠'(Apple Invites)라는 이름의 이 앱은 이용자가 생일이나 졸업식, 집들이 등의 이벤트 초대장을 만들어 연락처에 수록된 지인들에게 손쉽게 보내고 답장이나 게스트 목록을 관리할 수 있는 앱이다. 애플 AI 플랫폼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활용해 초대장 디자인과 음악 추천, 사진 공유까지 지원한다. 웹에서도 사용할 수 있지만, 이 앱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월 0.99달러부터 시작하는 아이클라우드 플러스(iCloud+) 구독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애플 인바이츠'는 이 회사에 앞서 지난 2020년에 설립된, 사용자가 이벤트 초대장을 만들고 보낼 수 있는 스타트업인 파티풀(Partiful) 앱 등과 경쟁이 예상된다. 애플은 또 기기 보호 프로그램인 애플케어플러스(AppleCare+) 구독 방식을 변경하며 사실상 요금을 인상했다. 애플케어플러스는 액정 파손 등 기본 보증보다 더 확장된 수리 서비스 및 기술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매장에서 고급 모델인 아이폰16 프로를 구입하는 이용자의 경우 2년간 269달러(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미국으로부터 받는 군사 지원의 대가로 희토류를 요구한 데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긍정적으로 답했다. 4일(현지시간) AF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 발언과 관련해 자신이 이미 지난해 9월에 제안했던 내용이라며 우크라이나는 동맹국의 투자에 열려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기업들이 이 분야를 개발하기를 원한다"며 "우리는 영토 사수에 도움을 주고, 무기와 제재 패키지로 적을 격퇴하는 동맹국들과 함께 이 모든 자원을 개발할 수 있다는 사실에 열려 있으며, 이는 완전히 정당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을 방문해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 신분이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러시아와의 전쟁 종식을 위한 '승리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그는 희토류 개발이 이 '승리 계획'에서 중요한 경제적 요소였다며 "당시 나는 미국 기업들의 투자를 환영한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우리는 수백억달러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엄청난 희토류를 가지고 있고 난 희토류를 담보(security)로 원한다. 그리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 주가가 미 정부의 '관세 전쟁' 촉발 우려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뉴욕 증시에서 3일(현지시간) 애플 주가는 228.01달러(33만3천122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보다 3.39% 하락한 수치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5.17%↓)를 제외하면 미 주요 기술 대기업 가운데에서는 낙폭이 가장 컸다. 이날 애플 주가의 하락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강행이 전방위적인 관세전쟁을 촉발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캐나다와 멕시코(각 25%)를 포함해 중국에 10%의 관세를 추가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애플은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아이폰을 대부분 중국에서 생산한다. 그동안 인도와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으로 공급망을 확장했지만, 여전히 중국에 의존한다. 이 때문에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는 아이폰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수익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은 "(이날 주가 낙폭은) 애플이 수입 비용 증가에 얼마나 취약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애플은 트럼프 1기 때에는 관세 적용 제외를 요청해 받아들여졌지만, 이번에도 그렇게 될지는 불분명하다. 월가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멕시코·캐나다·중국과 관세 문제에 대해 대화를 이어가겠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면 관세를 부과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누구도 관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멕시코와 훌륭한 대화를 했지만, 우리는 펜타닐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통화했으며 양측이 협상을 이어가는 동안 오는 4일부터 멕시코에 부과할 예정이었던 25% 관세의 시행을 한 달 유예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도 "좋은 대화"를 했다면서도 "캐나다는 우리를 잘 대우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뤼도 총리와의 통화에서 관세 문제와 관련해 합의하지는 못했으며 오후에 다시 통화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서는 "아마 24시간 내로 대화할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나라에 펜타닐이 들어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이 파나마 운하에 개입하고 있는데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對)중국 관세는 개시 사격(opening salvo)이었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