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는 이제 끝난 것인가...은행 금리 인상→정기예금 급증

5대 은행 11월 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 전월 대비 6조 4천여억 원 증가

 

최근 금리 인상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주요 시중은행들의 정기예금 잔액이 급증했다.

 

이는 한국은행의 금리 정책과 무관치 않은 현상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지난달 27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어 연 2.50%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 특히 금리 결정문에서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간다’는 표현을 삭제해 인하 사이클의 조기 종료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이로 인해 국고채 수익률 등 시중 금리가 상승하고 은행 등 금융권은 대출금리와 예금금리를 동반 인상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은행의 11월 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전월 대비 6조 4208억 원 증가한 971조 9897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금리가 1년 만기 기준 연 2.6%에서 최대 3.1%까지 오르면서 고객 예금 유입이 늘어난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KB국민은행은 최고 연 3.0%를 제공하는 ‘2025-1차 공동구매 정기예금’ 상품을 내놓으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5대 은행 대표 정기예금 상품의 최고 금리를 보면 신한은행 ‘신한my플러스정기예금’이 최근 3.10%로 인상됐고, 우리은행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도 3.00%를 기록했다.

 

농협은행 ‘NH올원e예금’과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은 각각 2.85%로 다소 안정적인 금리를 유지하고 있으나, 전체적으로 금리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 신한은행 ‘쏠편한정기예금’, KB국민은행 ‘KB Star정기예금’은 2.80%대에서 경쟁하고 있다.

 

은행들의 금리 인상 경쟁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줄어들고 시중시장의 금리가 상승한 데 따른 현상이다. 연말 대규모 예적금 만기도 다가오면서 은행들은 신규 자금 확보를 위해 금리를 끌어올리는 상황이다.

 

이러한 움직임에 따라 정기적금 잔액도 11월 한 달간 5356억 원 증가하며 46조 2948억 원을 기록, 예적금 전반의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시장금리 상승과 맞물려 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인상해 고객 모집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특히 연말을 맞아 예금 만기 물량이 많아 재예치 자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리 3%대를 회복한 정기예금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안정적이면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금융상품 선택지가 넓어졌다. 다만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간 금리 차이는 점점 줄고 있어, 예금상품 가입 시 금리뿐 아니라 조건과 우대 혜택도 꼼꼼히 살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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