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성의 위성 유로파에 생명체가 살 수 있는지 조사할 미 항공우주국(NASA)의 무인 탐사선 '유로파 클리퍼(Europa Clipper)'가 이르면 한국시간으로 15일 발사된다. 13일(현지시간) NASA에 따르면 유로파 클리퍼는 미 동부시간으로 오는 14일 낮 12시 6분(한국시간 15일 오전 1시 6분)에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 헤비 로켓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다. 앞서 NASA는 지난 10일로 발사 일정을 잡았다가 허리케인 '밀턴'이 상륙한 탓에 한 차례 연기했다. 이 우주선의 임무는 유로파가 생명체가 살기에 적합한 조건을 갖췄는지 자세히 살피는 것이다. 이 탐사선은 지구를 떠난 이후 5년 반 동안 약 29억㎞를 이동해 2030년 4월 목성 궤도에 진입한 뒤 유로파 주변을 근접 비행하며 유로파의 환경을 샅샅이 조사할 예정이다. 유로파에 가장 가까이 갈 수 있는 거리인 표면 위 25km 고도에서 49회 주위를 돌며 위성의 거의 전체를 스캔한다는 목표다.ㅍ목성의 위성인 유로파는 적도 지름이 3100㎞, 달의 90% 크기로 태양계에서 여섯 번째로 큰 위성이다. 과학자들은 유로파 표면의 15∼25㎞에 달하는 얼음층 아래에 염도가 있는 바다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호주 방문을 앞두고 호주에서 공화제 전환을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거졌다고 일간 가디언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군주제 폐지 운동을 벌여온 호주공화운동(ARM)의 네이선 핸스퍼드 공동의장은 "국가원수와 관련해 무엇을 할지는 호주에 달린 문제"라며 "이번에 국왕의 방문하는 때가 이에 대해 생각해보기에 좋은 시기"라고 주장했다. ARM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군주제를 지지하는 호주인은 8%에 불과하며 60%는 호주인을 국가원수로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찰스 3세는 부인 커밀라 왕비와 함께 18일부터 엿새간 국왕 즉위 후 처음으로 호주 시드니와 캔버라를 방문한다. 헌법상 호주의 국가원수는 영국 국왕이며 총리의 제청에 의해 영국 국왕이 임명하는 총독이 국왕을 대신해 국가원수 기능을 수행한다. 핸스퍼드 의장은 "호주는 수만년 토착 문화가 있는 긴 역사의 나라"라며 "1999년 국민투표 이후 진정한 다문화 공동체가 성장해 왔다"고 강조했다. 앞서 호주는 1999년 공화제 전환 찬반 국민투표를 했는데 54.9% 반대로 부결됐다. 반면, 군주제 옹호 단체인 호주군주제동맹(AML)의 필립 벤웰 의장은 "우리 헌법은 안정성을 제공한다"며 "
'2시간 10분' 벽에 갇혀 있던 여자 마라톤 풀코스(42.195㎞) 세계 기록이 13일(현지시간) 깨졌다. 루스 체픈게티(케냐·30)는 이날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2024 시카고 마라톤에서 2시간09분56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이는 지난해 9월 베를린 마라톤에서 티지스트 아세파(26·에티오피아)가 세운 종전 세계기록 2시간11분53초를 2분 가까이 앞당긴 것이다. 특히 체픈게티는 그동안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던 여자 마라톤의 '2시간10분' 벽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2019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마라톤 챔피언인 체픈게티는 시카고마라톤에서 유독 강세를 보였다. 2021년 시카고마라톤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으며, 2022년에 이어 이번에 3번째로 시카고마라톤에서 월계관을 쓰게 됐다. 체픈게티는 출발부터 맹렬한 페이스로 첫 5㎞를 15분 만에 주파했고, TV 해설자들은 그녀의 질주를 달 착륙에 비유하며 놀라워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체픈게티는 우승 후 "내 꿈이 이뤄졌다. 세계 기록은 항상 내 마음속에 있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시카고에서 남자 세계 신기록(2시간00분35초)을 세웠지만 4개월 뒤 케냐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동료 켈빈 키
지난 10일 소설가 한강(54)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과 동시에 노벨위원회 홈페이지에는 한 장의 그림이 등장했다. 중단발의 머리, 노란 황금빛이 감도는 얼굴, 알듯 말듯 은은한 미소를 띤 한강의 초상화였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과 함께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진 이 이미지는 스웨덴 화가 니클라스 엘메헤드가 그렸다. 엘메헤드는 2012년부터 노벨상 수상자 초상화를 도맡아 온 화가다. 노벨위원회는 매년 생리의학·물리·화학·문학·경제·평화 분야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는데, 대외활동보다는 연구에 매진해 온 수상자들의 경우 고화질의 얼굴 사진이 공개된 경우가 많지 않았다. 2012년 노벨위원회의 미디어 분야 예술 감독으로 일하게 된 엘메헤드는 노벨상 공식 홈페이지에 수상자의 저화질 사진을 올리는 것이 마땅찮다고 봤고, 그림으로 사진을 대체하기로 결정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초상화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그는 2014년부터 노벨상 공식 초상화가로 일하게 된다. 그가 그린 초상화를 보면 수상자들의 얼굴이 황금빛으로 표현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수상자의 인종, 국적과 무관하게 모두 황금색만 사용하기 때문에 특정 피부색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엘메헤드는 처음에는 푸른색과 노란색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가 오는 12월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즌2 공개를 앞두고 드라마에 등장했던 것과 유사한 게임을 팬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체험형 엔터테인먼트 공간을 미국 뉴욕에 개장했다. 넷플릭스는 내년초 한국에서도 이와 같은 오징어 게임 체험형 공간을 개장할 계획이다. 넷플릭스는 뉴욕 맨해튼 코리아타운 인근 맨해튼몰에 '오징어게임: 경험'(Squid Game: The Experience·이하 체험존)을 개설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작년 12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이은 두 번째 오징어게임 체험형 공간이다. 방문자들은 약 1시간 동안 이곳에서 드라마 오징어게임 속 게임 장면에서 영감을 받은 5개 게임을 직접 즐길 수 있다. 오징어게임의 유리 징검다리 건너기 게임에서 영감을 받은 '걸음 기억하기'를 비롯해 '오징어게임: 더 챌린지'에 등장했던 '군함',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구슬치기 등의 게임이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24명이 한 그룹이 돼 경쟁을 펼치며 손목에 찬 밴드를 통해 점수가 자동 계산돼 최종 우승자가 결정된다. 게임 체험장에는 한국 스낵류를 맛볼 수 있는 '나이트 마켓'과 오징어 게임을 테마로 한 다양한 물품과 의
인기 절정의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미국 남동부의 허리케인 피해 지역 구호 활동에 500만달러(한화 약 67억6300만원)를 기부했다고 AP통신 등이 10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의 구호단체인 '피딩 아메리카(Feeding America)'는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허리케인 헐린과 밀턴 피해 구호를 위해 500만달러를 쾌척해준 테일러 스위프트에게 대단히 감사하다"며 "이 기부금은 피해 지역을 재건하고 주민들에게 필수 식량과 깨끗한 물, 생필품을 제공하는 데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러분도 가능하다면 테일러처럼 기부에 동참해 달라"고 독려했다. 스위프트의 절친한 친구로 알려진 배우 블레이크 라이블리와 '데드풀'로 유명한 라이언 레이놀즈 부부도 같은 단체에 100만달러(약 13억5200만원)를 기부했다. 스위프트는 그동안 대규모 자연재해나 비극적인 참사가 발생했을 때 비영리 단체에 여러 차례 기부해 왔다. 지난해부터 세계 주요 도시를 순회하는 '에라스 투어(Eras Tour)'를 진행하면서도 공연을 벌인 여러 지역의 '푸드 뱅크'에 수십만 끼에 해당하는 식사 금액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플로리다 등 남동부 지역은 지난달 말 덮친 허
한국계 미국 작가 김주혜가 장편소설 '작은 땅의 야수들'로 2024 러시아 톨스토이 문학상(야스나야 폴랴나상) 해외문학상을 수상했다. 김주혜는 10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볼쇼이극장에서 열린 톨스토이 문학상 시상식에서 '작은 땅의 야수들'을 러시아어로 번역한 키릴 바티긴과 함께 해외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톨스토이 문학상은 톨스토이 탄생 175주년인 2003년 삼성전자 러시아법인이 러시아의 '레프 톨스토이 박물관'과 함께 제정한 상으로 러시아 최고 권위의 문학상으로 평가받는다. 김주혜는 해외문학 부문 최종 후보 10개 작품 중에서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올가 토카르추크 등을 제치고 영예를 안았다. 이날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해외에서 한국 문학의 저변을 넓혔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일제강점기 한반도를 배경으로 한 한국계 작가의 소설이 톨스토이·도스토옙스키의 나라 러시아에서 인정받은 것이다. 김주혜의 데뷔작인 '작은 땅의 야수들'은 일제 식민지 시절 한반도라는 작은 땅에서 투쟁했던 평범한 사람들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풀어낸 장편소설로, 국내에는 2023년 다산북스를 통해 출간됐다. 러시아에서는 바티긴의 번역으로 인스피리아에서 출간됐다. 다산북스에 따르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53)은 10일 "매우 놀랍고 영광스럽다"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한강은 수상자 발표 후 노벨상 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영광스럽고 여러분들의 지지에 정말 감사드린다. 그저 감사하다"고 거듭 말했다. 이날 인터뷰는 영어로 약 7분간 진행됐다.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문학상을 받게 된 데에는 "어릴 때부터 책과 함께 자랐고 한국 문학과 함께 성장했다고 할 수 있다"며 "한국 문학 독자들과 동료 작가들에게 좋은 소식이 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한강은 어느 작가로부터 가장 큰 영감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내가 어릴 때 옛 작가들은 집단적인 존재였다"면서 "그들은 인생의 의미를 탐색하고, 때로는 길을 잃고, 때로는 단호하다. 그들의 모든 노력과 힘이 내 영감이 됐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영감을 준 몇몇 작가를 꼽기가 매우 어렵다"고 덧붙였다. '말괄량이 삐삐' 시리즈 작가인 스웨덴 동화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으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들었다는 질문에 한강은 "'사자왕 형제의 모험' 책을 좋아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인간과 삶, 죽음에 대한 의문을 '사자왕 형제의 모험'과 연관지을 수 있었다"면서도 "그(린드그렌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에 약탈됐된 프랑스 화가 클로드 모네(1840∼1926)의 희귀작이 80여년만에 원소유자의 후손에 반환됐다고 미국 CNN 방송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닷가'(Bord de Mer)란 이름의 이 작품은 인상파 거장 모네의 초기작 중 하나로 약 50만 달러(약 6억7천만원)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1936년 이 작품을 구매한 원소유자 오스트리아인 부부 아달베르트 파를라기와 힐다 파를라기는 2년 뒤 나치의 위협을 피해 달아나면서 모든 소유물을 빈의 한 해운사 창고에 맡겼다. 새로 정착한 곳으로 부치거나 나중에 되찾을 생각이었지만 독일 비밀경찰은 창고에 있던 물품을 전량 몰수했다. 이 작품은 이후 나치 소속 미술상이 주도한 경매를 통해 팔린 뒤 종적을 감췄다. 이 작품이 다시 모습을 드러낸 건 2016년 프랑스에서 열린 인상파 전시회에서였다. 이후 미국 뉴올리언스주의 한 골동품 딜러에게 팔린 '바닷가'는 다시 워싱턴주의 한 부부의 손에 넘어갔다. 이들 부부는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진행된 경매에 '바닷가'를 매물로 내놓았으나 '약탈 이력'을 알고서는 작년 미 연방수사국(FBI)에 이 작품을 넘기는데 동의했다고 FBI 측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미술 작가 양혜규(52)의 작품 세계를 집중 조명한 서베이 개인전 '양혜규: 윤년'이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사우스뱅크센터 헤이워드 갤러리에서 막을 열었다. 서베이 전시는 작가의 활동을 총체적으로 되짚어보면서 그 세계를 탐구하는 것으로, 이번 전시를 위한 커미션(주문제작) 작품에 이르기까지 콜라주, 텍스트, 비디오, 벽지, 음향까지 다각적 작품들로 작가 양혜규의 20여년 발자취를 짚어본다. 갤러리 수석 큐레이터 융 마는 "'윤년'(Leap Year)이라는 제목은 시간의 흐름을 표현할 뿐 아니라, 4년에 한번인 윤년처럼 특별한 일을 뜻하며 뛰어든다(Leap)는 행위의 의미도 담는다"며 "마치 작가의 작업처럼 여러 가지 층위를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양 작가는 이번 전시에 대해 "나쁘지 않다. 거의 만족에 가깝다"고 '쿨하게' 자평했다. 자신은 "전시가 다가올수록 차갑게 변하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갤러리 측에 거의 모든 것을 맡기다시피 하며 '손을 뗀 것'에 이번 전시의 의의를 둔다고도 했다. 양 작가는 "작품을 하는 것과 전시를 하는 게 다를 수 있다"며 "작가의 비전으로만 끌고 가는 건 정리하고 전시의 '오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