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박인권 ‘행복창고 추억여행’

 

새로 나온 책 '행복창고 추억여행'은 베이비 붐 세대가 통과해온 1970년대의 일상 풍경을 꼼꼼한 시선과 빈틈없는 문장으로 그려낸 책이다.


지은이는 들으면 대번에 알 수 있는 이야기들로 독자를 첫 줄부터 사로잡는다. 한옥, 연탄가스, 고봉밥, 혼식 장려 운동, 아이스케키... 지금은 흔적조차 찾기 어렵지만, 이제 마지막 그룹이 막 환갑을 지난 베이비 붐 세대라면 나이를 먹을수록 선명한 그리움을 느낄 것이다. 


지은이는 경상도에서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를 보냈다. 그가 그려낸 1970년대 삶의 모습들은 개인을 넘어 한 시대와 세대의 삶과 정신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그는 ‘들어가는 말’에 다음과 같이 썼다. 


“살다 보면 잃어버리는 것도 많고, 잊어버리는 것도 많습니다. 이때 생각나는 말이 추억입니다. 추억은 잃어버린 것, 잊어버린 것을 되살리는 기억의 샘물 같은 존재입니다. 추억은 그리움을 먹고 살고 그리움은 추억 속에서 숨을 쉽니다. 추억이 세월을 거슬러 맞닿는 곳에 삶의 뿌리가 있습니다. 세대 간의 갈등도 따지고 보면 지극히 당연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살아온 시대가 다르고, 걸어온 길이 다르니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도 같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현세대는 윗세대를 모르고, 윗세대는 현세대를 이해하기 쉽지 않습니다.”


지은이는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스포츠서울 수습 1기로 입사해 야구부, 체육부, 축구부를 두루 거친 스포츠 기자 출신이다. 1998년에는 미술 담당기자로 변신해 뛰어난 안목과 미적 감각을 보여주었다. 스포츠서울 문화부장을 역임했다.


지은이가 2001년 6월에 낸 '시와 사랑에 빠진 그림'은 그의 예술적 역량을 보여주는 봉긋한 사례다. 그는 이 책에서 다양한 그림을 시나 소설의 구절을 빌려 다시 보게 해주었다. 그의 필치를 통하여 명화는 언어로 다시 형상화된 것이다. 


지은이는 작가이자 연구자이다. 그가 남긴 성과들이 이 사실을 증명한다. 저서로는 '시와 사랑에 빠진 그림'(2001, 이룸), '미술전시 홍보, 이렇게 한다'(2006, 아트북스), '빈센트 반 고흐의 환생 여행'(2023, ITSYOU) 등이 있다. 연구보고서로 '미술관 건립 운영 매뉴얼', '한국 사립미술관 마케팅 백서', '미술관 관리 운영 서식 매뉴얼',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매뉴얼' 외 여러 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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