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신문 김혜련 기자] 무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맑은 하늘과 더불어 단풍이 물들기 시작해 가을 정취가 느껴지는 요즘 고독한 감정을 느끼는 이들이 많아졌다. 이번 가을은 쓸쓸한 감정을 오롯이 느껴보는 건 어떨까? 점점 짧아지는 가을을 보내기 아쉬워하는 마음을 담아 가을 분위기에 어울리는 인디 음악을 추천한다. ■ SURL - 열기구 4인조 밴드 SURL은 2018년 EP ‘Aren’t You?’를 발표하면서 데뷔했다. 데뷔 이전부터 ‘신한카드 루키 프로젝트’, ‘EBS올해의 헬로루키’ 등 다양한 인디 인재 발굴 프로그램에서 수상한 바 있다. 2019년 발표한 두 번째 EP ‘I Know’의 수록곡인 ‘열기구’는 근심이 많은 누군가를 위로하는 내용을 담았다. 가사 중 ‘나는 그런 너의 마음 속의 먹구름을 다 걷어내’에서는 근심을 가지고 있는 상대의 걱정을 다 없애주고 싶다는 소망을 담았고 ‘열기구를 타고 이곳을 멀리 벗어나 구름 위에 오르면’에서는 열기구를 통해 걱정, 근심에서 벗어나자고 제시한다. 몽환적인 멜로디와 함께 감성적인 보컬과 잘 어우러져 예쁜 가사가 더욱 돋보이는 곡이다. 저기에 세워져 있는 열기구를 타고 이곳을 멀리 벗어나
[라온신문 김소민 기자] 전설적인 록밴드 퀸(Queen)의 보컬인 프레디 머큐리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는 2018년 개봉했다. 퀸은 1970~80년대 전 세계에서 최고 인기를 구가한 록 밴드였으며 무수한 히트곡을 남겼다. 퀸의 음악은 프레디 머큐리의 탁월한 보컬, 그 보컬이 이끄는 여러 겹의 보컬 하모니, 그를 뒷받침하는 독특한 톤의 기타 사운드, 록 밴드치고는 상당히 멜로디 중심적이라는 점 등을 특징으로 하는 상당히 독자적인 음악 세계를 보여줬다. ‘위 윌 록 유(We Will Rock You)’와 ‘위 아 더 챔피언스(We Are the Champions)’는 오늘날에도 대형 경기장에서 울려 퍼지는 이른바 록 음악의 송가로 꼽힌다. 퀸의 대표곡인 ‘보헤미안 랩소디’는 팝 음악으로서는 드물게도 6분이 넘는 곡으로 변화무쌍하고 극적인 구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영화에서는 프레디 머큐리의 목소리를 여러 번 덧씌워서 녹음하는 기법 등 당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던 멀티트랙 녹음 같은 스튜디오 기술을 적극 활용해 이 곡을 녹음한 과정을 흥미롭게 묘사하고 있다. 영화 속에서는 1970~80년대 주옥같은 퀸 히트곡
[라온신문 김소민 기자] 2020년 싱어송라이터 김뜻돌은 자신의 정규앨범 ‘꿈에서 걸려온 전화’를 텀블벅이라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를 통해 재정적 지원을 받아 완성했다. 지난 7월에는 인디씬을 대표하는 밴드 브로콜리너마저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다. 이렇듯 최근 인디 뮤지션들의 앨범에 들어가는 재정적인 대안으로 크라우드펀딩이 주목받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이란 익명의 대중을 뜻하는 크라우드(crowd)와 펀딩(funding)의 합성어로 소규모 후원이나 투자 등의 목적 아래 인터넷을 통해 다수의 개인들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행위를 뜻한다. 아직은 생소한 면이 더 많은 이 개념은 최근 비영리 부문과 벤처 기업 등의 자금 조달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소셜네트워크를 활용해 모금이 이뤄지므로 소셜펀딩이라고도 하며 크라우드 펀딩 모델은 프로젝트 시행자, 플랫폼 그리고 참여자의 세 요소로 이뤄진다. 크라우드펀딩은 크게 기부형과 후원형으로 나뉜다. 기부형은 단어 뜻 그대로 순수한 목적을 가지고 자금을 내놓는 것이며, 후원형은 프로젝트의 후원자들에게 후원에 대한 대가로서 감사장, 티셔츠 같은 작은 선물 또는 프로젝트에서 생산되는 물건을 약속하는 것
[라온신문 서유주 기자] 흔히들 '덕질'이라고 하는 팬심은 가수에게도 팬들에게도 원동력이 되는 주요한 요소다.직접 발로 뛰며 '우리 오빠'를 만나러 다니던 공개 방송 시대를 지나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팬 카페 시대가 있었고 현재는 팬들과 원만한 소통을 위해서 팬 플랫폼이 생겨나고 있다. 대표적인 플랫폼으로는 하이브의 '위버스', 네이버 'VLive' , 엔씨소프트의 '유니버스' 등이 있다. 팬 플랫폼은 인터넷 네트워크를 통해 물리적으로 분리된 ‘가수/팬’ 관계를 상호연결된 ‘가수-팬’관계로 전환시킨다. 온라인 콘서트에서 팬 플랫폼의 역할은 가수와 팬 사이에서 양자를 매개하며 가수-팬 네트워크를 도모하는 것이다. 이 지점에서 가수와 팬이라는 구체화된 구성원과 더불어 가상의 공간인 팬 플랫폼까지 온라인 콘서트의 핵심요소가 된다. 가수와 팬의 상호작용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그들을 하나로 집결하는 팬 플랫폼이 전제돼야 하기 때문이다. 가수는 팬 플랫폼을 통해 퍼포먼스를 송출할 뿐 아니라 디지털 미디어의 특질을 토대로 온라인 콘서트만의 퍼포먼스를 구축한다. 비욘드 라이브는 가상과 현실이 한 차례 흐려진 온라인 콘서트의 환경을 이용해 전략적으로 AR 기술을 덧대 퍼포먼스
[라온신문 김소민 기자] R&B는 대중적인 멜로디에 소울풀한 창법으로 완성되는데 오늘날 리듬 앤 블루스, 즉 R&B로 잘 알려진 장르는 한국대중음악계에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르 중 하나다. ■ 노동요로부터 시작한, R&B 지금의 R&B의 뿌리에는 블루스가 있다. 블루스는 흑인 노예들의 탄식이나 신세 한탄이 차차 노래의 틀을 갖추게 되면서 발전하게 된 음악이다. 정형적인 박자를 맞추는 것보다 힘든 삶을 잠시 잊기위한 일회성의 즉흥적인 감정 표현으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정확히 언제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인지는 밝혀진 바 없지만 블루스라는 단어는 1910년대에 출판된 흑인 윌리엄 크리스토퍼 핸디의 노래 제목에서 나타났다. 미국 남부의 흑인 노예들이 부르는 노동요나 복음 성가 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1920년대에는 블루스가 나이트클럽을 중심으로 한 쇼 비즈니스 오락 음악으로 주목받기 시작한다. 특히 시카고 등을 비롯한 큰 도시에서는 흑인 여성들의 웅장한 보컬을 특징으로 하는 블루스가 전성기를 맞으며 역사적으로 ‘클래식 여성 블루스’라는 명칭을 얻기도 한다. 전축과 라디오가 등장했던 1930년대에서는 백인들의 재즈, 스윙 등이
[라온신문 김소민 기자] 2019년 개봉한 ‘굿바이, 입술(さよならくちびる)’은 인디밴드 ‘하루레오’의 마지막 투어 콘서트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청춘음악영화다. 개봉 당시 고마츠 나나와 카도와키 무기, 나리타 료 등 일본에서 내로라하는 배우가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영원할 것 같았지만 서로 어긋나버려 해체를 결심하게 된 인디밴드 ‘하루레오’의 ‘하루’ (카도와키 무기)와 ‘레오’ (고마츠 나나) 그리고 매니저 ‘시마’ (나리타 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된 전국 투어 콘서트를 떠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서술한다. 꽤 많은 팬들과 탄탄한 마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는 인디밴드 ‘하루레오’가 갑작스럽게 해체를 하는 이유에 대해 딱 잘라 말해주진 않으면서 복잡한 세 인물의 감정을 세심하게 그려내 이유를 짐작할 수 있게끔 하는 흥미로운 내용이다. 청춘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영화에 어울리는 OST 또한 화제를 모았다. 배우들이 직접 트레이닝을 받으며 소화해 낸 노래뿐만 아니라 코러스, 기타 연주 까지 완벽하게 인디 듀오로 분해 청춘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더불어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아이묭이 OST '순식간에 폭풍 (たちまち嵐)
[라온신문 김혜련 기자]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와중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재택근무가 일상화되고 있다. 사무실의 딱딱한 의자와 책상이 아닌 집에서 근무를 하는 것이 편하기도 하지만 업무 효율이 오르지 않을 때도 있다. 이럴 때 음악을 틀어 분위기를 바꿔 보는 것이 어떨까? 음악을 들으면서 일을 하다보면 시간이 훨씬 빨리 간다는 ‘인디 노동요’를 소개한다. ◆ NASON - 몇 시까지 집에 가야 해? 첫 번째 노동요는 2019년 발표한 NASON의 데뷔 앨범 ‘Romance’의 수록곡 ‘몇 시까지 집에 가야해?’다. 데뷔 앨범인 만큼 여러 보컬과 프로듀서의 지원 사격을 받아 준비한 앨범 속에서 유일하게 작사, 작곡, 편곡, 보컬까지 모두 NASON이 작업한 곡이다. 직접 곡을 만들어 부른 만큼 자신만의 감정이 잘 드러나는 매력이 있다. 곡 중 반복되는 ‘몇 시까지 집에 가야해?’라는 가사가 중독성 짙게 들리며 랩파트의 가사도 흥얼거리게 되는 매력이 있다. 몇 시까지 집에 가야 해? 아직 나는 너에게 할 말이 많은데 Girl I wanna 어려지자 오늘만큼만 아침부터 아침까지 너와 있길 원해 몇 시까지 집에 가야 해? 아
[라온신문 김소민 기자] 언젠가부터 B급 감성이 트렌드다. 완벽하게 정돈된 모습과는 거리가 멀고 촌스럽다 못해 자칫 이상한 느낌까지 드는 피식 웃음이 나면서도 계속 보게 되는 매력이 있는 ‘B급 감성’. 이러한 감성이 담긴 인디 음악은 어떤 것이 있을까? ■ 무키무키만만수- '안드로메다' 이름부터 특이한 인디밴드 ‘무키무키만만수’는 여성 듀오 밴드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동기생인 무키와 만수가 2012년 1집 ‘2012’를 발표하며 혜성같이 등장했다. 당시에는 너무 특이한 곡으로 별다른 성과 없이 1집을 끝으로 앨범을 내놓고 있지 않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B급 감성이 사랑받는 시대에 들어섰고 지난해부터 ‘무키무키만만수’의 라이브 영상이 유튜브를 통해 사랑받기 시작했다. 네티즌들은 ‘2012년에는 이해할 수 없었던 곡’, ‘인류에겐 너무 앞서나간 곡’이라는 댓글을 달며 이해할 수 없지만 계속해서 듣고 싶다는 평을 남겼다. 1집의 타이틀곡 ‘안드로메다’는 전반부 경쾌한 사운드로 시작해 중반부부터 괴성에 가까운 소리로 ‘벌레’만 외치는 곡이다. 아무 의미 없는 가사를 나열하고 멜로디가 전혀 예측 불가능하다는 ‘똘끼’ 넘치는 곡이다. 처음 듣는 이들에게는 ‘이게 무슨
[라온신문 서유주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현대인의 우울감, 지친 일상에서 음악은 인간에게 감정적, 신체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이러한 긍정적 영향을 주는 음악의 여러 장르 중, 인디음악은 현재 가요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으며 MZ세대들에게 신선함과 공감이란 매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인기로 인해 늘어난 콘텐츠 수요보다 인디음악 콘텐츠 공급은 턱없이 부족하다. 여유를 잃어버린 현대인들에게 음악은 다양한 방면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우리의 삶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음악 장르 중에서도 인디음악은 가요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인디음악은 지난 2008년 ‘장기하와 얼굴들’의 인디음악 열풍을 시작으로 현재 멜론, 지니, 바이브, 벅스, 카카오뮤직 등 국내 주요 음원 플랫폼에서 어렵지 않게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인디음악은 아이돌 음악과 같은 거대한 팬덤과 자본에 의지한 음악과는 다르게 소규모의 팬덤과 자본으로 눈부신 성장을 보여줬다. 이러한 인디음악은 더는 주류와 구별된 비주류로서의 대안이 아닌, 주류 음악시장의 보고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괄목할만한 성장에 비교해 인디 음악관련 콘텐츠는 수요
[라온신문 김소민 기자] 최근 국내 음악에 대한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면서 케이팝뿐만이 아닌 인디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도쿄에 거점을 둔 음악 레이블 비사이드가 국내 인디 뮤지션들의 일본 시장 진출의 가교 구실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대부분의 케이팝 아이돌의 경우 국내의 큰 기획사 소속인 만큼 일찍이 일본 시장에 진출해 제2의 한류 붐을 일으켜 왔다. 하지만 국내 인디 뮤지션에게는 매개체가 없었던 관계로 일본 팬들을 만날 수조차 없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가운데 2019년부터 비사이드가 국내 인디 뮤지션의 음악을 자체적으로 선곡해 7인치 바이닐로 발매하는 프로젝트, ‘비사이드 K-인디즈 시리즈’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일본 음악 시장에 국내 인디뮤지션들을 알릴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2019년 첫 프로젝트는 아도이, 새소년, 웨터가 소개됐으며 두 번째는 검정치마, 설, 아월이 소개됐다. 지난해 9월부터는 썸머소울, 이루리, 윤지영, 스텔라장, 선우정아, 민수, 프롬, 치즈, 최정윤 등 여성 뮤지션들을 중심으로 바이닐 앨범을 출시하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총 15명의 국내 인디 뮤지션의 바이닐 앨범을 일본에서 출시했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