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부가 세계 아동·청소년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에서 어린이를 겨냥한 그루밍(길들이기) 성범죄·성적 콘텐츠 노출 등 우려가 크다면서 플랫폼을 상대로 조사에 나섰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 호주 공영 ABC 방송과 가디언 호주판 등에 따르면 애니카 웰스 호주 통신부 장관은 로블록스에 서한을 보내 회사 측의 아동 성범죄 등 대책을 확인하기 위해 긴급회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웰스 장관은 "아동들이 (로블록스) 플랫폼에서 성적으로 노골적이고 자살을 암시하는 콘텐츠를 포함한, 선정적이고 불필요한 사용자 제작 콘텐츠에 노출되고 있다는 보도에 우려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그는 로블록스 이용 어린이가 성인용 게임에서 노골적인 성적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다는 언론 보도, 최근 호주 북동부 퀸즐랜드주의 한 남성이 로블록스·포트나이트 등 게임 플랫폼에서 어린이 수백 명을 유인한 혐의로 기소된 사례 등을 언급했다.
이어 로블록스에서 아동성애자 등이 어린이에게 접근해 그루밍을 시도한다는 보도로 많은 부모·보호자가 깊이 우려한다면서 플랫폼 측이 성인의 아동 접촉을 막고 아동을 부적절한 경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웰스 장관은 또 온라인 안전 규제 기관 e세이프티의 줄리 인먼 그랜트 위원장에게 로블록스 상대로 신속히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있는지 문의하고, 호주 등급분류위원회에도 서한을 보내 현재 로블록스에 매겨진 'PG'(보호자 지도시 전 연령 이용 가능) 등급이 여전히 적절한지 질문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로블록스 관련 보도가 "끔찍하다"면서 정부가 e세이프티의 권고에 따라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앨버니지 총리는 "온라인에서 아이들의 안전은 절대 타협할 수 없는 문제"라면서 "로블록스를 비롯한 어떤 플랫폼에서도 아이들이 선정적인 콘텐츠에 노출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e세이프티는 로블록스가 지난해 약속한 아동·청소년 보호 조치를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랜트 e세이프티 위원장은 성명에서 "로블록스 서비스 내 아동 착취·유해 콘텐츠 노출에 대한 보도가 지속적으로 나오는 데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작년 9월 로블록스는 성인과 16세 미만 이용자의 음성 채팅을 차단하는 등 아동 보호 조치를 같은 해 연말까지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e세이프티는 성인이 16세 미만에게 부모 동의 없이 접근하는 것을 막는 조치 등을 실행했는지 구체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호주 정부는 세계 최초로 16세 미만 이용자의 소셜미디어 계정 이용을 막는 법을 시행하기 시작했다.
로블록스 같은 게임 서비스는 규제 대상에서 일단 빠졌지만, 로블록스도 아동 피해를 막기 위해 합리적인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판명되면 소셜미디어와 마찬가지로 최대 4천950만 호주달러(약 511억원)의 벌금 부과 대상이 될 수 있다.
로블록스는 최근 기준으로 세계 월간 활성 이용자(MAU)가 3억8천만명을 넘어서는 등 세계적으로 큰 인기인 게임 플랫폼이다.
특히 이용자의 절반 이상이 16세 미만일 정도로 국내외 아동·청소년들 사이에서 널리 이용되면서 게임 속 채팅 등을 통해 이들을 노린 아동성범죄자들의 범행도 끊이지 않고 있다.(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