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의 '양궁학'...세계 최강 한국 양궁의 힘

지연, 학연 등 파벌 없는 협회 운영
“선수들이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것은 뒤에서 하겠다”

 

김우진 한국 양궁 남자 국가대표팀 선수가 4일(현지시간) 슛오프 접전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한국 양궁이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 5개 싹쓸이라는 업적을 달성했다. 한국 양궁이 올림픽 금메달을 독식한 건 금메달 4개가 걸려있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이후 8년 만이자 사상 두 번째다.


여자 대표팀은 10년패라는 위업을 달성, 한국을 넘어 세계 양궁 역사를 새롭게 썼다. 지난 1984년부터 한국 양궁 대표팀이 수확한 금메달은 모두 32개다. 은메달(10개)과 동메달(8개)을 포함하면 모두 50개의 메달이 양궁에서 나왔다.


금메달의 경우 우리나라가 하계 올림픽 대회에서 획득한 총 106개의 금메달 중 (8월 4일 기준) 30% 달하는 것이다. 한국 양국 국가대표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의 땀과 피나는 노력의 결과다.


한국 양궁 국가대표팀의 올림픽 선전소식이 전해지면 선수들과 함께 거론되는 인물이 있다. 바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다. 그는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양궁의 인연은 1985년부터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하면서 40년이라는 긴 인연이 시작됐다. 이어 정 명예회장의 아들인 정 회장이 2005년 양궁협회장(아시아양궁연맹회장)을 이어 받았다.


정 회장의 양궁 지원 및 후원은 4년에 한번, 올림픽이 열리는 해에만 거론된다. 협회 운영에 잡음이 일절 없다. 20년 가까이 단 한 번도 협회 운영이나 선수 선발 과정에 파열음이 나온 적이 없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 측은 "양궁협회는 지연, 학연 등 파벌로 인한 불합리한 관행이나 불공정한 선수 선발이 없다"면서 현대차그룹은 투명성과 공정성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또 명성이나 이전 성적보다는 현재의 성적으로만 양궁 국가대표가 될 수 있고, 코칭스태프도 공개 채용을 통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선발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 회장의 양궁에 대한 열정은 남다르다. 지난해 경제사절단으로 대통령 프랑스 순방길에 동행한 정 회장은 시간을 쪼개 파리 현지 상황을 점검했다.


정 회장은 이번 대회 개막식 전에 파리에 도착, 우리 선수들의 전용 훈련장과 휴게공간, 식사 등 준비 상황을 꼼꼼하게 살펴봤다. 양궁 경기 기간 내내 관중석에서 선수들을 응원하며 우리 선수들에게 힘을 보탰다.


정 회장은 양궁 여자 단체전 10연패 달성 이후 현장에서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도 “우리 선수들이 마음껏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것은 뒤에서 다하겠다”고 다시 한번 전폭적인 지원 의지를 밝히고 선수들에게도 담대하게 매 경기에 임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정의선 양궁협회장의 이름은 4년에 한번 거론된다. 정 회장은 양궁협회를 뒤에서 조용히 지원하는 역할만 한다. 대한민국 양궁 대표팀이 세계 1위를 이어갈 수 있는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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