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극적으로 2주간 휴전에 합의하면서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급등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전날 저녁 나온 미국과 이란 간 휴전 소식을 소화하며 급등 출발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325.46 포인트 오른 47,909.9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65.96 포인트 오른 6,782.8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617.15포인트(2.80%) 오른 22,634.99에 각각 마감했다. 다우 지수의 상승 폭은 작년 4월 이후 최대치였다.
일명 '공포지수'로 불리는 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는 21.04로 전장 대비 4.74 포인트(18.39%) 내렸다. 이는 미국과 이란의 휴전 합의로 위험선호 심리가 살아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날 미국과 이란은 파키스탄의 제안을 받아들여 2주간 휴전에 합의했다. 미 동부시간 전날 저녁 8시를 협상 시한으로 제시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를 1시간 30분가량 앞두고 휴전 동의 사실을 밝혔다.
이란 역시 모든 공격이 중단되는 조건으로 2주간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은 오는 11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첫 번째 종전 협상을 열 예정이다.
JD 밴스 부통령과 스티브 윗코프 특사,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 미국 측 협상단을 이끈다.
이날 상승세는 특히 공급망 차질에 취약해 전쟁 발발 후 낙폭이 컸던 반도체 등 기술주가 주도했다. 반에크 반도체 상장지수펀드(SMH)와 브로드컴은 5% 이상 올랐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7% 이상 상승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통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데다, 휴전 첫날부터 합의가 위태로운 모습이 확인되면서 증시 변동 폭은 일부 제한됐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을 이유로 들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비롯한 휴전 합의를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모하바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도 성명을 내고 미국이 이미 휴전 협정을 위반했다고 반발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은 휴전 합의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국제유가는 10% 이상 급락했다. 이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14.52달러(13.29%) 하락한 배럴당 94.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18.54달러(16.41%) 내린 94.41달러에 마감했다. 각각 2022년 3월, 2020년 4월 이후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유가가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줄어들자 미 국채 금리도 크게 내렸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5bp(1bp=0.01%포인트) 하락한 4.290%을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미 국채 금리는 4bp 내린 3.792%였다. 채권 수익률과 채권 가격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국채 수익률 하락은 국채 가격이 상승했음을 의미한다.
가상화폐 가격은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2.9% 오른 7만1천339.09달러를, 이더리움은 4.6% 오른 2천211.78달러에 거래됐다.
포렉스닷컴의 파와드 라자크자다는 "이번 반응은 전형적인 거시경제 시나리오"라며 "위험 자산에 대한 매수세가 유입되고 원유 가격이 급락했으며 달러는 안전자산으로서 프리미엄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고 말했다.
프리덤 캐피털 마켓의 제이 우즈 수석 시장 전략가는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 행보를 예측하는 데 훨씬 더 능숙해졌다"며 "이제 관건은 이처럼 익숙한 '2주'라는 기간이 실제로 분쟁 해결로 이어질지 여부"라고 지적했다.(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