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돌파구] 뮤지컬 '모차르트' 온라인 유료공연 성황.."공연계 포스트코로나 제시"

 

 

 

온라인 공연 유료화를 시도한 뮤지컬 ‘모차르트’가 1만5000명 관객수를 기록하며 ‘온택트’ 패러다임의 물꼬를 텄다. 이에 공연 문화계 전체의 포스트코로나 전략을 제시했다는 호평이 나온다.

 

지난 2010년 세종문화회관 초연 후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모차르트’는 코로나19 여파로 무대 공연을 대체하는 온라인 유료화를 시도했다. 이처럼 관람권을 판매하는 온라인 공연 방식은 서울예술단 ‘잃어버린 얼굴 1895’와 함께 모차르트가 최초다.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는 “3~4일 네이버 V라이브를 통해 관람권과 결합상품 판매 1만2000건, 단체 판매 3000건으로 총 1만5000명의 온라인 관객을 모았다”고 밝혔다. 관람권은 3만3000원(48시간 VOD관람), 상품과 결합한 관람권은 3만9000~4만7000원이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의 객석이 3000여석인 것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성과다.

 

특히 이 같은 성황에는 4일 주연으로 나선 김준수의 팬덤이 주효했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4일 모차르트의 누적 채팅 건수는 13만을 기록했으며 ‘좋아요’ 620만개를 받았다. 누리꾼들은 ‘시아준수’와 모차르트라의 합성어인 ‘샤차’를 응원하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온라인 뮤지컬의 가능성을 보여준 샤차르트” “샤차르트 안방에서 관람해서 너무 좋았다” “샤차를 이렇게라도 다시 볼 수 있어 행복하다”는 반응이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공연 자체가 불가능한 인디업계가 벤치마케팅 해볼 만한 선례가 될 수 있다. ‘샤차’의 성공을 들여다보면 무엇보다 주연 배우의 네임밸류가 통했다. 인디 업계에서도 상생을 위해서는 선발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인다.

 

편견과 달리 인디씬은 무명가수의 모임이 아니다. 인디뮤지션이란 독립적인 음악을 지향하는 음악가를 뜻한다. 이에 다수 뮤지션이 충성도 높은 팬덤을 확보하고 있다. 포스트코로나를 대비한 인디씬 ‘방구석 공연’을 위해서는 이들의 역할이 여느때보다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이은미 백석예술대 공연기획연출과 교수는 “앞으로의 공연 예술계는 경쟁 사회라기보다 상부상조하는 조직이 돼야 한다”며 “팬덤을 기반으로 유료 온라인 공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뮤지션들이 앞서 신(新) 패러다임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어떠한 문화도 저절로 형성되지는 않는다. 누군가는 선도해야 한다”며 “업계 성공사례를 기반으로 지금부터 준비해야 인디씬도 포스트코로나를 대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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