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일하다 7일간 구금된 근로자들에게 '인권'은 실종된 단어였다. 14일 한 근로자 A씨의 '구금일지'에는 참혹했던 당시 구금시설 환경과 인권 침해 상황이 고스란히 적혀 있었다. A씨는 합법적인 B1 비자(출장 등에 활용되는 단기 상용 비자)로 입국했다. 두 달간 업무 미팅 및 교육을 위한 출장 도중 케이블타이에 손목이 묶인 채 체포됐다. ◇ 설명도 없이 체포영장 서류 작성…미란다 원칙 고지도 없어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은 4일 오전 10시께 들이닥쳤다. 그들은 안전모와 안전화를 착용한 근로자들을 1차로 몸수색했다. A씨는 신분증과 여권도 못 챙겼다. ICE 요원들은 오후 1시 20분 외국인 체포 영장(warrant arrest for alien) 관련 서류를 나눠주며 빈칸을 채우라고 했다. 이 과정에서 서류에 대한 설명도, '미란다 원칙' 고지도 없었다. 고압적 분위기 탓에 한줄 한줄 영어를 해석해가며 서류를 작성할 분위기도 아니었다고 한다. A씨는 "근로자들은 이 종이를 작성하면 풀려나는 줄 알고 종이를 제출했다"며 서류 제출 후 손목에는 빨간 팔찌를 채웠다고 당시 상황을 기록했다. 이후 요원들은 서류를 제출한
오스카상을 수상한 팔레스타인 감독 바젤 아드라가 이스라엘군이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있는 자신의 집을 급습했다고 주장했다. 아드라는 13일(현지시간)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마을을 공격해 형제와 사촌이 다쳤고, 이들을 데리고 병원에 가 있는 동안 이스라엘군이 집에 들이닥쳤다고 밝혔다. 그는 집에 아내와 9개월 된 딸이 있었는데 이스라엘군 9명이 자신의 행방을 묻고 아내의 휴대전화를 뒤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군인들이 마을 입구를 막고 있어 가족이 안전한지 확인하러 집에 돌아갈 방법이 없으며, 자신도 구금될까 봐 두렵다고 호소했다. 이스라엘 군 당국은 이와 관련해 팔레스타인인들이 돌을 던져 이스라엘 민간인이 다쳤으며, 이에 따라 군병력이 마을에 진입해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드라는 서안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현실을 다룬 다큐멘터리 '노 아더 랜드'(No Other Land)로 올해 오스카상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공동 감독을 맡았던 함단 발랄이 자택에서 이스라엘 정착민들에게 집단 공격을 받는 일이 발생했다. 아드라는 이후 자신들이 보다 집중적으로 표적이 되고 있다고 느낀다며 두려움을 표해왔다. 그는 "정착민들을 촬영하기만 해
한국 정부가 관세를 낮추기 위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3천500억달러(약 488조원)를 내는 대신 그 돈으로 한국의 수출기업을 지원하는 게 낫다고 미국 경제학자가 주장했다. 미국 싱크탱크 경제정책연구센터(CEPR)의 선임경제학자 딘 베이커는 한국과 일본이 미국과 큰 틀에서 타결한 무역 합의가 좋은 합의 같지 않다고 평가한 글을 지난 11일(현지시간) 연구센터 홈페이지에 올렸다. 베이커는 "투자 약속의 성격이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트럼프가 설명하는 방식과 약간이라도 비슷하다면 한국과 일본이 합의를 수용하는 게 너무나도 어리석다"고 말했다. 한국은 지난 7월 30일 미국과 타결한 관세 협상에서 미국이 한국에 부과하는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대신 총 3천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등을 약속했지만 세부 내용을 두고 이견이 계속되고 있다. 이는 미국이 3천500억달러를 미국이 원하는 곳에 투자하고 한국이 투자액을 회수한 뒤에는 미국이 투자 수익의 90%를 가져가겠다고 주장하는 등 한국이 받아들이기 힘든 사실상의 '백지수표'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이커는 미국이 15%로 낮춘 상호관세가 다시 25%로 증가하면 한국의 대미 수출이 125억
오는 11월 사망 4주기를 맞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유해를 '자택 봉안'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전씨 측 관계자는 14일 "유해를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 마당에 영구 봉안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유해는 유골함에 담겨 약 4년째 자택에 임시 안치 중이다. 전씨는 내란죄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았기 때문에 국립묘지에 안장될 수 없다. 이에 유족은 '북녘땅이 내려다보이는 전방 고지에 백골로라도 남아 통일의 날을 맞고 싶다'는 전씨의 회고록에 따라 휴전선 인근에 안장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2023년 경기 파주시 문산읍 장산리 토지를 가계약했으나 연합뉴스 보도로 안장 계획이 알려지며 지역 내 반발이 일었고 부담을 느낀 토지주가 계약을 포기했다. 이후 전씨 측은 현재까지 장지를 구하지 못했고, 결국 부인 이순자씨와 가족의 소유권이 공고해진 연희동 자택의 마당을 전씨의 마지막 거처로 고려하는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 2021년 연희동 자택을 전씨의 차명재산으로 보고 환수 소송을 냈으나 지난 2월 서울서부지법은 "전씨 사망으로 추징금 채권이 소멸했다"며 각하했다. 정부가 항소하며 11월 20일 서울고등법원에서 2심이 선고된다. 현재 전씨의 추징금 2천2
최태원(65) SK그룹 회장과 노소영(64)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세기의 이혼' 소송을 놓고 대법원 심리가 1년을 넘겨 이어지고 있다. 이번 주 전원합의체에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결론 수순으로 들어갈지 주목된다. 사실관계를 다투는 '사실심'인 하급심과 달리 법률문제를 다루는 '법률심'인 상고심에서는 흔치 않게 양측은 막판까지 각자 주장을 입증할 자료를 제출하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1, 2심은 사실문제가 주된 심판 대상이다. 어떤 행위나 사실의 존재 여부다. 반면 상고심은 법률 해석이나 적용이라는 법률문제가 심판 대상이다. 확정된 사실을 기초로 행위나 사실이 법률상 특정한 가치를 갖는지 여부를 판단한다. 그러나 이 사건은 2심이 인정한 사실관계를 비롯해 법적 가치 판단까지 모든 측면에서 주목받는다. 2심 판결이 적법하게 확정한 사실은 대법원이 건드릴 수 없다. 그러나 사실인정 과정에 절차상 위법이 있으면 사정이 달라진다. 증거조사와 관련해 절차법을 위반한 사실이 있는지가 관건이다. 내용 측면에서는 특히 천문학적 규모의 재산 분할을 결정한 항소심 판결 근거가 된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의 존재가 대법에서도 결정적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14
이집트가 서방 군사동맹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사한 형태의 '아랍통합군' 창설을 제안했다고 레바논의 친헤즈볼라 매체 알아크바르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집트 관리에 따르면 오는 15일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랍·이슬람 긴급정상회의를 위한 사전 접촉 단계에서 이 방안이 제시됐다. 이 회의는 지난 9일 카타르에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지도부를 이스라엘이 공습한 것의 대응 차원이다. 아랍통합군 창설 논의는 약 10년 전 극단주의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세를 불리고 예멘의 친이란 시아파 반군 후티가 쿠데타로 권력을 잡는 등 중동 지역이 혼란한 가운데서 처음 나왔다. 당시 아랍 국가들이 연합군 형태로 참여해 한동안 IS 격퇴와 후티 진압에 힘을 모으기는 했으나, 이집트는 이번 이스라엘의 카타르 공습 사태를 계기로 상시적인 형태의 통합군을 만들어 아랍권 공동의 안보 이익을 수호하자는 의도로 보인다. 알아크바르는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모든 아랍 국가를 공격에서 보호할 수 있는 나토식 아랍통합군 창설에 대한 지지를 확보하고자 노력 중"이라며 이집트가 작전 체계와 관련한 구체적인 제안을 가다듬고 있다고 전했다. 일단 이집
2025년 9월 14일 일(음 7월 23일) 띠별 운세 쥐띠 48年生 욕심에 눈이 멀어지면 판단력이 흐려지니 되도록 욕심은 내려놔야 좋아요. 60年生 주변에 인정받으니 자존심을 지키되 겸손하게 행동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72年生 오늘은 실리를 얻고 사람들에게 베푼다면 더 큰 명예를 얻게 될 것입니다. 84年生 진정한 변화를 위해 마음을 다스리고 천천히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96年生 어렵게 찾아올 기회에 대비하여 자기 계발에 힘쓰면 빨리 기회가 찾아와요. 08年生 의심은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으니, 솔직하고 직접적인 대화를 나눠보세요. 소띠 49年生 오늘은 구설수가 있을 수 있으니 행동에 신경을 쓰고 더욱더 조심하세요. 61年生 여유를 가지고 시간을 보내세요. 최선을 다하되, 충분한 휴식도 중요합니다. 73年生 요행이 따른다. 재물운이 자신도 모르게 갑자기 상승할 것이니, 도전하라. 85年生 평소보다 기분 좋은 소식이 올 것이니, 하루를 기쁜 마음으로 시작하세요. 97年生 상황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조급함과 실수 없이 대응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09年生 이성 운이 상승하니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으면 마음을 움직일 것입니다. 호랑이띠 50年生 조급해도 급하지
강원 해안 및 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1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면서 극심한 가뭄을 겪는 강릉의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소폭 상승하고, 인제 현리교에는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 13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내린 비로 이날 오전 10시 현재 속초 노학 140㎜, 양양 100㎜, 강릉 91.5㎜, 춘천 75㎜, 인제 69.5㎜, 원주 57.5㎜, 화천 44.5㎜, 평창 39㎜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극심한 가뭄을 겪는 강릉 오봉저수지 영향권의 경우 강릉 닭목재 80.5㎜, 강릉 왕산 74㎜, 강릉 도마 70.5㎜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강릉에 일 강수량 기준 강수량이 30㎜를 넘긴 것은 지난 7월 15일(39.7㎜) 이후 60일 만이다. 이에 따라 강릉지역의 생활용수 87%를 공급하고 있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오전 10시 기준 12.1%로(평년 71.4%) 전날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해갈에 이르기에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저수율이 상승한 것은 7월 23일 이후 52일 만이다. 애초 예상한 최대 강수량 60㎜를 넘긴 데다, 비가 저수지에 유입되는 시간이 다소 걸리는 것을 고려하면 저수율은 점차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강릉 지역에 비가 내리면서 지역
KT의 무단 소액결제 사태로 피해를 본 이용자 일부는 사건 발생 이후로도 휴대전화에 여러 가지 이상이 감지됐다며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KT는 이번 사태로 발생한 피해액을 청구하지 않기로 했으나, 피해자들은 이미 개인정보가 탈취된 상황에서 또 다른 범행에 노출된 것은 아닐지 노심초사하고 있다. 경기 광명시에서 소액결제 피해를 본 40대 여성 류모 씨는 13일 연합뉴스에 최근 휴대전화에 처음 보는 알림 메시지가 연달아 뜨고 있다며 걱정 섞인 반응을 전했다. 류씨의 휴대전화에는 어머니 자택의 공동현관 출입문을 원격으로 열 수 있는 기능의 앱이 설치돼있다고 한다. 그런데 전날 오전 2시 16분 갑자기 해당 앱이 정상 작동 중이라는 내용의 푸시 알림이 떴다는 것이다. 이번 사건이 발생하기 전까지 류씨의 휴대전화에는 이 앱과 관련된 알림은 뜬 적이 없다고 한다. 이와 같은 시각 류씨의 휴대전화에는 걸음 수 측정 앱의 푸시 알림과 함께 "자동으로 걸음 수를 측정하고 있습니다"라는 메시지도 나타났다. 한창 잠든 시간에 영문을 알 수 없는 알림 메시지를 연달아 받은 류씨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류씨는 "공동현관 원격제어 앱의 경우 직접 앱을 열어야 알림이 뜨는 것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12일(현지시간)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다만 피치는 프랑스의 향후 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피치는 이날 보고서에서 프랑스의 등급 조정에 대해 "정부가 신임 투표에서 패배한 것은 국내 정치의 분열과 양극화가 심화했음을 보여준다"며 "이러한 불안정성은 상당한 재정 건전성을 달성하는 정치 시스템의 역량을 약화한다"고 설명했다. 피치의 이번 등급 결정은 프랑스 전역에서 정부의 긴축 정책에 항의하는 '국가 마비'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나왔다. 이 시위는 프랑수아 바이루 전 총리가 지난 7월 정부 지출 동결과 공휴일 축소를 포함한 긴축 재정안을 발표하며 촉발됐다. 이에 분노한 시민들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9월 10일 국가를 마비시키자'는 캠페인을 벌였다. 의회 불신임으로 물러난 바이루 총리 후임으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측근인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국방부 장관을 임명하자, 분노한 시민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프랑스의 재정적자는 지난해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5.8%로 유로존 평균(약 3.1%)을 크게 웃돌았다. 국가부채는 GDP의 113%를 넘어 유로존에서 그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