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땐 내신수학 90점이상 29%였는데…고1학력고사선 1%로 급감

"학교·전국 시험 난이도 격차 분석해야 '수포자' 막을 수 있어"

 

지난해 중간·기말고사 수학 과목에서 평균적으로 고득점을 기록한 중학교 3학년생들이 올해 고등학교 입학 직후 치러진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에선 점수가 곤두박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치르는 수학 시험과 학평 간 난이도 격차 문제를 분석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종로학원이 지난해 전국 3천271개 중학교 3학년의 수학 과목 내신 성적을 분석한 결과 90점 이상을 받은 학생 비율은 28.5%에 달했다.

 

그러나 올해 3월 학평 수학 시험에서 90점 이상을 기록한 고등학교 1학년은 1.2%에 불과했다. 3월 고1 학평에선 중학교 때 학습한 범위 내에서 문제가 출제된다.

 

80점 이상 구간 역시 지난해 중3 내신에선 45.4%에 달했지만, 올해 고1 학력평가에선 4.7%에 머물렀다.

 

70점 이상(중3 57.0%→고1 11.3%)과 60점 이상(66.4%→23.5%) 구간의 학생도 고1 학평에서 급감했다.

 

반면 저조한 수학 성적을 받은 학생 수는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학교 내신 60점 미만의 중3은 33.6%였으나, 고1 학평에선 이보다 두 배 이상 많은 76.5%가 60점도 받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3 학교 수학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학생이더라도 전국 단위로 치러지는 고1 수학 시험에서는 고득점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인 셈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갑작스럽게 수학 시험 난도가 높아지면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수험생)를 양성할 수 있다"며 "중학교의 수학 시험이 쉬운 것인지 아니면 3월 학평 수학 시험이 어려운 것인지 난이도 격차 문제를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올해 고1부터 적용되는 202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선 미적분Ⅱ·기하가 배제된 상황인 만큼, 수학 인재 양성에 문제가 되지 않도록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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