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여정(77)이 할리우드 신작 영화 '결혼 피로연'(원제 The Wedding Banquet) 개봉을 계기로 미국 등 해외 매체들과 한 인터뷰에서 아들이 동성애자임을 밝혔다. 19일(현지시간) 할리우드 매체 버라이어티와 피플지 등에 따르면 윤여정은 최근 이들 매체와 각각 진행한 인터뷰에서 '결혼 피로연'에 출연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며 아들에 대해 언급했다. 윤여정은 피플지와 인터뷰에서 "내 개인적인 삶은 이 영화와 매우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면서 "한국은 매우 보수적인 국가다. 사람들은 절대 공개적으로 또는 자기 부모 앞에서 동성애자임을 밝히지 않는다. 하지만 내 큰아들이 동성애자여서 나는 아들과의 사이에서 겪은 경험을 이 영화에서 공유했다"고 밝혔다. 윤여정은 또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내 큰아들은 2000년에 동성애자임을 커밍아웃했고, 뉴욕이 동성혼을 합법화했을 때 나는 거기서 그의 결혼식을 열었다"며 "한국에서는 여전히 비밀이었기 때문에 온 가족이 뉴욕으로 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농담조로 지금은 아들의 동성 배우자인 '사위'(son-in-law)를 아들보다 더 사랑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한국에 돌아갔을 때 어떤
경쟁적 관세 부과로 격화하는 미국과 중국 간 힘겨루기가 가이아나와 베네수엘라 간 영토 분쟁 판으로도 번지는 양상이다. 군사력 동원까지 시사하며 가이아나 지원 의사를 밝힌 미국을 상대로 중국이 베네수엘라의 영유권 주장에 힘을 싣는 듯한 메시지를 발신하면서, 경우에 따라선 남미에서 국지적 '미·중 대리전'이 벌어질 가능성도 보인다. 19일(현지시간) 가이아나 외교부 성명과 베네수엘라 국영방송 텔레수르TV 등을 종합하면 가이아나 주재 중국 대사대리는 지난 16일 가이아나와 베네수엘라 간 영유권 갈등에 대해 "우호적인 협의와 협상을 통해 국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두 나라 간 대화 채널을 제안했다. 중국 외교관은 정치적 해결을 통한 분쟁 극복을 촉구하며 1966년 체결한 제네바 합의 원칙 준수를 강조했다고 베네수엘라 텔레수르TV는 보도했다. 이에 대해 가이아나 정부는 "중국의 명백한 내정 간섭 행위"라고 반발했다. 1966년 제네바 합의는 현재 가이아나 영토에 해당하는 에세퀴보(과야나 에세키바) 지역에 대해 베네수엘라 측 실효적 지배력을 인정할 여지를 주는 주장의 배경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에세퀴보 지역은 한반도 크기와 비슷한 가이아나 총 국토 면적(
러시아가 종전 중재에서 손을 떼겠다는 미국의 경고 하루 만인 19일(현지시간) '30시간 휴전'을 일방적으로 선언했다. 우크라이나는 이에 질세라 러시아가 미국의 휴전 중재를 무시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휴전을 더 연장하자며 맞받아쳤다. AP·AFP·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궁에서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과 면담 중 "러시아는 (모스크바 현지시간으로) 오늘 18시부터 21일 0시까지 부활절 휴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측도 우리의 본보기를 따를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동시에 우리 군은 휴전 위반이나 적의 도발, 어떤 형태의 공격적인 행동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의 휴전 명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경고' 하루 만에 나왔다. 지난달 미국 중재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부분 휴전'에 원칙적으로 동의했으나 러시아가 잇달아 선결 조건을 요구하며 사실상 부분 휴전 이행을 하지 않고 있다는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불만이 고조된 상황에서 나온 것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과 문답 중 "두 당사국(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중 한쪽이 상황을 매우
영화 '식스 센스'(1999)의 아역으로 알려진 배우 헤일리 조엘 오스먼트(37)가 최근 술에 취해 소란을 피우고 마약을 소지한 혐의 등으로 체포됐다고 미 CNN과 피플지 등이 18일(현지시간) 전했다. 지역 경찰에 따르면 오스먼트는 지난주 미 캘리포니아주 매머드 레이크의 한 리조트 주차장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당시 그가 통제 불능 상태라는 신고가 들어와 출동했으며, 그를 공공장소에서의 주취와 불법 약물 소지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후 검찰은 그를 코카인 소지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그는 또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욕설을 내뱉은 것으로 알려져 구설에 올랐다. 온라인상에 공개된 경찰의 보디캠 영상에는 그가 경찰관에게 '나치'라고 소리치고 반유대주의적인 욕설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전날 피플지에 보낸 성명에서 "내 행동으로 상처받은 모든 분께 마음 깊이 사과드린다"며 "끔찍한 실수에 대해 속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몇 달간의 상실과 집을 잃은 상황이 나를 매우 낮은 감정 상태로 몰아넣었다"며 "하지만 그것은 변명이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그는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지난 1월 로스앤젤레스(LA) 알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한 뒤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러시아를 '적국'으로 간주하는 미국인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퓨리서치센터가 지난달 24∼30일(현지시간) 3천65명(응답자 기준)의 전국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해 18일 공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1.9%포인트)에서 러시아를 미국의 '적국'으로 간주한다는 응답은 50%, 경쟁국으로 본다는 응답은 38%, 파트너로 간주한다는 응답은 9%로 각각 집계됐다. 적국으로 간주한다는 응답 비율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인 2022년 1월 조사 때의 41%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치지만, 작년 4월 조사에서의 61%에 비하면 11% 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특히 공화당원이거나 공화당을 지지하는 응답자 그룹에서는 러시아를 적으로 본다는 응답 비율이 40%였는데, 이는 작년 4월 조사(58%) 결과에 비해 18% 포인트 하락한 수치였다. 미국과 유럽의 외교·안보 동맹체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66%가 '회원인 것이 미국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여전히 3분의 2 가까운 다수를 차지했지만 2021년 조사 때의 71%에 비해서는 하락한 수치였다. 취임 즉시 우크라이나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미국 정부가 존 F. 케네디(JFK) 전 대통령에 이어 JFK의 동생인 로버트 F. 케네디(RFK) 전 상원의원의 암살과 관련된 정부 문서를 공개했다. 국립문서보관소는 18일(현지시간) RFK 암살과 관련해 남아있는 미공개 문서 가운데 1만쪽 이상 분량의 229개 파일을 홈페이지 등을 통해 일반에 제시했다.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성명에서 "비극적인 RFK의 암살로부터 거의 60년이 지난 지금, 미국 국민은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 덕분에 처음으로 연방 정부의 조사 내용을 검토할 기회를 얻게 됐다"라고 말했다. RFK의 아들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은 성명에서 "RFK 문서의 비밀을 밝히는 것은 미국 정부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필수적인 단계"라면서 "투명성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용기와 헌신을 평가한다"라고 밝혔다. 이날 추가로 공개된 문서에 암살 관련 새로운 정보가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의회 전문매체 더힐 등이 보도했다. 이번에 공개된 문서는 애초 디지털화되지 않았으며 미국 전역에 있는 시설에서 방치돼 있었다고 DNI는 밝혔다. 이번 공개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 명령에 따른
미국 부유층이 최근 스위스 금융기관으로 자산을 옮기려는 포트폴리오 재구성 움직임을 보인다고 미 CNBC방송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위스 은행들은 최근 몇 달 새 미국 부유층을 상대로 투자 계좌를 비롯한 자금 흐름 변동과 관련한 상담과 비즈니스를 늘렸다. 미국 자산가들이 스위스 금융기관의 문을 두드리는 동기는 다양한데, 다수는 달러화 약세, 관세 부과 리스크, 미국 연방정부 적자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 등에서 벗어나기 위한 경향을 보인다고 CNBC는 전했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스위스의 정치·경제 환경 역시 배경으로 꼽힌다고 한다. '포트폴리오의 100%가 달러로 돼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분산 투자에 대한 동기 부여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스위스를 거점으로 둔 금융 자문업체 알펜파트너스의 창립자인 피에르 가브리스는 CNBC에 "(고객이) 파도처럼 밀려오고 있다"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와 코로나19 당시 우리는 큰 파도를 봤고, 이제 관세가 새로운 파도를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부유층의 '자산 탈미국' 타진은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자국 법치주의가 쇠퇴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도 기인한다고 CNBC는 짚었다. 가브
부모가 외국인이더라도 미국에서 태어나기만 하면 시민이 되는 출생시민권을 없애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미국 최고 법원인 연방대법원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대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출생시민권 제한 행정명령에 대한 사건을 심리하기로 결정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대법원은 오는 5월 15일 구두변론을 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20일 취임 직후 서명한 행정명령은 미국에 불법으로 체류하거나 영주권이 없는 외국인 부모에서 태어난 자녀에 대해 출생시민권을 금지했다. 구체적으로는 어머니가 불법으로 체류하거나 합법이라도 일시적으로 체류하는 신분이며 아버지가 미국 시민이나 영주권자가 아닌 경우 둘 사이에 태어난 자녀에게 시민권을 주지 않도록 했다. 이는 그동안의 정책이나 법 해석을 뒤집는 것이었고, 민주당 소속 주지사가 이끄는 22개 주(州)와 워싱턴DC가 행정명령이 헌법 14조에 위배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몇 개 주의 하급심 법원에서 행정명령의 효력을 중지하라고 결정했고 이 결정은 소송을 제기한 원고뿐만 아니라 전국에 적용됐다. 그러자 트럼프 행정부는 하급심의 가처분 결정을 소송을 제기한 개인
온순한 성질과 외형을 본뜬 캐릭터 상품의 인기로 최근 지구촌 곳곳에서 주목받는 있는 동물 카피바라가 아르헨티나 한 부촌에서는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아르헨티나 일간 라나시온 등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수도권에서 부자 동네로 꼽히는 노르델타에서는 카피바라 개체수 조절을 위한 '불임 백신' 접종 시범 활동이 진행 중이다. 이는 카피바라의 잦은 출몰로 주민들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항의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 '카르핀초'라고도 부르는 카피바라는 남미에서 주로 서식하는 설치류 동물이다. 성체 몸길이는 1m가 넘고, 몸무게는 60㎏ 넘게까지 나간다. 몸집은 크지만, 온순하고 친화력이 좋은 동물로 알려져 있다. 인형과 액세서리 등 카피바라 외형을 본뜬 제품들이 미국, 멕시코, 한국, 중국, 일본 등지의 어린이와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몰이하고 있다. 노르델타에 있는 카피바라 무리도 사람을 공격하진 않지만, 개와 싸우거나 교통사고를 유발했다는 민원이 5∼6년 전부터 크게 늘어났다고 한다. 덩치 큰 카피바라가 줄지어 길을 건너거나 집 마당까지 들어와 쓰레기통을 뒤지는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국 최상위 법원이 성별 판단의 기준을 구체화함에 따라 영국 사회에 작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영국 대법원은 자국 평등법의 영향을 받는 사안에서 여자는 생물학적 여성을 말한다고 16일(현지시간) 결정했다. 이는 개인의 젠더를 법적으로 인정하는 성별인식증명서(GRC)를 지닌 트랜스젠더라도 여자로 태어나지 않았다면 평등법상 여자가 아니라는 판결이다. 평등법은 개인이 차별에서 보호받고 공평한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존 법률을 보완하고 통합해 2010년 시행됐다. 이 법률은 공공과 민간 부문을 따지지 않고 고용, 교육, 의료, 주거 등에 광범위하게 적용되는 만큼 이번 대법원 결정이 몰고 올 파장이 크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영향이 가장 먼저 가시적으로 드러날 분야는 시민들이 일상을 살아가는 공간이다. 남자나 여자 전용 화장실, 탈의실, 쉼터 같은 곳에 성전환자들의 출입을 통제할 법적인 근거가 생기기 때문이다. 나아가 여성 전용이나 남녀를 구별해 제공하는 서비스가 전반적으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차별을 방지하기 위한 규제기관인 영국 평등인권위원회가 이들 분야에 더 간결하고 뚜렷한 지침을 내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민단체 '섹스매터스'(Se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