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요 기획사 어도어와 전속계약 분쟁 중인 걸그룹 뉴진스 멤버들이 새 그룹명 공모에 나서며 "절대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뉴진스 멤버 5인(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은 23일 신설 SNS 계정인 '진즈 포 프리'(jeanzforfree)를 통해 "버니즈!(뉴진스 팬덤명) 일정 기간 사용할 새로운 활동명을 이틀간 공모하려고 한다. 댓글로 많은 참여 부탁드린다."라며 공모 글을 올렸다. 이어 댓글로 “좋은 이름 많이 얘기해주시면 저희가 고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진스 멤버들의 게시글에는 불과 50분도 안 돼 1만 6천개 넘는 댓글이 달리는 등 '버니즈'(팬덤명)를 비롯해 대중의 큰 관심을 모았다.
뉴진스 멤버들은 이전 기자회견에서 “뉴진스라는 이름을 포기할 생각은 없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뉴진스 멤버들과 어도어 간 법적 분쟁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그룹명을 일시적으로 다르게 사용할 필요성이 발생한 상황이다.
멤버들은 어도어의 의무 미이행 등의 이유로 인해 지난해 11월 29일부터 전속계약이 해지됐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어도어는 여전히 계약이 유효하다며 법원에 전속계약 유효확인 소송과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 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어도어는 뉴진스와 전속계약 기간이 2029년 7월까지라는 입장이다.
뉴진스는 이러한 송사에 대응하고자 법무법인 세종을 대리인으로 선임했다. 세종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법률 대리인이기도 하다.
뉴진스 멤버들은 이날 SNS에 올린 별도의 입장문을 통해 “어도어와 하이브는 저희에게 돌아오라고 말하면서 대중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서는 전처럼 끊임없이 저희를 괴롭히고 공격해왔다”라며 “최근에는 저희 부모님 일부를 몰래 만나 회유하거나 이간질을 시도하기도 했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단호하게 말씀드린다. 저희 다섯 명은 최소한의 신의조차 기대할 수 없는 하이브와 어도어에 절대로 돌아갈 생각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멤버들은 “올바르지 못한 방법으로 저희를 비롯한 여러 분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어도어와 하이브를 보며 더 이상 침묵하지 않기로 했다. 법적 절차를 통해 어도어‧하이브의 잘못을 명확히 밝히고 진실을 알리기 위해 법정에서 당당히 싸우려 한다”라며 “빠른 시일 내에 자유롭게 저희 음악을 들려드릴 수 있도록 정당한 방법으로 끝까지 맞서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