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 갈등으로 의료대란이 벌어졌던 지난해에도 지방 환자들의 서울 병원 원정은 이어졌다. 작년 서울 시내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 10명 중 4명 이상은 서울 밖 타지역 환자였다. 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24 지역별 의료이용 통계연보'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서울 소재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사람은 모두 1천503만여 명으로, 이중 623만5천 명(41.5%)가량이 타지역 환자였다. 타지 환자들이 서울 의료기관에서 쓴 진료비는 10조8천55억원에 달한다. 서울 의료기관의 타지 환자 유입 비율은 2014년 36.3% 수준에서 꾸준히 상승해 2022년 이후엔 줄곧 40%대를 웃돌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2월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하면서 전공의 의존도가 큰 대형병원들을 중심으로 의료 공백이 발생했음에도 환자들의 서울 쏠림은 계속된 셈이다. 서울행 원정진료가 끊이지 않는 것은 의료기관과 인력의 서울 편중이 쉽게 완화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서울시민의 비율은 18.2%(작년 말 주민등록 인구 기준)지만, 전체 의료기관과 의사 수에서 서울이 차지하는 비율은 이보다 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연내에 플라잉카(flying car)를 공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1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엔가젯과 기즈모도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인기 팟캐스터인 조 로건의 방송에 출연한 자리에서 로건이 스포츠카 '로드스터'를 계속 개발하고 있는지 묻자 "곧 시제품을 공개할 것"이라며 "잊을 수 없는 시연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팔란티어 창업자인) 제 친구 피터 틸이 '예전에는 미래가 되면 나는 자동차가 나올 거라고들 했는데 아직 나는 자동차는 안 나왔다'고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로건이 나는 자동차가 나온다는 것인지를 묻자 "피터가 나는 자동차를 원한다면 그걸 살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그는 '정말 나는 전기차를 만든다는 것이냐', '접이식 날개 같은 걸 장착했나' 등의 질문에는 제품 공개 전에 밝힐 수 없다고 답변을 회피했다. 그러면서 "이 제품 공개는 지금껏 가장 잊을 수 없는 행사가 될 것"이라며 "이 차에는 정말 미친(crazy) 기술이 적용됐다. 제임스 본드 자동차를 모두 합해도 이 차보다 더 미치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공개 시기에 대해서는 "바라건대 올
세계 최대 규모의 이집트대박물관(GEM·Grand Egyptian Museum)이 1일(현지시간) 공식 개관했다. 2005년 첫 삽을 든 지 꼭 20년 만이다. 이집트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30분 카이로 부근 기자 평원의 대(大)피라미드와 스핑크스 곁에 세워진 이집트대박물관에서 개관식 행사가 열렸다.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이 박물관은 고대 이집트인의 천재성과 현재 이집트인의 창의력을 하나로 모은 새로운 랜드마크로서 문명과 지식을 소중하게 여기는 모든 이들을 불러 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박물관은 고대 이집트의 생활상을 상세히 보여주는 5만 점 이상의 유물을 소장해 단일 문명에 헌정된 세계 최대 박물관이다. 파리 루브르 박물관의 전시품은 약 3만5천 점이다. 인근 피라미드를 본떠 만든 삼각형 유리 외관의 박물관 입구 아트리움에는 이집트에서 가장 유명한 파라오 중 하나인 람세스 2세의 화강암 석상이 서 있다. 박물관 건설은 2005년에 시작됐으나 2011년 '아랍의 봄' 봉기 이후 정치적 혼란으로 3년간 공사가 중단됐다. 완공 이후에도 올해 여름 개관을 계획했다가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로 연기됐다. 이집트 정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11월 13일)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2일 교육계와 입시업계에 따르면 수능 시험을 코앞에 둔 수험생들의 최우선 철칙은 신체 리듬을 수능 시험시간에 최대한 맞추는 것이다. 최소 일주일 전부터는 기상 시각, 식사 시간, 공부 시작 시각을 실제 수능 시간표와 유사하게 해야 시험 당일 제 컨디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일어나는 시각이나 시험장 도착 시각, 1교시 시험 시작 시각 점심시간 등 수능 당일 시간표와 같이 생활 리듬을 세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증되지 않은 약물이나 의료행위도 절대 삼가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아침 식사는 반드시 하되 위에 부담이 적은 음식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 시기에는 평소 먹지 않던 보약, 에너지음료, 고카페인 음료를 시도하지 않는 것이 좋다. 낯선 먹거리는 컨디션을 흔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남은 기간의 학습은 '새로운 것' 보다 '확인하는 것'에 비중을 둬야 한다. 무엇을 더 맞힐 것이냐가 아니라, 한번 틀렸던 문제는 다시 틀리지 않는다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소장은 "수능 2주 전 새
매년 10월마다 이어졌던 비트코인의 상승 행진이 7년 만에 멈췄다. 31일(현지시간)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5시(서부 시간 오후 2시) 기준 비트코인 1개는 월초 대비 7% 가까이 하락한 10만9천42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이 매년 10월마다 강한 상승세를 보여온 탓에 투자자들은 10월을 '업토버'(Uptober)라고 불러왔지만, 올해는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이 같은 현상이 이어지지 못했다. 비트코인은 이달 초만 해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상황 속에서 달러 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본 투자자들이 금·은 등과 함께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도 '안전자산'의 하나로 간주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지난 6일 역대 최고치인 12만6천200달러를 기록한 이후 비트코인 가치는 후퇴하기 시작했으며 지난 10일에는 당일 최고가 대비 14% 이상 수직 낙하해 10만4천달러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디지털 시장 데이터 제공사 '카이코'의 애덤 매카시 선임 연구원은 로이터 통신에 "가상화폐는 금, 주식과 함께 사상 최고치에서 10월을 시작했으나,
프랑스 하원이 31일(현지시간) 좌파 진영에서 요구하는 초부유층 재산에 대한 최저세율 도입 법안을 심의했으나 부결됐다.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하원은 이날 오후 좌파 진영이 제출한 법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찬성 172표, 반대 228표로 부결됐다. 사실상 좌파 진영만 찬성한 셈이다. 좌파 진영은 예산안 논의 과정에서 1억 유로(1천600억원) 이상의 재산을 보유한 개인에게 최소 2%의 세금을 부과하는 이른바 '쥐크만세' 도입 법안을 발의했다. 프랑스 경제학자인 가브리엘 쥐크만은 전 세계 최고 갑부들의 자산에 연간 2%를 과세하면 연간 2천500억 달러(약 347조7천억원)의 추가 세수를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의회는 사회당이 단독으로 제안한 타협안도 부결시켰다. 이 안은 1천만 유로(164억원) 이상을 보유한 개인에게 최소 3%의 세율을 적용하되, 혁신 기업과 가족 기업은 제외하는 내용을 담았다. 쥐크만세 도입 무산에 정당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법안 도입을 강력히 주장한 극좌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마틸드 파노 하원 원내대표는 "마크롱주의자들은 오직 자신들의 정책만 시행하기로 결정했고, 최소한의 세금 형평성조차 거부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
미국에서 TV 방송 플랫폼을 둘러싼 주요 기업 간 알력 다툼 속에 최대 인터넷 TV 서비스인 유튜브TV에서 디즈니의 주요 채널이 모두 방송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구글의 유튜브TV는 모든 종류의 동영상을 보여주는 유튜브 플랫폼과 별도로 공식 방송 TV 채널을 한데 모아 보여주는 플랫폼이다. 미국에서 한 달에 기본 82.99달러(약 12만원)의 요금제로 가입자를 대상으로만 제공된다. 유튜브TV는 31일(현지시간) 공지를 통해 "오늘부터 디즈니 프로그램은 유튜브TV에서 제공되지 않는다"며 "이는 ABC, ESPN 등의 채널 시청이 불가능해지며, 여러분의 라이브러리에서 이들 네트워크의 녹화물을 볼 수 없게 되는 것을 뜻한다"고 밝혔다. 유튜브TV는 "최선을 다했음에도 공정한 계약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우리 회원들에게 불리하고 디즈니의 TV 상품에만 이익이 되는 조건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부터 유튜브TV에서는 디즈니 기본 채널을 비롯해 FX,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 20여개 채널이 방송 중단됐다. 특히 ESPN 방송 중단에 따라 미국에서 인기 있는 대학 미식축구 경기와 프로농구(NBA), 아이스하키리그(NHL) 경기 중계에 대한 시청자들의 접근권
KB손해보험은 31일 강원도 강릉시에 위치한 공동생활가정인 '마야의 집'을 새롭게 단장한 ‘KB 희망의 집 58호’를 완공했다고 전했다. ‘KB 희망의 집짓기’는 2005년부터 이어져 온 KB손해보험의 대표 사회공헌 사업으로, KB손해보험 임직원들이 매월 일정 금액을 자발적으로 적립한 ‘KB희망나눔기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58번째 KB 희망의 집 주인공인 마야의 집은 5명의 여자 아이들이 함께 생활하는 공동생활가정이다. KB손해보험은 아이들이 건강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한 달여간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해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이상규 KB손해보험 경인강원본부장은 “5명의 아이들이 안전한 울타리 안에서 꿈과 희망을 키워가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KB손해보험은 미래의 희망인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영역에서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인구 대비 위암 환자가 가장 많은 시·도는 경북으로 나타났다. 간암·폐암은 전남에, 유방암은 서울에, 대장암은 강원에 상대적으로 환자가 많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31일 발간한 '2024년 지역별 의료이용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보험과 의료급여 수급권자를 합친 전체 의료보장 적용 인구 10만 명당 암 질환자 수는 유방암이 523명으로 가장 많았고, 대장암 320명, 기관지 및 폐암 263명 등의 순이었다. 간암은 10만 명당 159명, 자궁경부암은 98명이다. 환자 실거주지를 기준으로 17개 시도별로 보면 위암의 경우 경북의 인구 10만 명당 환자 수가 386명으로 가장 많았고 부산(376명), 전북(372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간암은 전남(257명), 강원(205명), 부산(197명), 기관지 및 폐암은 전남(334명), 경북(318명), 전북(309명), 대장암은 강원(410명), 경북(364명), 부산(355명) 순으로 환자가 많았다. 유방암과 자궁경부암의 경우 각각 서울(598명)과 부산(125명)에서 인구 대비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이들 6개 암 환자 수 1위 시도는 2023년에도 동일하게 나타나 지역에 따른 암 발생 차이가 뚜렷해
스페인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1852~1926)의 미완성 걸작으로 1세기 넘게 공사 중인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이 30일(현지시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교회로 우뚝 섰다. AP 통신에 따르면 이날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중앙 탑 일부가 올려지면서 성당의 높이가 162.91m까지 올라갔다. 이로써 기존에 세계 최고 높이를 자랑하던 독일 남부 소재 울름 대성당(161.53m)을 약 1.38m 넘어서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몇 달 안에 탑이 완공되면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높이는 172m에 달하게 된다. 가우디는 자신의 건축물이 하느님의 창조물인 바르셀로나의 몬주익 언덕(173m)보다 높아서는 안 된다는 신념에 따라 최고 높이를 몬주익 언덕보다 낮게 설계했다. 1882년 착공한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은 이듬해부터 가우디가 감독을 시작했다. 당시 31세 신예 건축가였던 가우디는 신고딕 양식에 당대 유럽에서 유행한 아르누보 양식을 결합하는 파격적인 설계를 선보였다. 그는 생전에 이 교회가 완성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실제로 착공 143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미완성 상태다. 교회 관계자들은 정교한 외관 공사와 내부 장식 작업까지 모두 마무리되려면 앞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