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신문 서유주 기자] '해녀 그림 작가'로 유명한 김재이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인 '가파도의 밤'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제주시 노형동에 사는 최모씨가 본지에 작품을 공개했다.
최모씨는 “지난 2021년 아트제주 스페이스에서 열린 김재이 작가 개인전에 방문했다가 '가파도의 밤' 작품을 보고 한눈에 반해 구매했다고”고 말했다.
김재이 작가는 가파도의 밤 작품에 관해 “십 년 전 행복해지고 싶다는 철없는 소망으로 서울을 떠나 터를 잡은 곳이 제주도였어요. 그런데 행복하지 않았어요. 제주에서조차 위로받지 못하고 어느새 지친 마음을 안고 우연히 찾게 된 곳이 가파도였어요. 그리고 가파도에서의 하룻밤”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처음으로 제주라는 땅을 바다 건너 가파도에서야 온전히 바라볼 수 있었어요. 그 낮고 작은 섬에서 가장 아름답게 제주도가 조망되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뜻밖에 제주에서의 우리들 모습도 함께 바라볼 수 있었죠. 그곳에서의 우리는 여전히 하고 싶은 일을 쭈뼛거리며 시작도 못하고 있었고, 여전히 불안한 나날들로 발을 동동거리며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었죠. 다음날 제주로 돌아온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 없이 하나둘, 우리의 인생을 단출하게 정리해 가기 시작했고 대신 하고 싶었던 것을 더 이상 미루지 않고 실행하기 시작했답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언젠가 마음이 복잡하고 힘이 들 때 가파도에 한번 가보세요. 그리고 그곳에서 손에 잡힐듯한 제주도를 바라보세요. 어쩌면 자신의 낯선 모습을 찾아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웃음)”라고 덧붙였다.
김 작가는 단순한 풍경만을 구사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지나간 세월 속에 가려진 젊고 아름다운 해녀의 모습을 표현하려고 한다. 작가의 기억에 남아있는 모습을 토대로 다듬으며 화면 위에 펼쳐지는데, 다양한 해녀의 모습을 캔버스에서 화려한 색감으로 재현해 낸다. 작가는 삶이라는 거친 바다 한가운데에서 해녀에 대한 테왁이 주는 의미처럼 따뜻한 위로와 휴식이 되기를 바란다고 한다.
제주도에서 거주하고 있는 김 작가는 다양한 제주의 모습을 캔버스에 담는다. 작가의 가족들, 해녀의 모습들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을 담는 작가의 작품은 보는 이의 마음에도 즐거움을 준다. 또한 작가가 느끼는 해녀의 모습을 젊은 시절의 아름다움을 상상 속으로 재현해 작품에 담는다.
한편 김재이 작가는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다 2017년 미국으로 건너가 미네소타주에 위치한 레드윙 아트 갤러리(Red Wing Art Gallery) 공모전에서 당선되며 순수회화 작가로 데뷔했다. 이후 2019년 레드윙 아트 갤러리에서 '해녀'라는 타이틀로 초대 개인전을 시작으로 서울과 제주를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또한 그는 지난해 9월 개인전 '카니발 오브 러브(Carnival of Love)'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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