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금 1천50원의 '초코파이 절도 사건' 피고인이 항소심에서 2년 가까이 덧씌워진 억울한 누명을 벗었다. 전주지법 형사2부(김도형 부장판사)는 27일 절도 혐의로 기소된 A(41)씨의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벌금 5만원을 내린 원심을 깨고 무죄를 선고했다. 이 사건은 법원이 약식명령을 내렸으나 '현대판 장발장'으로 불린 피고인이 이에 불복해 정식재판을 청구한 '고정사건'이어서 선고기일에 출석 의무가 없는 A씨를 대신해 변호인만 법정에 나왔다. 항소심 재판부는 "이번 사건은 수사 단계부터 물류회사 탁송 기사와 보안업체 직원 등 39명의 진술서가 제출됐다"며 "탁송 기사들은 보안업체 직원들에게 '배고프면 사무실에서 간식을 먹어도 된다'고 했고 실제 보안업체 직원들은 야간 근무 중 간식을 먹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고인의 사건이 있기 전에는 사무실에서 보안업체 직원들이 간식을 먹은 게 문제가 된 적이 없다"며 "다른 직원 39명이 (피고인과 같이) 수사를 받을 위험을 무릅쓰고 냉장고에서 간식을 꺼내 먹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은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고 부연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이러한 사정 등에 비춰볼 때 당시 피고인에게 '절도의 고의'가 있었다고 인정하기는
최소 44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실종된 홍콩 화재참사는 준공한 지 40년이 넘은 초고층 공공아파트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27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과 성도일보 등 홍콩 현지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이번 홍콩 초고층 아파트단지 화재는 홍콩 도심에서 떨어진 북부의 교외지역 타이포(Tai Po) 구역에서 발생했다. 중국 본토와의 경계에 있는 타이포 구역에는 약 30만명이 거주하며 정부 보조의 공공 분양주택들이 밀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화재가 난 32층짜리 주거용 아파트단지인 '웡 푹 코트'(Wang Fuk Court) 역시 홍콩주택위원회가 개발한 것으로 파악됐다. 1983년 입주를 시작해 주민들이 거주한 지 최소 42년이 된 노후한 공공 아파트단지로 알려졌다. 2천 가구에 주민 약 4천800여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단지에서 전날 오후 2시 52분께(현지시간) 발생한 화재로 전체 8개 동 중에서 7개 동에 불길이 덮쳐 44명이 사망하고 45명이 위독한 상태다. 내부에 갇힌 것으로 추정되는 279명이 실종됐다. 해당 단지는 1년 넘게 외벽 전면 재시공 등의 보수 공사를 진행 중이었다. 보수 공사 과정에서 사용된 대나무 비계와 스티로폼 자재, 안
보건복지부는 27일부터 건강보험 요양급여 비용을 거짓으로 청구한 의료기관 26곳의 명단을 6개월 동안 복지부 누리집 등에 공표한다고 밝혔다. 공표 명단에는 병원 1곳, 의원 16곳, 치과의원 2곳, 한방병원 1곳, 한의원 6곳이 포함됐다. 공표 내용은 의료기관 명칭·주소, 종별, 대표자 성명과 면허번호, 위반 행위, 행정처분 내역이다. 이들 기관은 실제로는 환자가 내원한 사실이 없음에도 진료기록부에는 내원해 진료한 것처럼 기록하고 건보 진찰료를 청구하거나, 이미 환자에게 비급여 진료 비용을 받았음에도 건보 진찰료를 또다시 청구한 것 등이 드러났다. 이런 식으로 26곳이 거짓으로 청구한 총금액은 23억1천380만원이다. 이 중 7곳은 거짓 청구 적발 금액이 1억원을 넘었다. 복지부는 국민건강보험법에 따라 부당 이득금을 환수하고, 기관에 일정 기간 업무 정지 조치를 내리는 한편 일부 기관을 형법상 사기죄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건강보험 거짓 청구 의심 기관에 대한 현지 조사를 강화하고, 명단 공표를 통해 경각심을 높여 건강보험 재정이 낭비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현행 국민건강보험법은 요양급여 비용을 거짓으로 청구해 행정처분을 받은 기관 중 거짓 청구
미국 수도인 워싱턴DC의 백악관 인근에서 26일(현지시간) 순찰중이던 웨스트버지니아 주(州)방위군 소속 병사 2명이 총에 맞아 중태에 빠졌다. 미국에서 성탄절과 함께 온 가족이 모이는 양대 명절 중 하나인 추수감사절 전날 대낮에 수도 한복판에서 발생한 군인 대상 범죄로 인해 미국 사회는 충격에 빠졌다. 총격범은 현장에서 체포됐으며, 그 또한 중상을 입었다. 사건은 오후 2시15분께 백악관에서 북서쪽으로 두 블록 떨어진 교차로에서 발생했다. 워싱턴DC 경찰청 제프 캐롤 부청장은 기자회견에서 "주방위군 대원들이 순찰을 하던 중 용의자가 모퉁이를 돌면서 팔로 총기를 들어 이들에게 발포했다"고 밝혔다. 캐롤 부청장은 또 용의자가 현장에 있던 다른 주방위군 대원들에 의해 체포돼 구금됐으며, 아직 범행동기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체포된 용의자가 단독으로 벌인 범행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뮤리얼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이번 사건이 '표적 공격'이라는 점"이라며 "한 개인이 이들 대원을 표적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총을 맞은 주방위군 대원들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지만 중태인 상황이다. 범인 역시 총격을 받아 병원에서 치료를
미국의 유명 수프 통조림 제조업체 캠벨이 자사 제품과 소비자들을 조롱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임원을 해고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캠벨의 정보보안 부문 부사장인 마틴 밸리는 지난해 11월 사이버보안 분석가 로버트 가르자와 급여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캠벨의 수프 제품을 "빈곤층을 위한 고가공식품"이라고 묘사했다. 밸리가 인도인 노동자들을 "바보"라고 부르며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고, 자신이 종종 마리화나에 취한 상태로 출근했다는 사실도 털어놨다고 가르자는 주장했다. 이에 가르자는 회사 내부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오히려 해고 통보를 받자, 최근 회사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문제의 발언을 담은 녹음파일이 언론에 공개돼 후폭풍이 일자, 캠벨 측은 밸리의 목소리로 판단된다며 그가 전날 해고됐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캠벨은 성명을 내고 "문제의 발언은 천박하고 모욕적이며 거짓 내용을 담고 있다"며 "그들이 (소비자들에게) 입힌 상처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디트로이트의 한 지역 방송이 가르자와 인터뷰하고 녹음파일 일부를 추가로 공개하면서 파장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추가 공개된 녹취에 따르면 밸리는 "생물공학으
고용 한파 속 과거에는 사는 지역이 취업준비 기간과 무관했지만, 최근에는 지방에 거주할수록 취업에 드는 기간이 수도권보다 3개월 정도 더 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학교 졸업과 동시에 취업에 성공하는 청년은 10명 중 1명뿐인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취업소요기간은 22.7개월로 10년 전(18.7개월)보다 4개월 더 걸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27일 한국고용정보원의 고용동향브리프 2025년 8호에 실린 '청년패널로 본 청년층의 첫 직장 특성 변화'를 보면, 최근에 수도권 거주 청년의 취업소요기간은 21.2개월인데 반해 비수도권 거주 청년은 24.6개월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지역 모두 평균 18개월 수준의 취업소요기간을 보였는데, 10년 사이 수도권은 2∼3개월 길어지는데 그쳤지만, 비수도권은 6개월 넘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는 한국고용정보원이 우리나라 청년층을 매년 추적조사하는 청년패널조사를 토대로 청년패널 2007(2004∼2013년)과 2021(2014∼2023년)의 10년간 취업 시점을 비교한 결과다. 전체 분석표본 기준으로 평균 취업소요기간은 과거 18.7개월에서 최근 22.7개월로 늘었다. 한국고용정보원의 연구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9세의 고령 탓에 자신이 노화해 기력이 쇠한 모습을 보인다는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의 보도를 강하게 비난하면서 건강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내 에너지가 떨어지는 날이 있을 것이고 이는 모두에게 일어난다"며 "하지만 최근 받은 완벽한 신체검사와 포괄적 인지 테스트(그것은 완벽했다)를 고려하면, 그것(노화)은 지금 분명 아니다"라고 적었다. 이는 NYT의 보도를 부인한 것이다. NYT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공식 석상에서 꾸벅꾸벅 조는 모습을 보이거나 공개 일정 시간이 전보다 짧아지는 등 노화의 현실에 직면한 징후가 보인다고 보도했다. 기자들과 전투적으로 상호작용을 하고, 격렬한 연설로 정력·에너지를 과시하는 기존 이미지를 노화 탓에 유지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압승, '8개의 전쟁 종식', 주식시장에서 48개의 새로운 최고치 기록, 경제 호황, 인플레이션 및 물가 하락 등의 성과를 나열한 뒤 "이를 하려면 엄청난 업무와 에너지가 필요하며, 나는 평생 이렇게 열심히 일해 본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연일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초미세먼지(PM2.5)가 호흡기뿐만 아니라 심장에도 악영향을 미쳐 심근경색과 같은 허혈성 심장질환 사망자를 크게 늘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홍윤철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교수 연구팀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서울 시내 초미세먼지 농도와 25세 이상 성인의 사망률 데이터 등을 토대로 대기오염의 건강영향평가를 진행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는 지난달 국제학술지 'BMC 공중보건'(BMC Public Health)에 게재됐다. 연구 기간 서울의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는 23.5㎍(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g)/m³로 환경부 기준치(15㎍/㎥)를 웃돌았고, 25세 이상 허혈성 심장질환 사망자는 1만971명이었다. 허혈성 심장질환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통로 역할을 하는 관상동맥이 막히거나 좁아져 심장 근육이 망가지는 질환을 통칭한다. 협심증, 심근경색이 대표적이다. 특히 초미세먼지 노출로 인한 허혈성 심장질환 '초과' 사망자는 5년간 2천861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인구 10만명당 초과 사망률은 25세 이상에서 38.6명, 45세 이상에서 56.2명, 65세 이상에서 139
교황 레오 14세가 지난 5월 즉위한 후 첫 해외 순방길에 오른다. 26일(현지시간) 교황청과 튀르키예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레오 14세는 27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튀르키예와 레바논을 찾는다. 첫날인 27일에는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 있는 국부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의 영묘 아느트크비르를 방문한 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회담한다. 이튿날에는 튀르키예 최대 도시 이스탄불에 있는 성령대성당을 찾아 성직자들을 만난 뒤 인근 이즈니크를 순례한다. 이즈니크는 서기 325년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 1세가 소집한 최초의 세계적 종교회의 '니케아 공의회'가 열린 곳이다. 레오 14세는 이곳에서 공의회 1천7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 참석한다. 앞서 일부 언론은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이 행사에 참석하는 것을 검토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밴스 부통령은 독실한 가톨릭 신자다. 29일에는 이스탄불에 있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술탄 아흐메트 모스크(이슬람 사원)를 방문하고, 이어 폭스바겐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리는 대형 미사를 집전한다. 레오 14세는 30일 이스탄불의 정교회 성당 아르메니아 사도교회 방문을 끝으로 튀르키예 일정을 마무리하고 레바논으로 향한다.
올해 국립대 전임교원 여성 비율이 22.2%를 기록하며 목표치를 1년 앞당겨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관련 법령에서 제시한 2025년 목표 비율(21.4%)보다 0.8%포인트(p) 초과 달성한 것이기도 하다. 교육부는 27일 이러한 내용의 '2025년 국립대학 및 국립대학법인(39개교)의 양성평등 추진실적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국립대 전임교원 여성 비율은 2022년 19.5%, 2023년 20.4%, 2024년 21.4%로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 기록한 22.2%는 교육공무원임용령에서 정한 연도별 목표 비율 가운데 2026년에 해당하는 수치다. 국립대 전임교원 여성 비율을 대학 유형별로 보면 일반대Ⅰ(전임교원 500인 이상) 22.2%, 일반대Ⅱ(전임교원 500인 미만) 19.3%, 교육대·교원대 35.6%였다. 국립대 신임교원 여성 비율은 28.0%로, 작년(26.8%) 대비 1.2%p 늘었다. 국립대 주요 위원회의 여성 비율은 22.6%, 국립대 주요 보직자 중 여성 비율은 13.7%로 각각 조사됐다. 교육부는 "국립대 주요 의사결정기구의 성별 구성 변화는 여전히 정체 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일부 국립대 학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