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유튜브TV, 2주간 분쟁 끝에 재계약 합의…방송 재개

디즈니 자체 채널 시청률 부진 속 유튜브TV 장악력 높아져

 

미국에서 인터넷TV 플랫폼 내 방송 계약 조건을 둘러싸고 약 2주간 분쟁을 벌인 디즈니와 유튜브TV가 재계약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유튜브TV에서 디즈니의 여러 채널 방송이 재개됐다.

 

디즈니는 14일(현지시간) 유튜브TV와 다년간의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계약을 통해 디즈니의 주요 스포츠, 뉴스,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이 유튜브TV에 제공된다고 발표했다.

 

디즈니 엔터테인먼트 부문 공동 회장 앨런 버그먼과 데이나 월든, ESPN 회장 지미 피타로는 이번 계약이 "디즈니 프로그램의 막대한 가치를 인정하고 유튜브TV 가입자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한다"며 "팬들이 이번 주말 대학 미식축구를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도록 우리 네트워크가 복구돼 기쁘다"고 밝혔다.

 

양측의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구글의 유튜브TV는 월 82.99달러(약 12만원)의 요금제로 100여개의 TV 방송 채널을 한데 모아 보여주는 미국의 최대 인터넷TV 서비스다.

 

블룸버그 통신 등 현지 언론은 미국 내 유튜브TV 가입자 수를 950만∼1천만명으로 추산한다.

 

유튜브TV가 전통적인 케이블 방송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가운데, 다수의 케이블 채널을 보유한 최대 미디어·콘텐츠기업 디즈니는 지난달 유튜브TV와 재계약 협상 중 갈등을 빚으며 이 플랫폼 내 방송을 중단했다.

 

당시 디즈니는 "유튜브TV는 ESPN과 ABC를 포함한 우리 채널에 공정한 요금을 지급하기를 거부했다"면서 "시가총액 3조달러 규모의 구글이 시장지배력을 이용해 경쟁사를 배제하고 업계 표준 조건을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맞서 유튜브TV 측은 디즈니의 요구 조건이 자사 구독자들에게 더 높은 요금으로 이어졌을 것이며, 디즈니가 유튜브TV에 콘텐츠 제공을 중단함으로써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 확대에 유리한 조건을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디즈니는 최근 발표한 분기 매출이 월가의 예상치를 밑돌면서 주가가 8% 넘게 급락했다. 디즈니는 특히 TV 네트워크 부문이 시청률과 정치광고 감소로 부진한 실적을 냈다고 밝혔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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