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공기살인’ 소재원 작가 “이 영화를 사람들이 오래오래 기억해 주시길”

 

[라온신문 장슬기 기자] 영화 <공기살인>의 원작 소설을 집필하고 시나리오 각색을 맡았던 소재원 작가가 가습기살균제 참사로 인해 지난 3일 1774번째 희생자가 된, 고(故) 안은주씨의 딸 손아영씨와 피해자들을 초청해 지난 7일 CGV신촌아트레온에서 <공기살인>을 관람했다. 

 

그뿐만 아니라 상영관에는 소재원 작가가 초청한 가습기살균제 참사를 기억하고 해결하기를 바라는 100여 명의 아이들과 보호자들도 함께 했다.

 

 

소재원 작가는 “故 안은주 희생자분께 꼭 위로를 드리고 싶었다. 하지만 끝내 영화를 보지 못하시고 돌아가셨다. 하늘에서나마 영화를 보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저를 사랑해주시고 가습기 살균제 참사를 기억하고자 하시는 소중한 분들과 피해자분들,  故 안은주 희생자분의 딸 손아영씨를 정중하게 초청했다”라며 관람 이유를 밝혔다.

 

 

특히 이번 관람에는 소재원 작가가 가습기살균제 참사를 기억하기 위해 제작한 티셔츠를 사람들이 입고 상영관을 찾았다.

 

소 작가는 “우리가 기억하고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부족하지만, 사비를 털어 티셔츠를 제작하고 무료로 사람들에게 나눠드리고 있다. 백만 장이 되든 천만 장이 되든 사람들이 기억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제작해 사람들에게 나눠드릴 계획이다”라는 다짐을 전하기도 했다. 이어 “참사의 해결과 피해자들을 대변하는 이 영화를 사람들이 오래오래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 하지만 이 영화를 통해 누구도 빛나지 않았으면 한다. 원작 소설을 쓰고 시나리오 각색을 한 나를 시작으로 배우, 감독까지 누구도 빛나지 않길 바란다. 내가 바라는 건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우리의 가슴에 울려 퍼지길 바랄 뿐이다. 그리고 이번에도 많은 분이 영화를 보고 기억해 주셔서 하나 된 마음으로 참사를 해결할 힘이 돼 주실 것을 굳게 믿는다”며 호소했다.


실제로 소재원 작가는 소원을 통해 아동성범죄 공소시효 폐지 운동을 이끌기도 했으며 ‘세상의 모든 성범죄를 사라지게 만들 수 없지만 상처받은 아이들을 모두 치유할 순 있습니다’라는 주제로 심리치료 센터인 해바라기 센터의 확충에 노력해왔다.


그 결과 13세 미만 아동성범죄에 대한 공소시효를 폐지됐으며 해바라기센터가 전국적으로 세워지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한편 소재원 작가는 2008년 26살의 젊은 나이로 영화 <비스티보이즈> 원작 소설을 집필하며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그 뒤로 영화 <소원>, <터널>의 원작을 집필했고 드라마 <이별이 떠났다>는 원작과 대본을 직접 쓰기도 했다. 자기 소설을 가지고 직접 드라마 대본과 영화 시나리오를 쓴 대한민국 최초의 작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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