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이미 정평이 나 있는 실력파 인디 힙합듀오 오브로젝트가 싱글앨범 <두고 온 게 있어>을 발표했다.
사랑을 하고 난 뒤 이별을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지 고민을 많이 한 아티스트의 진정성이 느껴지는 곡이다. 가사 하나하나에서 사랑과 이별에 대한 그들의 철학이 묻어난다. 이별에 대한 성찰이 곧 사랑에 대한 정의를 내리는 것이다. 후회, 망설임, 절망 등이 혼재되어 있는 감정인 이별에 대한 느낌을 솔직하고 담백한 보컬과 귀에 쏙쏙 박히는 수준 높은 랩 실력으로 곡의 분위기로 빠져들게 만든다. 이미 앞서 발표한 곡들이 리스너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 있는 실력파 힙합듀오로 자리매김 하고 있어 이번 곡 또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네 곁에 아직 두고 온 게 있어
챙기지 못했어
어쩐지 자꾸 생각나더라
미처 생각 못 하고 두고 온 게 있어
너와 헤어지던 그 날 밤에
헤어지고 나면 언제나 후회가 남는 건 왜일까? 뭔가 두고 온 거 같은 느낌이 드는 이별에 대한 디테일한 감정묘사가 뛰어나다. 이별 후에 감정이 정리되기까지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 시기에 얽혀 있는 감정들을 그대로 표현하여 오히려 사랑했던 과거의 마음이 애틋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딜리버리와 딕션이 뛰어난 랩은 이별의 상황을 읊조리듯 섬세한 마음을 조곤조곤 이별 후 못한 말들을 다 토해내는 듯하다. 이별의 느낌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과 이들의 관점으로 해석한 사랑과 연인에 대한 미련을 담백하게 표현하고 있다.
사랑과 이별도 경험과 기술이 필요한 듯하다. 풋풋한 사랑과 서투른 이별이 주는 느낌과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있다. 오브로젝트의 절묘한 하모니가 곡 전체에 흐르며 멜로디와 가사는 그들이 정체성을 대변하고 있어 인상적이다.
오브로젝트는 2014년 싱글 앨범 <오브로젝트`s Best Friend>로 데뷔했다. ‘케이팝 스타 시즌1’ 출신 보컬리스트 오태석과 홍대 힙합 언더크루에서 활동하는 실력파 래퍼 윤닭(오윤석)으로 구성 된 2인조 힙합듀오이다. 윤닭은 KB금융그룹 랩 경연대회 '나도 랩퍼다' 시즌2 우승했다. 앞으로 오브로젝트의 노래가 더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다가가며 활발한 활동으로 공연장에서도 직접 만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