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인디 펑크1세대 레이지본, 한국에 로커빌리 장르의 씨를 뿌린 스트릿건즈, 부산 유일의 로커빌리 밴드 하퍼스가 장르 통합 공연 '스카빌리나잇'을 오는 26일 서울 홍대의 공연장 우무지에서 연다.
22일 우무지에 따르면, '스카빌리나잇'은 흥겨운 두 종류의 음악인 스카펑크(레이지본)와 로커빌리(스트릿건즈, 하퍼스)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획공연이다. 각 팀 당 단독공연에 버금가는 러닝타임으로 구성돼 새롭게 개관한 우무지에서 환상적인 사운드를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스카펑크 밴드로 30여 년간 사랑 받고 있는 레이지본은 1997년 결성됐다. 노브레인, 크라잉넛과 함께 국내 인디 1세대를 대표하는 밴드다. 2002년 월드컵 당시 대한민국 국민 응원가로 자리매김한 '우리의 힘을(GO WEST)'의 주인공이자, '요절복통 레이지본', 'Carnival', 'Wonderland'등의 펑크곡으로 사랑받아온 밴드다. 이달 14일 신곡 '비가 온대'를 발표하며 내공과 관록이 느껴지는 묵직한 감성을 전하고 있다.
로큰롤 여명기의 장르로 꼽히는 로커빌리는 레트로한 질감의 1950년대 흥겨움을 온 몸으로 즐길 수 있는 장르다. 스트릿건즈는 대한민국에 로커빌리를 처음 태동시킨 밴드로, 로커빌리 특유의 레트로 질감 사운드를 위해 커다란 업라이트베이스를 찰쌀찰싹 때려 연주하는 '슬랩 베이스'가 특징이다.
스트릿건즈의 베이스주자 로이는 대한민국 제 1호 로커빌리 슬랩 베이스 연주자다. 스트릿건즈는 세계 1만여 밴드들이 모여 자웅을 겨루는 밴드 컴피티션 ‘HardRock Rising’에서 최초의 동양권 글로벌위너(최종우승자)로 선정된 바 있다.
밴드 하퍼스는 부산 유일의 로커빌리 밴드로 로커빌리 리바이벌붐의 주역인 '스트래이캣츠'의 밴드구성에 가장 근접한 뮤지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공연을 개최하는 우무지는 지난 2021년 팬데믹 기간 폐업 위기에 처한 인디 라이브 공연장을 살리기 위해 펼쳐졌던 문화프로젝트 '우리의 무대를 지켜주세요(우무지)'에서 유래했다. 아티스트와 팬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자생적인 공간을 목표로 지난 달 말 정식 개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