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션의 기회균등] 이번엔 트로트가 판치는 음악 시장 ‘낄 자리 없는 인디’

 

TV조선의 미스트롯미스터트롯이 대히트를 이루며 2020년 대한민국은 트로트의 세상이다.

 

불과 1년여 년 전까지만 해도 트로트는 비주류 장르였다. 2019년 실시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이 즐겨듣는 음악 장르는 `발라드'78.5%로 가장 높으며, 그다음으로 `댄스(56.2%)', `OST(영화, 드라마 등)(49.5%)', `R&B/Soul(31.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인디 음악과 트로트는 순위에 없다. 당시 음악 시장은 지나치게 아이돌 음악에 편중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었다.

 

비주류였던 트로트의 독보적인 활성화를 비판하자는 말이 아니다. 다만, 아이돌 음악에 편중됐던 음악 시장이 또다시 한가지 장르에만 치중되는 현상은 지양해야 할 것이다.

 

세계 음악 소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영미권 음악 시장의 경우 수많은 장르의 음악 차트가 공존하고 각 장르의 음악을 창작하는 아티스트와 여러 가지 음악을 접할 권리가 있는 대중들이 함께 다양한 음악을 공유한다.

 

이처럼 자본주의 경제에 부응하며 여러 가지 음악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우리나라 음악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한류교류협력재단의 해외 9개 나라 성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한류의 지속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콘텐츠의 획일성을 꼽았다. 이렇듯 많은 아티스트들의 최종 목표인 해외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뤄내기 위해서 국내 음악 시장의 장르 다양화는 필수적이다.

 

 

지난 추석 연휴 마련된 TV 프로그램은 ‘2020트롯어워즈부터 가왕 나훈아의 언택트 라이브 콘서트까지 트로트에만 집중됐다. 인디 뮤지션들이 설 만한 프로그램은 없었다.

 

전문가들은 외면받고 있는 인디 음악에 대해 방송이나 음원사이트를 안배하는 쿼터제 도입을 제안하고 있지만 실제로 이뤄지진 않고 있다.

 

 

 

Mnet에서 준비 중인 포커스 : Folk Us’는 포크 음악을 재조명하고, 차세대 포크스타들을 발굴해 포크 장르를 다시 한번 부활시키는 것을 목표로 11월 방영 예정이다. 이러한 방송이 장르의 다양성을 달성하는데 기여를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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