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보험금, 생전 연금처럼 쓴다…30일 5개 생보사서 첫 상품 출시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신한라이프, KB라이프 등 우선 출시

 

오는 30일부터 생명보험의 사망보험금을 생전 연금처럼 받을 수 있는 ‘사망보험금 유동화 상품’이 공식 출시된다. 이는 종신보험의 사망보험금을 기반으로 사망 후 유족이 받던 보험금을 생전에 연금자산으로 전환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금융위원회는 22일 "정부와 주요 생보사가 TF를 구성해 사망보험금 유동화 상품을 준비했으며, 출시 준비상황을 종합적으로 점검한 결과 사망보험금 유동화 상품을 오는 30일부터 출시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우선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신한라이프, KB라이프 등 5개 생명보험사가 1차로 상품을 선보이며, BNP파리바카디프생명과 IBK연금보험을 제외한 모든 생보사가 내년 1월 2일까지 2차 출시를 마칠 예정이다.

 

지난 9월 말 기준 1차 출시 대상 계약은 41만 4천건, 가입금액은 23조 1천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위는 사망보험금 유동화 대상 계약 보유자에게 23일부터 문자와 카카오톡으로 개별 안내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유동화 상품은 금리확정형 종신보험의 납입이 완료된 계약을 기반으로 하며, 계약자와 피보험자가 동일하고 대출 잔액이 없는 계약에 한해 적용된다. 사망보험금 유동화 비율은 최대 90% 이내, 수령 기간은 연 단위로 설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30세 때 매월 8만 7000원씩 20년간 총 2088만원을 납입한 사망보험금 1억원 계약자가 70% 유동화를 선택하면, 55세부터 20년간 연평균 약 164만원(총 3274만원)을 받게 된다. 65세에 개시하면 연평균 약 218만원, 75세에는 약 268만원으로 나이가 많을수록 수령액이 늘어난다.​

 

사망보험금 유동화는 종신보험의 해약환급금을 재원으로 하며, 해약환급금이 많이 적립된 고연령 계약자일수록 더 높은 금액을 받는다. 유동화 진행 중 필요 시 중단하거나 조기 종료할 수 있고, 재신청도 가능하다. 현재는 신규 제도인 점과 55세 이상 고령층 전용 제도임을 감안해 대면 고객센터나 영업점을 통해서만 신청이 가능하다.

 

보험사들은 맞춤형 ‘비교안내 시스템’을 구축해 소비자가 선택한 유동화 비율과 기간에 따른 예상 지급금액을 사전에 시뮬레이션할 수 있도록 했다.​

 

금융위는 이번 제도를 ‘보험상품의 서비스화’ 전략의 테스트 베드로 삼아, 유동화 금액을 헬스케어·간병·요양 등 서비스 형태로 활용하는 ‘서비스형’ 모델도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내년 초에는 톤틴형·저해지형 연금보험 등 추가적인 노후대비형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위 관계자는 “정부는 서비스형 상품 준비 상황을 지속 점검하고 제도 개선이 필요할 경우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포함한 지원책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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