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터뷰] 누마, 비비드웨이브 설립후…첫 싱글 'Mauve' 발매(단독)

 

[라온신문 서유주 기자] 힙합 프로듀서 ‘누마(Nooma)’가 레이블 대표가 돼 새 싱글 앨범을 가지고 돌아왔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인터뷰를 통해 그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이하 누마의 일문일답 전문이다.

 

Q. 인사 한마디 부탁드린다.

 

"안녕하세요. 저는 음악 프로듀서이자 레이블 '비비드웨이브'를 설립하게 된 아티스트 누마입니다.

Moth 이후 지난 5월13일에 '신지혜' 의 싱글 'Mauve'를 발매하고 벌써 두 번째 인터뷰로 인사드리게 됐습니다."

 

 

Q. 첫발을 떼는 첫 번째 싱글 소감은 어떤가.

 

"무엇이든 저에게 처음은 두렵고 어려워요. 첫 참여 싱글 발매, 첫 프로듀싱 싱글 발매 때처럼 설렘반 불안반으로 쉽게 잠을 이루지 못했던 때와는 달리 비비드웨이브 설립 이후 첫 싱글인 'Mauve' 발매는 프로듀서로서 아티스트 발굴 및 음원을 제작하고 유통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일을 처리해야 하며 더욱더 책임감을 가져야 함에 알게 모르게 부담과 압박감을 받고 사업적 부족함에 대한 자책과 열등에 매분 매초 시달렸던 터라 이번 싱글 발매는 설렘과 불안. 더불어 감정적으로 크게 해소되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앞으로 계속해서 활동을 이어나가면서 이 복잡한 감정의 반복 속에 조금씩 무뎌지겠지만 비비드웨이브의 첫발은 결코 잊지 못할 기억으로 자리 잡을 것 같아요. 그리고 저 또한 한 명의 아티스트로써 한발 더 나아갈 수 있음에 저의 멘토들과 수많은 조력자에게 감사할 수 있는 순간이였어요. 절대 저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들을 많은 사람과 함께 해나가고 있으니까요."

 

Q. 타이틀곡 소개

 

"'신지혜의 'Mauve'는 멈춰있는 나를 해 질 녘에 비치는 애매한 보랏빛 색감에 빗대어 표현한 곡입니다. '달이 지고 동이 트는 그 언저리에서 애써 붙잡지도 못한 오늘을 보내고서' '반짝이는 신호등만도 못해. 가야 하는지 기다려야 하는지' 'Red or Blue' 등 보컬 신지혜가 직접 작사한 가사들이 자존감이 떨어진 이들의 마음을 두드릴 수 있길 소망합니다. 또한 전체적으로 힙합 리듬을, 간주와 아웃트로에는 피아노와 브라스를 이용해 재지하고 세련된 느낌을 더했습니다. 앨범아트는 아키나키드의 작품으로서 낯설지 않으며 공허한 느낌을 담아낸 사진이 노래 내용과 시너지를 발휘해 한층 더 노래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의도했습니다."

 

 

Q. 신지혜 씨와 녹음하며 어땠나.

 

"서로 가지지 않은 다른 느낌의 음악을 만들어내는 작업이었기에 확신이 조금 부족했던 것 같아요. 조금 흔들리기도 했지만 결국 함께 결과물을 만들어 내어놓았다는 점에 있어 만족하고 있습니다. 신지혜씨의 유연한 성격 덕분에 큰 트러블 없이 작업은 화기애애하게 잘 진행됐어요. 서로 부족한 점을 지적하고 함께 고민하고 수정하는 작업이 아티스트들의 협업 안에서는 그들이 해온 음악적 성향에 대한 주장이 강하기 때문에 어려우리라 생각했는데 신지혜씨는 타협안을 제시하거나, 필요시엔 고집하고 반대로 받아들일 줄도 아는 사람으로 타인과 함께 일하는 방법을 알고 있어요. 보컬 신지혜로서도 멋지고 매력적인 아티스트이지만 협업 상대로써도 정말 좋은 파트너였다고 생각합니다.

 

 

Q. 비비드웨이브는 어떤 회사인가. (회사명을 '비비드웨이브'로 정한 이유는)

 

"비비드웨이브는 다양하고 선명한 색의 음악을 전달하고자 설립됐습니다. 아티스트가 추구하는 본인의 음악적 스타일과 유행하는 스타일의 사이에서 고민하는 것에 대한 대답을 내어놓고 싶은 욕심이 가장 큽니다. 그 때문에 장르적으로 음악과 아티스트를 제한하기보다는 오히려 아티스트들의 자유도를 높게 부여해 본인들이 원하는 색으로 리스너들과 건강한 교류를 원합니다."

 

Q. 감상 포인트라던지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신지혜씨는 싱어송라이터로서 정말 많은 무기를 가진 아티스트라고 생각합니다. 인디씬에 어울리는 모던한 보이스가 매력적이며 음악에 대한 그녀의 적극성 또한 대단해요. 그래서 프로듀서인 저와 보컬 신지혜씨의 융화를 가장 신경 썼어요. 과거에 꼬꼼아가씨로써 활동하던 신지혜씨가 이름을 바꾸어 내놓는 음원으로써 손색없는 음원을 만들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꼭 신지혜씨가 지금까지 선보인 음악들에서 차마 보여지지 않은 매력들이 더 드러나길 바랐어요. 저는 프로듀서로서 신지혜씨의 음악에 대한 욕심을 이해할 수 있었고 저 또한 그 부분을 응원하고 있어요. 감상 포인트로는 가사의 내용을 중심적으로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유명 작사가의 멋진 가사는 아니지만, 누구나 겪어봤을 무력감이나 공허함에 대한 내용으로써 머릿속에 맴도는 문장의 배열에 공감표를 던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Q. 앞으로 활동계획은.

 

"DJ 겸 래퍼 드레인케이의 힙합 싱글과 싱어송라이터 신지혜의 싱글 그리고 밴드 애쉬즈의 보컬 출신인 기정과 피아니스트 기윤의 협업이 더해진 발라드 싱글이 모두 작업 진행 중입니다. 현재 코로나로 인해 활동이 어려워 코로나와 상관없이 활동할 방법들을 모색 중입니다. SNS 콘텐츠를 포함해 비디오를 통한 온라인 활동과 종식 이후에 오프라인으로 만나 뵙게 될 것 같습니다."

 

Q. 코로나로 인해 음악 활동에 어려운 점은 없나. 

 

"코로나로 인해 사회적으로 많은 것들이 정체돼있고 저희 비비드웨이브도 현시점에서는 오프라인 활동을 무리하기보다는 완전히 종식되길 기다리는 입장입니다. 5인 이상 집합금지라 여러모로 번거롭지만, 통화로 작업내용을 전달하며 음원 제작 또한 최소한의 움직임과 모임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활동은 어려울 수 있지만 현시점에서 복잡하더라도 할 수 있는 일을 해내는 것이 최선이 아닐까 싶어요."

 

Q.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린다.

 

"프로듀서 누마로써도 한 사업체의 대표로써도 많이 부족하고 헤맬 거에요. 좋지 못한 결과를 받아들이기도 할 테고 실수도 잦을 수 있어요. 모든 사람의 귀를 만족시킬 수 없을 테니 프로듀서 누마는 누군가에겐 실패한 아티스트로 남게 될지도 모를 일이고요. 다만, 도전하고 변화하고 노력하며 최대한 멀리 나아가려 합니다. 저를 포함해 비비드웨이브와 활동할 아티스트들의 열정이 많은 리스너분에게 전해지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응원해주셔서, 힘이 돼주셔서 늘 감사하고 꼭 보답할 수 있는 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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