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가 이르면 내달 말께부터 국경검문을 하는 등 반(反)이민 정책을 대폭 강화한다. 딕 스호프 네덜란드 총리는 2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연립정부에서 합의된 이민정책의 세부 내용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조처는 의회 가결을 거쳐 시행된다. 계획에 따르면 국경검문이 시작되고 난민에 대한 영구적 거주 허가 제도가 폐지된다. 현행 5년인 난민 허가 기간도 3년으로 단축할 예정이다. 시리아 일부 지역을 이민자 귀환이 가능한 '안전 지역'으로 분류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는 네덜란드 당국이 '안전 지역' 출신 난민의 망명 신청을 거부하고 본국으로 추방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라고 AFP 통신 등 외신은 짚었다. 스호프 총리는 "네덜란드는 난민 위기의 한 가운데에 있다"며 "광범위한 조처를 담은 패키지가 즉각적으로 시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연정은 작년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1위를 차지한 극우 성향 자유당(PVV)이 주도한다. 헤이르트 빌더르스 PVV 대표는 총선 승리 당시 '역대 가장 엄격한' 이민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당초 PVV는 강화된 이민정책을 의회 가결을 거치지 않고 조기에 시행하기 위해 국가적 난민 비상사태 선언을 통해
미국의 팝스타 라나 델 레이(39)가 늪지 악어 투어 가이드로 일하는 10살 연상의 일반인 남성과 결혼했다고 AP통신과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이 24일(현지시간) 전했다. AP는 델 레이가 몇 년간 사귀어온 일반인 남자친구 제러미 듀프렌(49)과의 결혼 허가서를 최근 법원에 제출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문서에 따르면 델 레이 커플은 지난 9월 26일 듀프렌이 악어 투어 가이드로 일하는 루이지애나주 데스 앨러맨즈의 강 늪지 인근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이들의 거주지도 데스 앨러맨즈의 한 주택 주소로 기재됐다고 AP는 전했다. 델 레이의 결혼 소식은 지난달 연예매체 TMZ 등의 결혼식 관련 내용 보도로 알려졌으나, 이번 결혼 허가서 제출에 따라 공식적으로 확인됐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델 레이 본인은 그간 결혼 여부에 관한 언론의 확인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델 레이의 결혼은 상대가 화려한 조건을 갖추지 않은 일반인이고 결혼식도 조촐하게 이뤄졌다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델 레이는 그간 정규 앨범 9장을 발매했고, 그래미상 후보에 11차례나 오른 스타다. 그가 듀프렌과 언제부터 교제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델 레이는 듀프렌의 투어에 참여한 20
미국 패션브랜드 코치의 모회사인 태피스트리가 마이클 코어스 등을 거느린 카프리 홀딩스(이하 카프리)를 85억 달러(약 11조7000억원)에 인수하려던 시도가 무산됐다. 미국 뉴욕 남부연방법원의 제니퍼 로숀 판사는 24일(현지시간) 태피스트리의 카프리 인수를 막아달라며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제기한 소송에서 FTC 측의 손을 들어줬다. 앞서 FTC는 지난 4월 양사 합병이 초고가 명품 핸드백 대비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고급 핸드백 시장에서 경쟁을 저해할 것이라며 합병을 막아달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또한 시장지배적 지위를 가지게 되는 합병 기업이 관련 업계 노동자들의 임금과 근무 여건을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태피스트리와 카프리는 매우 경쟁적인 시장 상황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유럽의 럭셔리 브랜드와 경쟁하기 위해 합병이 필요하다고 항변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전통적으로 경쟁이 치열한 패션 산업에서 경쟁당국 제동으로 인수·합병이 무산된 것은 드문 사례라고 로이터 통신은 평가했다. 앞서 유럽과 일본 경쟁당국은 양사 기업결합을 승인한 바 있다. 태피스트리는 코치 외 케이트 스페이드, 스튜어트와이츠먼 등을, 카프리는 마이클 코어스 외 베르사체,
프랑스 문화 장관이 올해 12월 재개관하는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 '상징적인' 입장료를 부과하자는 제안을 내놨다. 라시다 다티 장관은 24일자(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에 "파리 대주교에게 노트르담을 방문하는 모든 관광객에게 입장료를 받아 그 돈을 종교 유산 보호에 사용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다티 장관은 "방문객당 5유로를 받으면 연간 약 7500만 유로(약 1116억원)가 된다"고 예를 들었다. 그는 "노트르담 대성당은 종교 유산에 대한 프랑스인의 관심을 일깨웠다. 많은 사람이 화재나 노후로 사라져가는 교회를 걱정한다"며 "노트르담 대성당은 파리와 프랑스의 모든 교회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티 장관의 이런 제안엔 반대 의견이 만만치 않다. 파리 교구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성당과 교회의 사명은 모든 남성과 여성을 무조건, 따라서 당연히 무료로 맞이하는 것"이라며 무료입장 원칙을 강조했다. 교구는 또 "노트르담에서는 신도와 방문객이 구별되지 않으며 예배 중에도 방문은 계속된다"며 "신도와 방문객의 접근 조건을 다르게 설정하면 모든 이에게 개방된 대성당 방문을 포기하게 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건축유산위원회 위원이자
애플이 아이폰 등 자사의 기기에 인공지능(AI) 기능 탑재를 본격화하고 있다. 애플은 다음 주 아이폰의 새 운영체제 iOS 18.1 버전을 공식적으로 배포한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iOS 18은 올해 아이폰에 탑재되는 새 운영체제로, iOS 18.1은 애플의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의 일부 기능이 들어있는 버전이다. 이 버전은 통화 녹음이 가능하고 녹음을 텍스트로 변환할 수 있다. AI는 이 텍스트를 요약해 중요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긴 이메일을 핵심 내용만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해주고, 메일을 포함해 중요 알림을 화면 상단에 배치해 이용자가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해준다. 사진 속 방해 요소를 자동으로 식별해 제거할 수 있다. AI 음성 비서 '시리'(Siri)는 더 똑똑해졌다. 사용자가 문장을 말하다가 실수하거나 중간에 내용을 바꿔도 '시리'는 문맥을 통해 사용자가 실제로 얘기하려던 것을 이해할 수 있다고 애플측은 밝혔다. 애플은 이와 함께 이보다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한 iOS 18.2 버전의 베타(시험) 버전을 일부 개발자 등을 대상으로 미리보기 형태로 출시한다고 이날 밝혔다. iOS 18.2 버전에는 애플 인텔
스위스의 세계적 투자은행이던 크레디트스위스(CS)가 파산 위기를 겪은 뒤 합병된 탓에 국제 자산관리 업계에서 스위스가 지켜온 부동의 1위 자리가 흔들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회계업체인 딜로이트가 23일(현지시간) 발간한 '국제 자산관리센터 순위'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스위스 금융권이 취급한 해외 고객 자산관리액은 2조1740억 달러(한화 약 3004조9000억원)로, 국가별 순위 1위를 지켰다. 영국이 2조1660억 달러(2993조8000억원)로 2위였고 미국(2917조6000억원)과 홍콩(1520조9000억원), 싱가포르(1009조원)가 뒤를 이었다. 스위스 금융권의 해외 고객 자산관리 규모는 지난해 전체 시장의 21%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딜로이트가 주목한 점은 1위 스위스와 2·3위인 영국·미국 간 격차가 좁아졌다는 사실이다. 스위스 금융권의 해외 자산관리 시장 점유율은 2022년 초까지만 해도 24%였는데 3%포인트가 1년여 만에 빠졌다. 이는 세계적 투자은행이던 크레디트스위스가 잇단 투자 실패로 파산 위기에 처했다가 작년 3월 스위스 1위 은행인 UBS에 합병되는 과정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재무
고양이가 영유아들보다 새로운 단어를 더 빠른 속도로 학습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2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일본 아자부 대학 연구진들은 고양이 약 서른 마리를 대상으로 그림과 단어 쌍을 학습시킨 결과 대부분이 인간 영유아 평균보다 빠른 9초 안에 이를 학습했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고양이들에게 그림을 보여주고 동시에 그와 짝을 이룬 특정 단어를 반복적으로 들려주는 식으로 고양이를 학습시켰다. 이후 학습을 마친 고양이들에게 다시 그림과 함께 이번엔 틀린 단어를 들려주고 그 반응을 살폈다. 그림에 맞지 않는 단어가 들리자 이 고양이들은 그림이 나오는 화면을 이전보다 평균 세 배 더 오래 응시했는데, 이는 고양이들이 무언가 잘못됐다는 것을 인지했다는 증거라고 연구진들은 짚었다. 연구진은 대부분의 고양이들이 그림과 단어를 단 4번에 걸쳐 총 9초간 학습하고 나서 이러한 반응을 보였다면서 이는 인간 영유아의 학습 속도보다 빠르다고 전했다. 이들은 논문에서 "인간 영유아에 관한 연구에서 아기들은 그림-단어 쌍을 학습하기 위해 최소 20초씩 네 번간 노출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연구는 고양이들이 (아기보다) 더 적은 노출에도 이러한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일본계 영국 소설가 가즈오 이시구로와 할리우드 배우 줄리앤 무어 등 세계적인 문화예술인 1만여명이 문화예술 작품을 이용한 생성형 인공지능(AI) 학습에 반대하는 성명에 이름을 올렸다. 22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 성명은 AI 기업들에 대항해 창작자를 지원하는 비영리단체 '페얼리 트레인드'(Fairly Trained)의 대표이자 작곡가인 에드 뉴턴-렉스가 주도해 현재까지 1만500명의 서명을 받았다. 29단어로 이뤄진 한 문장짜리 짧은 성명에는 "생성형 AI 학습을 위해 창의적인 작품들을 무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해당 작품을 만든 사람들의 생계에 대한 중대하고 부당한 위협이며, 결코 허용돼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온라인으로 서명을 받고 있는 해당 성명 웹사이트에는 작가 이시구로와 배우 무어를 비롯해 영국의 인기 록밴드 라디오헤드의 톰 요크, 전설적인 스웨덴 팝그룹 아바의 비에른 울바에우스, 할리우드 배우 케빈 베이컨, 멀리사 조앤 하트, 케이트 맥키넌, 코미디언 로지 오도넬, 미국 소설가 제임스 패터슨 등의 이름도 게시됐다. 미국음악가연맹과 미국 배우노조(SAG-AFTRA), 유럽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대항마인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이 이용자를 대신해 복잡한 일을 알아서 처리해 주는 AI 에이전트(agents)를 출시했다. 앤스로픽은 사람처럼 컴퓨터로 복잡한 작업을 해주는 AI 에이전트를 개발자를 위한 공개 베타(테스트) 버전으로 출시한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앤스로픽은 향후 몇 달 또는 내년 초에 소비자와 기업 고객에게도 이 AI 에인전트 사용을 오픈할 계획이다. 앤스로픽은 이 AI 에이전트가 컴퓨터 스크린에 있는 내용을 해석해 버튼을 선택하고, 텍스트를 입력하고 웹사이트를 탐색하는 등의 작업을 스스로 실행한다고 설명했다. 시연한 영상에서 앤스로픽 직원은 이 AI 에이전트를 이용해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가 보이는 하이킹에 친구를 데려가는 경로를 파악했다. AI 에이전트는 구글에서 스스로 검색해 하이킹 코스를 찾고, 경로를 매핑하고 일출 시간을 확인하는 등 세부 정보가 담긴 캘린더 초대장을 친구에게 보냈다. 여기에는 어떤 옷을 입는 게 좋을지에 대한 내용도 담겼다. 이용자가 초기 프롬프트를 입력하는 것 외에 일일이 입력하지 않아도 AI 에이전트가 스크린을 이해하고 모든 작업을 스스로 수행했다. 앤스로픽 공동 창업자
내년부터 미국에서 하늘을 나는 교통수단인 '에어택시'가 뜰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22일(현지시간) 에어택시 운항을 위한 포괄적인 훈련 및 조종사 자격 인증 규정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 규정은 에어택시의 상용화를 위한 훈련 과정과 조종사 인증 절차를 명확하게 정의한 것으로 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eVTOL)의 상업적 운항을 지원한다. FAA는 이를 "이 항공기를 안전하게 도입하기 위한 마지막 퍼즐 조각"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항공사는 내년부터 상업 승객 운송 시작을 계획하고 있다. 기존 규정은 훈련생과 교관을 위한 두 개의 비행 제어 장치가 필요했으나, 새 규정은 단일 비행 제어 장치로도 훈련이 가능하도록 해 효율성을 높였다. 또 eVTOL의 특성과 새로운 기술에 맞춰 연료가 아닌 배터리로 작동하는 항공기의 경우 연료 비축량 등 기존 항공기와 다른 조건을 고려해 안전 기준을 설정할 수 있도록 규제를 유연하게 했다. 로이터 통신은 "eVTOL 상용화를 앞두고 중요한 장애물을 해결했다"고 했고, 블룸버그 통신은 "FAA 안전 규정으로 에어택시가 현실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고 평가했다. eVTOL은 조비(Joby) 에비에이션 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