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위스산 수입품에 39%라는 고율의 '상호관세'를 부과키로 결정한 것은 상품수지 불균형 해소에 '성의'를 보이지 않는 스위스 대통령에게 '격노'했기 때문이라는 뒷얘기가 나왔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양국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스위스 시간 오후 8시에 전화통화를 했다. 미국 워싱턴DC 시간으로 오후 2시였으므로 트럼프 대통령이 설정한 무역합의 시한이 10시간밖에 남지 않은 때였고, 만약 합의가 불발되면 스위스에 31%의 상호관세가 부과될 예정이었다. 양국간 통상관계의 공정성에 대한 양국 대통령의 인식 격차는 엄청나게 컸다. 스위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연간 400억 달러(56조 원) 수준인 스위스의 대미 상품수지 흑자를 집중적으로 문제삼으면서 스위스가 미국으로부터 돈을 훔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한 스위스 측의 조치를 요구했다. 그런데도 켈러-주터 대통령이 상품수지 불균형 해소에 도움이 될만한 제안을 내놓지 않자 트럼프 대통령은 대로했으며 몇 시간 후에는 스위스에 대해 8월 7일부터 39% 상호관세율을 적용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4월 2일에 발표했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등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압적 이민 단속을 일시 중단시킨 법원 명령이 항소심에서도 그대로 유지됐다. 2일(현지시간) AP통신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제9연방순회항소법원은 전날 밤 공개한 판결문을 통해 연방 정부가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무차별적 이민자 단속·체포를 진행하지 못하게 한 1심 법원의 임시 명령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28일 열린 항소심 심리에서 이민 당국의 단속 집행에 제동을 건 1심 법원의 금지 명령을 취소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3인으로 구성된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11일 LA 연방법원의 마아미 E. 프림퐁 판사는 이민자 권리 옹호 단체와 LA시·카운티 등 캘리포니아 남부 지방 정부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위법적 단속을 막아달라며 제기한 소송에서 당국의 단속 전략이 헌법을 위반했다는 "압도적인 증거"가 있다며 임시 금지 명령을 내린 바 있다. 프림퐁 판사는 당국이 단속 대상자들의 인종이나 민족, 언어, 직종 성격이나 직장 위치 등을 근거로 불법 이민자라고 의심해 이들이 있는 곳을 급습하는 방식으로 단속을 집행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항
2일(현지시간) 전 세계 청년과 신자 수십만명이 레오 14세 교황이 주례하는 '젊은이의 희년' 철야기도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이탈리아 로마에 모였다. AP·dpa통신에 따르면 레오 14세 교황은 이날 로마 동부 토르 베르가타의 넓은 운동장에 모여든 청년들을 향해 선한 일을 하기 위해 과감한 선택을 할 용기를 가지라고 독려했다. 중남미에서 오래 사목활동을 한 미국인인 교황은 이날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영어로 소셜미디어의 위험성, 진정한 우정의 가치, 용감한 선택 등에 대해 설파했다. 교황은 "우정이야말로 세상을 진짜로 바꿀 수 있으며 평화로 가는 길"이라며 "세상에 정의와 평화의 증인인 복음 전도사들이 얼마나 많이 필요한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날 기도 중 로마로 순례길에 올랐던 청년 2명이 사망했고 1명은 입원했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전했다. 사망한 청년 중 한 명은 심장마비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은 앞서 이날 "전 세계 많은 나라에서 50만명 이상, 어쩌면 100만명에 달하는 젊은이가 도착했다고 한다"며 "영광이며 축복"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희년은 교회가 50년 또는 25년마다 선포하는 은총의 해로, 이번 희년은 지난해 12월 24일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코뿔소를 밀렵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코뿔소의 뿔에 방사성 물질을 주입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BBC방송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남아공 위트와테르스란트 대학 연구팀은 코뿔소의 뿔에 저준위 방사성 물질을 주입하면 코뿔소에게는 무해하면서도 전 세계로 운반되는 밀수된 뿔을 탐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뿔에 방사성 물질을 주입하면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떨어지고, 국경에서 적발될 확률도 높아진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지난 6년간 연구와 실험을 진행했으며, 코뿔소 20마리를 대상으로 한 선행 연구에서 방사성 물질이 이들에게 완전히 안전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협력을 통해 방사성 물질을 주입하면 6m 크기의 선적 컨테이너 내부에서도 뿔을 찾아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남아공은 전 세계에서 코뿔소 개체 수가 가장 많은 국가로, 매년 코뿔소 수백마리가 밀렵당한다. 동물보호단체 '세이브 더 라이노'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이후 매년 남아공에서 코뿔소 400마리 이상이 밀렵당했다. 남아공에 서식하는 흰코뿔소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 '준위협'(NT·Near Thr
테슬라의 주행 보조 시스템인 오토파일럿 관련 사망 사고를 둘러싸고 회사 측의 책임 유무를 따지는 미국 소송에서 테슬라가 일부 패소해 거액을 배상하게 됐다. 테슬라는 이에 불복해 항소한다는 입장이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미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미 마이애미 연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배심원단은 2019년 플로리다에서 발생한 오토파일럿 관련 사망 사고에 테슬라 측 책임이 33%가량 있다며 피해자들에게 약 2억4천300만달러(약 3천378억원)를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당초 이들 매체는 배상액을 3억2천900만달러(약 4천580억원)로 보도했다가 원고 측 변호사의 설명을 인용, 테슬라가 배심원단이 판단한 손해 금액 1억2천900만달러 중 33%인 4천300만달러만 부담하고 징벌적 배상금 2억달러를 더해 총 2억4천300만달러를 지급해야 한다고 정정했다. 앞서 원고 측 변호인단은 전체 손해 금액이 3억4천500만달러라고 주장하며 이에 상응하는 보상과 징벌적 배상 명령을 요청한 바 있다. 배심원단은 테슬라의 기술 결함이 이 사고의 일부 원인으로 작용했으며, 운전자가 전방에 주의를 집중하지 않은 잘못이 있더라도 모든 책임을 운전자에게만 돌릴 수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놓고 미국과 러시아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정면 충돌을 우려하는 상황으로까지 치닫고 있다. '관세 제재 카드'를 내민 미국의 종전 압박에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는 가운데, 급기야 양측은 '핵 위협'까지 주고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러시아의 핵위협에 맞서 핵잠수함 2대를 적절한 지역에 배치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의 도발적인 발언에 따라 핵잠수함 두 대를 적절한 지역에 배치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혹시라도 이런 어리석고 선동적인 발언이 단순히 말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해서"라면서 "말은 매우 중요하고, 종종 의도하지 않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은 그런 경우가 아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전날 자신의 텔레그램 계정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며 옛 소련의 핵 공격 시스템인 '데드 핸드'(Dead Hand)를 거론했다. 데드 핸드는 적의 공격으로 러시아 지
미국 토니상 6관왕을 차지하며 'K-뮤지컬'의 역사를 새로 쓴 '어쩌면 해피엔딩'(Maybe Happy Ending)의 브로드웨이 프로덕션이 배우 교체를 둘러싸고 논란에 휩싸였다. 31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어쩌면 해피엔딩'의 브로드웨이 제작팀은 주인공 로봇 '올리버' 역할을 맡을 새 배우로 백인인 앤드루 바스 펠드먼을 발탁했다. 그동안 올리버를 연기한 필리핀계 배우 대런 크리스를 교체하는 캐스팅이었다. 펠드먼은 내달 2일부터 9주간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이 같은 결정이 알려지자 소셜미디어(SNS)에서는 항의가 빗발쳤다. 특히 브로드웨이에서 활동하는 아시아계 배우들을 중심으로 제작사의 결정에 '인종'과 관련한 고려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현재 8명의 출연진 중 7명을 아시아계, 하와이 원주민, 태평양 도서 지역 출신 배우들로 채우고 있다. 중국계 배우 BD 웡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펠드먼의 캐스팅은 "아시아 배우 커뮤니티와 아시아 관객 모두의 뺨을 때린 것"이라고 반발했다. 필리핀계 배우 콘래드 리카모라는 이번 배우 교체는 "미묘하지만 노골적으로 우리는 배제한다는 말을 듣는 고통
세계적인 팝스타 저스틴 팀버레이크(44)가 자신이 라임병 진단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31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을 통해 "많은 분이 알듯, 나는 개인적인 걸 잘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라면서 "하지만 내게 일어나는 일에 대해 여러분에게 조금 말하고 싶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나는 약간의 건강 문제로 싸우고 있다"며 "라임병 진단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진단에 충격을 받긴 했지만, 무대에서 엄청난 신경통과 피로감, 아픔을 느낀 이유를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4월 시작한 월드 투어 콘서트를 전날 튀르키예에서 마무리한 뒤 이 소식을 알렸다. 그는 당초 예정한 투어를 더 일찍 마쳐야 할지를 고민하기도 했지만, 결국 계속 투어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대에서의 기쁨이 신체의 아픔을 넘어섰다며 투어를 이어간 것이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라임병은 진드기가 사람을 물 때 병원체가 체내에 침투해 발생하는 인수공통 감염병이다. 이 질환을 진단받은 사람 중 일부는 피로, 통증, 기력 저하 등 증상을 겪는다. 감염 초기 항생제 치료를 받은 환자는 대개 완쾌되지만, 감염 후기에 치료받을 경우 일부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가 31일(현지시간) 전 세계 기업 가운데 두 번째로 기업가치가 4조 달러를 넘는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MS 장중 주가는 전날보다 8% 이상 오르며 555.45달러까지 상승했다. 이에 시가총액은 4조 달러를 넘어 4조1천억 달러까지 불어나기도 했다. MS가 시총 4조 달러선을 넘어선 것은 1975년 빌 게이츠와 폴 앨런이 창업한 지 50년 만이다. 전 세계 기업 중에는 지난 9일 4조 달러선을 넘은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에 이어 두 번째다. MS는 지난해 1월 시총 3조 달러를 돌파한 이후 1년 6개월 만에 시총을 1조 달러 더 부풀렸다. 월스트리트저널(MS)은 MS가 지난 50년간 컴퓨팅 서비스와 오피스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고 평가했다. MS는 창업 초기 IBM의 인기 개인용 컴퓨터에 번들로 제공되는 디스크 운영체제(DOS) 라이선스를 따내 시장 지배력을 확보했고, 이후 윈도 운영체제로 급성장했다. 윈도 운영체제는 10억 대 이상의 기기에 설치돼 있고, 게임, 하드웨어, 엔터프라이즈 설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사용자들의 생활 속에 자리
엔비디아는 31일(현지시간) 중국에 수출하는 인공지능(AI) 칩 H20에 대해 중국 당국이 보안문제를 제기한 것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엔비디아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사이버 보안은 엔비디아에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며 "우리 칩에는 외부에서 원격으로 접근하거나 제어할 수 있는 '백도어'가 없다"고 밝혔다. 백도어(backdoors)는 정상적인 보안·인증 기능을 우회해 정보통신망에 접근할 수 있는 허점을 일컫는다. 엔비디아의 이 같은 입장은 중국 당국이 엔비디아가 중국으로 수출하는 AI 칩 H20의 보안 문제를 제기하며 설명을 요구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H20 칩은 2023년 말 미국의 첨단 AI 칩 수출 제한 조치 이후 중국 시장을 위해 개발된 칩이다. 앞서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이날 엔비디아를 '웨탄'(約談)하고, 중국에 판매되는 H20 칩의 백도어 안전 리스크 문제에 관해 설명하고, 증명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웨탄은 중국 당국이 기업·기관·개인을 불러 잘못을 지적하고 시정하도록 하거나 요구 사항을 전달하는 일종의 구두경고 행위다. CCTV는 이 조치가 중국 사용자의 인터넷 안전과 데이터 안전을 지키기 위한 것이자 인터넷안전법·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