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가뭄으로 '재난 사태'가 선포된 강원 강릉 등 동해안에 오는 12일 밤부터 비가 내릴 전망이다. 11일 기상청에 따르면 한반도를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오는 12일 밤부터 13일까지 도내에 비가 내리겠다. 예상 강수량은 강릉을 포함한 중·남부 동해안 10∼40㎜, 북부 동해안 20∼60㎜다. 내륙과 산지에는 30∼80㎜(많은 곳 10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강릉시민 18만명이 사용하는 생활용수의 87%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이날 오전 8시 기준 11.8%(평년 71%)로 전날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저수율 하락세를 막기 위한 급수 지원이 지속되고 있지만, 최악의 가뭄 사태로 저수율이 연일 최저 기록을 새로 쓰자 지역사회에서 용신기우제를 열기로 했다. 안목 어촌계 등은 이날 오후 4시 안목 솔바람 다리 위에서 세찬 비가 내리기를 기원하며 동해 용왕에게 제사를 지낼 예정이다. 이들은 '근래 이 고을에는 비가 적게 내려 하늘은 메말라 푸름을 잃고, 산은 바람에 갈라지고, 강물은 바닥을 드러내며, 우물은 물이 부족합니다. 그러니 동해용왕님께서 저희가 준비한 정성을 받으시어 강릉 모든 국민의 간절한 마음을 받아주시옵소서' 등
서울의 고소득 가구와 저소득 가구의 총소득이 4.6배 차이가 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1일 서울연구원의 '2024년 서울복지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소득분포 5분위 가구(상위 20%)의 평균 총소득은 1억2천481만원으로 1분위 가구(하위 20%) 2천704만원의 4.6배다. 이는 연구원이 2024년 9월 2일부터 10월 31일까지 두 달간 서울에 거주하는 3천4가구를 조사한 결과다. 표본집단의 총소득 평균은 6천423만원이다. 평균값이 중위수(5천800만원)보다 커 저소득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연구원은 "저소득 집단이 적게 표집됐을 가능성이 있어 해석에 유의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조사 대상의 7.3%는 돈이 없어서 집세나 공과금, 공교육비를 제대로 내지 못하거나 겨울에 난방을 못 하고, 아플 때 병원에 가지 못하는 등의 결핍 상태를 한 번이라도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3%는 휴가 비용을 내지 못하고 균형 잡힌 식사가 불가하거나 여가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등 심각한 사회적·물질적 박탈로 인해 결핍 수준이 높아 '빈곤층'으로 분류됐다. 이러한 박탈률은 70대 이상 응답자(5.3%)에게서 특히 높았다
전체 이용자 2천300만여명의 개인 정보가 유출된 SK텔레콤 해킹 사태에 이어 '불법 초소형 기지국 사용'이라는 초유의 수법이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KT 무단 소액결제 피해가 발생하면서 이동통신 3사가 '해킹 공포'에 휩싸였다. LG유플러스 역시 KT와 함께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이용자 정보 유출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는 등 통신 3사 누구도 해킹 위협에서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는 상황을 엄중히 보고 민관합동조사단을 통해 조사하고 있지만, 잇따른 해킹 사건에도 정부와 기업의 대응은 여전히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 '불법 초소형 기지국' 의심 해킹 수법 처음 알려져 1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현재 KT 무단 소액결제는 소규모 셀 또는 '펨토셀'이라고 불리는 초소형 기지국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펨토셀은 반경 10m 통신을 제공하는 가정이나 소규모 사무실용 초소형, 저전력 이동통신 기지국으로 데이터 통신량 분산이나 음영지역 해소 목적으로 사용되며 '펨토 AP'(Access Point)로도 불린다. KT는 피해자들의 통화 패턴을 분석한 결과 실제 망에 등록되지 않은 기지국 ID를 발견해 차단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불법 초소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10일 이용자 정보 유출 의혹을 받아온 KT와 LG유플러스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개인정보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KT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무단 소액결제 사건이 다수 발생해 개인정보 유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미국 보안 전문지(Phrack)를 통해 KT 및 LGU+에 대한 해킹 정황이 공개된 바 있다"며 조사 착수 배경을 전했다. 개인정보위는 두 통신사의 고객정보 유출 의혹을 언론보도 등을 통해 인지하고, 해당 기업을 대상으로 자료요구와 면담, 유관기관 등과 정보공유 등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해 왔다. 개인정보위는 "해당 기업으로부터 별도의 개인정보 유출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으나, 시민단체의 조사요청 민원과 소액결제 피해자의 침해신고 등이 접수됨에 따라 조사에 착수해 구체적인 사건 경위 및 개인정보 유출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인정보위 조사 착수에 대해 KT 관계자는 "공식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현재 진행 중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조사에 협력 중으로, 개인정보위 조사에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미국의 보안 전문지 '프랙'은 KT·LG유
강원 강릉시는 가뭄 대처를 위해 평창군 대관령면 도암댐 도수관로 비상 방류수를 한시적으로 수용한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이른 시일 내 지자체, 학계, 시민단체 등으로 수질 검증위원회를 구성해 비상 방류수 수질과 방류체계 안정성 등을 점검한다. 특히 위원회 차원에서 환경부 수질검사와는 별도로 자체 수질검사를 실시해 생활용수 원수로서 부적합할 경우 시와 협의해 비상 방류를 중단할 방침이다. 다만 이번 도암댐 도수관로 용수 비상 방류는 과거 중단한 발전방류와는 관계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앞서 환경부와 원주지방환경청에 실시한 도암댐 도수관로 비상 방류수 수질분석 결과에 따르면 비상 방류수는 정수처리를 통해 먹는 물 수질 기준을 만족했다. 환경부와 원주지방환경청은 향후 비상 방류수 수질분석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환경부는 홍제정수장 정수처리가 원활히 될 수 있도록 시에 기술 지원을 실시한다. 한국수력원자력 강릉수력발전소는 도수관로 비상 방류수가 안전하게 방류될 수 있도록 기존 설비를 개선하고 있다. 시험 방류 시기는 오는 20일로 예측된다. 시 관계자는 "이번 비상 방류로 1일 1만톤(t)의 원수를 확보할 경우 오봉저수지 저수율 하락세
서울 서남권·경기·인천 등 지역 KT 이용자들의 무단 소액결제 피해를 조사 중인 민관 합동 조사단은 해커가 불법 초소형 기지국을 설치해 이용자들의 트래픽을 가로챈 것으로 보고 조사를 확대 중이다. 조사단은 불법 기지국이 피해가 발견된 곳 이외의 장소에서도 접속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혀 알려진 지역 외에도 무단 소액결제 피해가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0일 보도 설명자료를 통해 지난 8일 KT의 사이버 침해 신고를 접수한 뒤 KT가 이용자 무단 소액결제의 원인 중 하나로 불법 초소형 기지국의 통신망 접속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불법 기지국이 다른 장소에서도 접속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하고 다음 달 새벽 1시 KT에 불법 기지국이 통신망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즉각적인 대책을 요구했다. KT는 당시 운영 중인 기지국 중 해커가 사용한 불법 초소형 기지국 및 다른 불법 기지국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확인한 뒤 당국 요구에 따라 같은 날 오전 09시 새로운 초소형 기지국의 통신망 접속을 전면 제한했다. 무단 소액결제 범행에 사용된 초소형 기지국은 소규모 셀 또는 '펨토셀'이라고 불리는 기기로 추정되고 있다. 펨토셀은 반경 10m
내년도 과학고 입학 경쟁률이 최근 4년 사이 가장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의 의대 선호 경향이 짙어지면서 의대 진학에 불리한 과학고의 인기가 식은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종로학원이 전국 20개 과학고의 2026학년도 입학 지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평균 경쟁률은 3.41대 1로 집계됐다. 과학고 평균 경쟁률은 2023학년도에 3.50대 1이었다가 2024학년도와 2025학년도에 3.49대 1로 떨어졌고 내년도에는 3.4대 1 선을 간신히 지켰다. 수도권의 과학고도 경쟁률 하락 흐름을 피해 가진 못했다. 서울 소재 한성과고는 올해 4.71대 1에서 내년 4.47대 1로, 세종과고는 올해 4.01대 1에서 내년 3.63대 1로 경쟁률이 떨어졌다. 경인권에 있는 3개 과학고(인천과고·인천진산과고·경기북과고)의 평균 경쟁률도 올해 5.27대 1에서 내년 5.14대 1로 하락했다. 다만 인천과고는 올해 3.33대 1에서 내년 3.63대 1로 올랐다. 전체 과학고 입학 지원자 수는 2023학년도 5천739명, 2024학년도 5천713명, 2025학년도 5천738명으로 대체로 감소세를 보이다 내년도 지원자는 5천602명으로 뚝 떨어졌다. 이 역시
온라인 쇼핑 플랫폼 위메프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가 폐지되면서 사실상 파산 수순을 밟게 됐다. 서울회생법원 회생3부(정준영 법원장)는 9일 위메프의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다. 폐지 결정에 대한 즉시항고 등이 14일 이내에 제기되지 않을 경우 폐지 결정은 확정된다. 기업회생절차는 경영 위기를 겪는 기업을 청산할 때의 가치(청산가치)보다 유지할 때의 가치(존속가치)가 더 크다고 인정되는 경우 법원의 관리를 받아 회생시키는 제도다. 기업회생절차에 따른 회생계획을 수행할 수 없어 절차가 폐지된 경우 채무자 기업이 밟을 수 있는 선택지는 사실상 파산뿐이다. 폐지 결정 이후 회생절차를 다시 신청하는 재도의(재신청)도 가능하지만, 특별한 사정 변경이 없는 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작다. 1세대 이커머스로 꼽히는 위메프는 2010년 '위메이크프라이스'(Wemakeprice)라는 소셜 커머스로 시작해 2013년 '위메프'로 사명과 서비스명을 바꿨다. 당시 소셜커머스는 스마트폰과 SNS(사회관계망서비스) 활성화 등에 힘입어 단기간에 급속도로 성장했다. 소셜커머스는 한때 500여개까지 늘었다가 쿠팡·티몬·위메프가 '3강 체제'를 굳혔고 이후 상품 판매를 중개하는 오픈마켓으로 영
KT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새벽 시간대에 소액결제 피해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지 수일이 지났지만 범행 수법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특히 피해자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본인 인증 앱 '패스'(PASS)와 카카오톡 계정까지 조작당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복제폰, 중계기 해킹 등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단순한 소액결제 피해를 넘어 통신·인증 시스템 전반의 취약성을 드러냈다는 점에서도 파장이 예상된다. 9일 경찰과 KT 등에 따르면 피해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 경기 광명시와 서울 금천구에서 집중됐고, 모두 새벽 시간대에 발생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구체적인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초기에는 지역 기반 악성코드가 숨겨진 앱을 통한 스미싱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현재까지 관련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일부 피해자들이 카카오톡 메신저에서 강제 로그아웃됐거나 본인인증 서비스 '패스'(PASS) 앱이 통제됐다고 진술한 점도 의문을 키우고 있다. 한 피해자의 PASS 인증 내역을 보면 지난달 27일 새벽 4시 9분께 상품권 판매 사이트에서 문자 인증을 받았다는 이력이 남아있지만, 그의 휴대전화에는 관련 인증이 날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단순 결제를 넘어 인증 체계 자체가 우회된
강원 강릉시 주요 식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4주 내 5%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8일 정부의 '주간 생활·공업용수 가뭄 현황 및 전망' 자료를 보면 가뭄 대응 대책에 따라 가변적이긴 하나 비가 내리지 않는다면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4주 내 5% 이하로 하락할 전망이다. 강릉시 물 공급 87%를 책임지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이날 오전 8시 10분 현재 12.5%까지 떨어졌다. 예년 이맘때 저수율은 71.0%다. 현재 수위는 99.5m로 정상적인 물 공급 한계선인 사수위까지 불과 7m 남았다. 강원 삼척·정선·태백에 물을 공급하는 광동댐도 가뭄단계가 '관심' 단계에 진입한 뒤 곧 '주의' 단계로 격상될 것으로 예상됐다. 광동댐 저수율은 현재 38%로 예년의 60% 수준밖에 물이 없다. 수도권에 물을 공급하는 소양강·충주댐도 조만간 가뭄단계가 '관심'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3일 가뭄단계가 '주의'로 격상된 안동·임하댐은 현 가뭄단계가 유지되겠다. 안동·임하댐은 영남권 16개 시군에 물을 공급한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