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한인 민권운동에 큰 획을 그은 1970년대 이철수씨 구명운동을 다룬 다큐멘터리 '프리 철수 리'(Free Cholsoo Lee·이철수에게 자유를)가 미 방송계 최고 권위 상인 에미상을 받았다. 27일(현지시간) 에미상을 주관하는 미국 텔레비전예술과학아카데미(NATAS)에 따르면 전날 뉴욕에서 열린 제45회 뉴스·다큐멘터리 에미상 시상식에서 '프리 철수 리'가 뛰어난 역사 다큐멘터리(Outstanding Historical Documentary) 부문 수상작으로 호명됐다. 이 작품은 한국계 미국인인 줄리 하 감독과 유진 이 감독이 공동 연출한 다큐멘터리로, 2022년 미국 최대 독립영화제인 선댄스영화제에 초청돼 호평받았으며 지난해 미 방송사 PBS에서 방영됐다. 이 다큐멘터리는 1973년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에서 발생한 중국인 갱단 두목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사형 선고를 받은 한국계 이민자 이철수(1952∼2014)씨의 이야기를 다뤘다. 당시 현지 신문기자였던 한인 이경원(KW 리)씨가 이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한 뒤 한인들이 똘똘 뭉쳐 인종차별에 저항하며 구명운동을 벌이는 과정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이 작품은 지난해 1
'비공인' 세계 최고령자로 알려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할머니 마거릿 마리츠가 27일(현지시간) 118세 생일을 맞았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마리츠는 이날 케이프타운에서 동북쪽으로 180㎞ 떨어진 투스리버 마을의 요양원에서 생일 파티를 열고 가족과 간호사들의 축하를 받았다. 요양원의 선임 간호사 그레고리 엘로이 아담스는 "마리츠는 여전히 젊은 여성으로 사는 삶에 관해서도 이야기하고 부모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한다"며 "평생 술과 담배를 멀리했다"고 전했다. 이날 파티를 준비한 자선단체가 취재진에 보여준 신분증 사본에 따르면 마리츠는 1906년 9월 27일생이다. 이 신분증이 공인받는다면 1908년 5월 23일에 태어나 116세인 일본인 이토오카 토미코에게서 세계 최고령자 타이틀을 비로소 넘겨받게 된다고 AFP 통신은 덧붙였다.(연합뉴스)
한국인 사업가 피랍과 현지 대중교통 운전기사 피살 등 강력 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페루 수도권에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구스타보 아드리안센 페루 총리는 26일(현지시간) 정부 공식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중계된 기자회견에서 "이날부터 60일간 리마 광역 수도권과 카야오 내 12개 지역을 대상으로 비상사태를 내린다"며 "군과 경찰이 내부 질서 유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처 대상지 중에는 현지 경찰이 베네수엘라 국적의 폭력조직원 3명에게 납치된 한인 사업가를 전날 새벽 극적으로 구출한 인데펜덴시아도 포함됐다. 현재 페루 리마를 중심으로는 흉포한 범죄자들에 의한 살인·강탈·협박 등 사건이 급격히 늘어났다. 특히 한인 사업가 피랍 사건뿐만 아니라 버스와 택시 등 운송업 종사자를 표적 삼은 강력 범죄가 최근 잇따라 발생했다. 지난 22일엔 버스 운전기사가 괴한에게 저항하다 목숨을 잃는 등 지난 달 말부터 한 달 남짓 사이에 4명의 대중교통 기사가 도심에서 살해됐다. 운송노조 조합원을 비롯한 시민들은 23일부터 신변 안전을 촉구하는 시위와 파업을 진행 중이다. 정부는 각급 학교에 임시 휴교령을 내리고 직장인 원격 근무를 장려하는 등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26일(현지시간) 룩셈부르크에 도착해 3박 4일의 순방 일정에 돌입했다. 로이터, AFP 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룩셈부르크 대공궁에서 당국자들과 만난 뒤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중동 위기를 특정하지는 않았으나 안보와 평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강조했다. 교황은 "입장 차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당국자들이 결연하고 인내심을 갖고 정직한 협상에 관여해야 하는 것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명예로운 타협은 그 무엇도 훼손하지 않으며 모두를 위한 안보와 평화를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룩셈부르크가 벨기에와 함께 유럽연합(EU) 기관이 모여 있는 곳이라는 점을 고려해 유럽 지도자들의 외교적 노력을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교황은 앞서 여러 차례 가자지구 전쟁 상황에 안타까움을 표명했으며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평화적 해결을 줄곧 호소해왔다. 교황은 룩셈부르크의 정치·민간 지도자들을 향해서는 "부에는 책임이 뒤따른다는 점을 잊지 말자"면서 "가장 불우한 국가들이 빈곤한 환경에서 일어설 수 있도록 끊임없이 경계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날 룩셈부르크의 낮은 출산율을 언급하며 "제발 더 많은 아이를 낳으라"고 말하기도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이하 메타)이 스마트폰을 이을 안경처럼 쓰는 증강현실(AR) 기기를 공개했다. 메타는 25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 본사에서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커넥트 2024'를 열고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메타는 이날 행사에서 새로운 증강현실(AR) 스마트 안경 '오라이언(Orion)'의 시제품을 공개했다. 이날 무대에 올라 직접 '오라이언'을 소개한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지금까지 AR에 대한 모든 시도는 헤드셋, 고글, 헬멧이었다"며 "오라이언이 스마트폰 다음의 컴퓨팅 디바이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검은색의 두꺼운 뿔테 안경처럼 생긴 '오라이언'은 안경처럼 쓰면서 문자 메시지는 물론, 화상 통화, 유튜브 동영상까지 볼 수 있다. 이 스마트 안경에는 이용자의 시야에 표시할 수 있는 마이크로 렌즈가 장착돼 프로젝터를 통해 3D 이미지를 투사시켜 홀로그램의 증강 현실(AR) 기능이 구현된다. 이용자는 스마트 워치와 같은 손목 밴드와 눈의 운동을 추적하는 내장된 카메라를 통해 손으로 디스플레이를 '클릭'하거나 '스크롤' 할 수 있다. 저커버그는 '오라이언'이 지금까지 나온 스마트 안경 중 가장 큰 70도
일론 머스크(53)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조르자 멜로니(47) 이탈리아 총리가 다정한 눈빛을 나누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24일 오후 7시 53분(미 동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멜로니 총리와 로맨틱한 관계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엑스의 다른 이용자가 두 사람이 한 테이블에 가까이 앉아 다정한 눈빛으로 서로를 마주 보는 모습이 담긴 사진과 함께 "우리는 모두 이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안다"는 글을 올리자 머스크가 이에 대한 답글로 해명한 내용이다. 머스크는 "나는 거기에서 우리 엄마와 함께 있었다"고 쓰기도 했다. 해당 사진은 두 사람이 지난 2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13회 세계시민상 시상식에 참석했을 때 찍힌 것이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이 국제적으로 큰 영향력을 행사한 인사에게 상을 주는 이 시상식에서 멜로니 총리가 상을 받았으며, 머스크는 멜로니 총리에게 상을 건네는 시상자로 무대에 올랐다. 이 시상식에서는 수상자와 개인적, 직업적 친분이 있는 인사가 수상자를 소개하는데, 멜로니 총리가 머스크에게 시상자로 참석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시
남미 칠레에서 1000년 이상 역사를 가진 모래 위 독특한 형태의 지형 문자가 사막 운전(레이싱) 애호가들에 의해 계속 훼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칠레 아타카마 사막 보존을 위한 연구와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비영리단체 '아타카마 사막 재단'(Fundacion Desierto de Atacama)은 타라파카주(州) 알토바랑코스 고고학 단지 내 사막 지대에 있던 지형 문자들에 수많은 바퀴 자국이 나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현지 일간 비오비오칠레와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타카마 사막 재단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게시된 관련 사진을 보면 손상 정도는 꽤 심각하다. 기존에 동물이나 사각형 같은 윤곽을 볼 수 있던 장소는 오토바이나 차량 바퀴 자국으로 보이는 흰 선들이 거미줄처럼 어지럽게 덮여 있다. 기존 지형 문자의 형체를 알 수 없을 만큼 심하게 망가진 모습도 확인된다. 이들 중에는 최소 1000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유산'도 있는 것으로 역사학자들은 보고 있다. 일부 장소에서는 애초 타이어 자국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최근 들어 상황이 더 악화했다고 현지 매체는 보도했다. 고고학자이자 아타카마 사막 재단 운영자인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미국 시트콤 '프렌즈(Friends)'가 첫 방영 시점을 기준으로 30주년을 맞았다. 24일(현지시간) 미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 산하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맥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프렌즈의 30주년을 기념해 팬들을 참여시키는 게임쇼 '패스트 프렌즈(FAST FRIENDS)' 제작에 나서는 등 글로벌 기념행사를 벌일 계획이다. 다음 달 제작에 들어갈 4부작 게임쇼는 뉴욕에 있는 체험 공간 '프렌즈 익스피리언스: 더 원'의 세트장에서 주인공 레이철과 모니카, 조이와 챈들러의 아파트를 가로지르며 질주한 뒤 커피숍 '센트럴 퍽'에서 커피를 마시는 게임을 비롯해 프렌즈 관련 퀴즈쇼, 퍼즐 등을 풀며 경쟁하는 내용으로 구성된다. 이 게임쇼의 우승자는 '궁극의 프렌즈 팬'(Ultimate Friends Fan)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다. 또 워너브러더스 측은 향후 뉴욕의 프렌즈 익스피리언스와 비슷한 체험 공간을 세계 여러 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맥스는 이 플랫폼의 광고 없는 요금제 구독자들에게 프렌즈를 '돌비 비전'과 HDR10 등 첨단 기술이 지원되는 4K UHD 영상으로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맥스 내 프렌즈 특별 페이지에서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가 음성으로 말하는 한국어 실력이 실제 한국인에 가깝도록 한층 자연스러워졌다. 오픈AI는 24일(현지시간) 한국어와 일본어 등 영어 외에 50개 언어의 사용을 개선한 챗GPT의 '음성 모드'(Advanced Voice Mode)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오픈AI는 지난 5월 이용자와 실시간 음성 대화가 가능한 AI 모델 'GPT-4o'(포오)를 출시한 바 있다. 이날 출시한 AI 모델은 한층 더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GPT-4o'의 업데이트 모델이다. 재키 섀넌 챗GPT 멀티모달 총괄은 "새 버전은 더 자연스럽고 실시간 대화가 가능하다"며 "대화 도중에도 언제든지 끼어들 수 있고 사용자의 감정을 감지하고 반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GPT-4o'는 출시 때에도 한국어가 가능했지만, 영어 외에 다른 언어로 말하는 것은 서툴렀고, 처음 한국어를 배운 외국인이 말하는 것처럼 어색했다. 그러나 이번에 업데이트된 모델은 실제 한국인이 말하는 것처럼 한국어 능력이 더 자연스러워졌다. 오픈AI는 앞서 지난 23일 브리핑을 통해 향상된 챗GPT 음성 기능을 시연했다. "안녕, 한국어로 너를 소개해줘"라고 말하자 "안녕하세요. 저는 챗GPT
할리우드 배우 메릴 스트리프가 23일(현지시간) 유엔총회 고위급 주간을 앞두고 아프가니스탄 여성 인권 관련 유엔 회의에 참석해 세계 각국 지도자들이 아프간 내 여성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스트리프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아프간 여성 인권 문제 회의에 참석해 "아프간 사회가 뒤바뀐 방식은 전 세계에 경고를 주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스트리프는 "오늘날 아프간 수도 카불에선 암고양이가 여성보다 더 많은 자유를 가진다"면서 "고양이는 계단에 앉아 얼굴에 햇볕을 쬘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날 아프간에선 소녀보다 다람쥐가 더 많은 권리를 누린다"며 "여성과 소녀는 공원 출입이 금지됐기 때문"이라고 고발했다. 유엔총회 고위급 주간 부수 행사로 열린 이날 회의는 아프간의 미래에 여성 참여를 장려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최됐다. 2021년 이후 아프가니스탄을 실질적으로 통치하는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은 여성 인권을 탄압하는 내용의 도덕법을 제정해 국제사회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도덕법에 따르면 아프간에서 여성은 집 밖에서 신체를 완전히 가려야 하고, 공공장소에서는 목소리도 내지 못한다. 하지만 탈레반은 이슬람 율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