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동일본 대지진 직후 사고가 발생했던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는 핵연료 잔해(데브리)가 약 880t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지금까지 반출한 양은 단 0.9g에 불과하다. 핵연료 잔해 시험 반출은 장비 문제 등으로 3년가량 연기돼 지난해 처음 성공했고 지금까지 두 차례만 이뤄졌다. 전문가들은 여러 사정상 사고 원전 폐기에 100년 전후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공식적으로 2051년께 사고 원전을 폐기한다는 기존 계획에 변함이 없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들이 '그림의 떡'과 같은 2051년 원전 폐기 방침을 수정하지 못하는 배경에 구체적 계획 부재, 말을 바꾸는 데 따른 부담감, 도쿄전력 경영에 대한 불신 초래 우려 등이 있다고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원자력학회는 지난 2020년 발표한 보고서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 폐기를 완료하고 부지를 이용할 때까지 100∼300년이 걸릴 것으로 예측했다. 마쓰오카 슌지 와세다대 교수도 핵연료 잔해 반출 소요 기간을 68∼170년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일본 경제 관련 부처 간부는 "2051년에 끝난다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에 속도를 내기 위해 단속 인력을 대거 모집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국토안보부는 불법 이민자 체포·추방 작전을 실행할 (ICE) 요원들을 대거 채용하기 위해 파격적인 급여·상여 조건을 내걸고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WSJ은 특히 미 정부가 내건 금전적인 유인책이 눈에 띈다고 지적했다. ICE는 우선 채용 계약 시 최대 5만달러(약 7천만원)의 보너스와 최대 6만달러(약 8천300만원)의 학자금 대출 탕감 혜택을 내세우고 있다. ICE는 또 '추방 담당관', '범죄 수사관', '일반 변호사' 등 3가지로 잠재적인 직무를 분류하는데, 이중 추방 담당관의 연간 급여 수준은 4만9천739∼10만1천860달러(약 7천만∼1억4천만원), 범죄 수사관은 6만3천148∼14만4천31달러(약 9천만∼2억원)로 홍보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이런 급여 수준은 뉴욕시와 시카고 경찰국의 신입 경찰관이 연간 각각 6만1천달러, 6만2천달러가량 받는 것에 비하면 경쟁력 있는 조건이라고 WSJ은 비교했다. 이에 더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8일 예정된 우크라이나 및 유럽 주요국과의 회담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약속하는 방안을 제시할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루비오 장관은 17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국이 어떤 유형의 안전 보장을 제공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유럽이 할 수 있는 것과 제안할 수 있는 게 많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이 안전 보장에 대한 미국의 약속(US commitment to a security guarantee)을 제안할 경우 그건 매우 큰 조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트럼프)가 그렇게 할 경우 그건 그가 얼마나 간절히 평화를 원하고 평화를 소중히 여기면 그런 양보까지 할 의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하지만 궁극적으로 그건 대통령이 내려야 할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 발언은 러시아의 추가 침공 가능성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우려를 해소하는 데 필요한 안전 보장을 유럽에만 맡기지 않고 미국도 일종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앞서 NBC 뉴스 인터뷰에서 안전 보장과 관련해 "그걸 어떻게 구성하고, 무엇이라고 부를 것이며, 어떻게 만들고, 강제력이 있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알래스카 정상회담에서 휴전 요구를 포기한 것과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쟁을 무기한 지속할 수 있는 '프리패스'를 부여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트럼프, 푸틴의 우크라이나 접근법에 굴복: 휴전, 데드라인, 제재는 없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 회담 결과를 이같이 분석했다. 지난 15일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열린 미·러 정상회담은 극적인 반전으로 막을 내렸다. 당초 트럼프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즉각적인 휴전을 이번 회담의 최우선 목표로 내세우며 이를 달성하지 못할 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등 '심각한 결과'를 경고해왔다. 하지만 그는 회담이 끝난 뒤 즉각적인 휴전은커녕 러시아에 그 어떤 제재도 부과하지 않았고, 푸틴의 입장을 수용하며 평화협정을 통한 전쟁 종식 쪽으로 입장을 선회할 뜻을 밝혔다. 문제는 푸틴이 요구하는 평화협정의 조건이 현실성이 떨어져 합의 도달까지 수년이 걸릴 수도 있다는 점이다. NYT는 "푸틴의 장기 평화협정 조건은 너무 광범위해서 우크라이나와 유럽 지도자들이 동의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트럼프는 푸틴과의 회담 이후 합의 달성의 책임을 우
할리우드 스타 톰 크루즈(63)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케네디센터 공로상'(Kennedy Center Honors) 수상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올해 48회를 맞는 이 상의 수상자를 직접 발표했다. '케네디센터 공로상'은 1978년부터 존 F. 케네디 공연예술센터가 매년 미국 예술계에 평생 기여한 인물들을 선정해 수여하는 미국 최고 권위의 문화예술상이다. 올해 수상자에는 미국 하드 록 밴드 키스(Kiss), 브로드웨이 배우 마이클 크로퍼드, 컨트리 음악 전설 조지 스트레이트, 할리우드 배우 실베스터 스탤론, 디스코 음악 레전드 글로리아 게이너가 선정됐다. 케네디센터 전현직 직원에 따르면 톰 크루즈도 이번 공로상 수상 제안을 받았으나 '일정 문제'를 이유로 거절했다. 크루즈 측은 논평을 거부했다. 톰 크루즈는 지난 5월 개봉한 '미션 임파서블 8'의 주연을 맡았으며, 지난 6월 올해 아카데미 공로상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상자 발표 전 "나도 항상 이 상을 받고 싶었지만, 한 번도 받지 못했다"며 "그래서 차라리 내가 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6년여만에 직접 만났으나 기대했던 우크라이나전쟁 휴전에 대한 합의 발표 없이 정상회담을 마쳤다. 두 정상은 이날 미 알래스카주 최대도시 앵커리지 북부의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3시간 가까이 회담을 한 뒤 진행한 공동 기자회견에서"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자평했지만 우크라이나전쟁 휴전 합의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휴전' 합의를 이룬 뒤 우크라이나 영토 분할 등을 논의하는 협상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참여하는 3자 회담 혹은 유럽 정상까지 함께하는 다자 회담을 만들어내고서 '종전'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하지만, 이날 회담은 휴전 발표 대신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조만간 다시 만나는 것을 약속하는 것으로 끝났으며, 추가 회담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과 장소도 공개적으로 내놓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견에서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했다. 우리가 합의한 여러 지점이 있었다"면서도 "우리가 완전히 합의하지 못한 몇 가지 큰 것들이 있다고 말하겠지만 우리는 일부 진전을 이뤘다. 그러나 (최종) 합의하기 전까지 합의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논의를 위해 만난 미국 알래스카주(州)의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 활주로.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나란히 붉은색 카펫을 걸으며 'ALASKA 2025'라고 쓰인 연단에 도착하기 직전 상공에서 갑작스레 굉음이 울렸다. 두 정상은 잠시 걸음을 멈추고서 하늘을 쳐다봤고, 트럼프 대통령은 가볍게 손뼉을 치고서 푸틴 대통령을 연단으로 이끌었다. 이 굉음은 미 공군의 최첨단 전략자산인 B-2 스피릿 스텔스 전략폭격기와 이를 주변에서 호위한 최신예 F-35 전투기 4대가 시범 비행하면서 난 소리였다. 두 정상이 카펫을 걸을 때 양 옆에는 F-22 전투기 4대가 지상에 도열해 있었다. 스텔스 기능을 가진 F-22 전투기는 전세계에서 최강의 전투기로 평가받고 있으며, 법으로 수출을 금지하고 있을 정도로 미 공군이 자랑하는 비밀병기로 꼽힌다. 이처럼 푸틴 대통령의 도착에 맞춰 미국이 마련한 짧은 활주로 환영식은 세계 최강 미국의 군사력을 과시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진 듯했다. B-2 폭격기는 지난 6월 미국이 이란의 핵 시설을 기습 폭격할 때 투입된 것이다. 핵무기를 투
무장해제 압박을 받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지도자가 내전을 거론하자 레바논 총리가 강하게 경고했다. 15일(현지시간) 레바논 국영 NNA 통신에 따르면 헤즈볼라 사무총장 나임 카셈은 이날 영상 연설에서 "전체 공동체와 다양한 세력·종파·지역의 저항세력을 향한 침략에 가담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내부 폭발과 레바논의 모든 파괴에 대해 (정부가)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 정부는 '내전과 내부 갈등으로 이어지더라도 저항을 종식하라'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명령을 따르고 있다"며 "우리와 맞서 싸워 우리를 제거하려고 한다면 레바논은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정부 임무는 레바논의 안정을 지키고 재건하는 것이지, 만족을 모르는 이스라엘이나 탐욕스러운 미국에 나라를 넘겨주는 것이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의) 침략과 점령이 계속되는 한 저항세력은 무기를 내려놓지 않겠다"며 기존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그는 "시위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있지만 헤즈볼라는 시위를 연기하기로 했다"면서도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 레바논을 휩쓸고 미국대사관으로 향하는 시위를 통해 정의를 옹호하고 존재를 입증하는 행동을 할 것"이라고
일본 패전일인 15일 현직 각료인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이 제2차 세계대전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이날 오전 도쿄 지요다구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유력한 총리 후보로도 거론돼온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지난해 패전일에도 각료 신분이 아닌 상황에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으며 환경상을 맡고 있던 2020년과 2021년에도 참배한 적이 있다. 작년 10월 이시바 시게루 내각 출범 이후 현직 각료의 야스쿠니신사 참배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년 10월 추계 예대제(例大祭·제사)나 올해 4월 춘계 예대제(例大祭·제사) 때 현직 각료의 참배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의 이번 야스쿠니신사 참배로 일본 패전일 현직 각료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2020년 이후 6년 연속 이어졌다. 이날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과 하기우다 고이치 전 정조회장 등도 참배했다. 교도통신은 "초당파 의원 연맹인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들도 참배할 예정"이라며 "이시바 총리는 참배는 하지 않고 공물 대금을 봉납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앞서 니시무라 야스토시 전 경제산업상과 모리야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에 대해 요르단강 서안 정착촌 건설 계획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15일(현지시간) AFP와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 정부의 E1 정착촌 계획 추진 결정은 국제법 위반이자 두 국가 해법을 더 해치는 것"이라며 "EU는 그 심대한 파급 효과를 주목하는 가운데 이스라엘에 이 결정의 철회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이스라엘에 정착촌 계획을 즉시 중단하라고 촉구했다고 스테판 두자릭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이 밝혔다. 독일과 튀르키예, 유엔도 이스라엘의 정착촌 계획을 강하게 규탄하며 철회를 요구했다. 독일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서안지구 이스라엘 점령 지역에 대한 이스라엘 정부의 수천 개의 새로운 정착지 발표를 강력히 거부한다"면서 정착촌 건설 중단을 촉구했다. 튀르키예 외무부는 "이 조치는 국제법과 유엔 결의를 완전히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난하고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건설만이 지속적인 평화를 달성할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동예루살렘의 전략적 요충인 E1 지역은 동예루살렘과 요르단강 서안 내 정착촌인 말레 아두민 사이에 위치한 곳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