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제국 디즈니가 흥행작 '모아나'의 표절을 주장하는 작가가 제기한 소송에서 승소해 표절 시비에서 벗어나게 됐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과 할리우드 매체 버라이어티 등에 따르면 전날 로스앤젤레스(LA) 연방 법원에서 배심원단은 작가이자 애니메이터인 벅 우돌이 디즈니를 상대로 제기한 저작권 침해 소송을 기각했다. 배심원단은 '모아나'(1편)의 제작진이 우돌이 쓴 애니메이션 각본 '서퍼 소년 버키'의 내용에 접근한 적이 없다고 결론 내렸다. 우돌은 2020년 제기한 이 소송에서 자신이 디즈니 협력사에서 일하는 친척에게 자기 작품을 보여줬고, 이 작품과 비슷한 내용이 '모아나'에 포함됐다며 디즈니가 자기 작품을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우돌이 자기 작품을 보여줬다고 지목한 여성은 재판에서 이 작품을 디즈니 측의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우돌의 작품은 주인공이 가족과 함께 하와이에서 휴가를 보내면서 하와이 원주민 청년들과 친구가 되고 고대 섬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 신과 교감하며 신성한 장소를 개발업자로부터 구하는 과정을 그렸다. 우돌은 이 작품에서 바다를 탐험하는 10대를 주인공으로 한 점과, 곤충이나 상어 등으로 모습을 바꾸는 변신 캐
미국 백악관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고조 등으로 급락하자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장기적으로 경제에 도움된다고 강조하는 등 진화에 나섰다. 백악관 공동 취재단에 따르면 백악관 당국자는 이날 증시 급락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말에 대한 답변 성명에서 "주식 시장의 동물적인 감각과 우리가 업계 및 업계 리더들로부터 실질적으로 파악하는 바 사이에는 강한 차이가 있다"면서 "중·장기적으로 경제에 미칠 영향에 있어 후자가 확실히 전자에 비해 의미가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등 경제 정책에 증시가 단기적으로 부정적으로 반응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경제에 더 큰 혜택을 가져올 것이라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쿠시 데사이 백악관 부대변인도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산업계 리더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경제 공약인 관세, 규제 완화와 미국산 에너지의 해방에 대해 새로운 일자리 수천개를 창출할 수조달러의 투자 약속으로 반응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날 현대차와 LG전자, 삼성전자를 비롯한 세계 각국 기업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대미 투자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
미 경기 침체 우려로 1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급락하면서 애플과 엔비디아, 테슬라 등 7개 대형 기술주(매그니피센트 7)의 시가총액이 하루 새 1천조원 넘게 증발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매그니피센트 7' 주가는 2%대에서 최고 15% 이상 일제히 급락했다. 이에 이들 기업의 시총은 총 7천740억 달러(1천129조원) 감소했다. 이날 시총 1위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85% 내린 227.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때 5% 넘게 하락했다가 낙폭을 다소 줄이긴 했지만,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10일(227.65달러) 이후 한 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시총도 지난 7일 3조5천913억 달러에서 3조4천170억 달러로 1천740억 달러(254조원)가 줄어들었다. 엔비디아 주가는 5.07% 떨어진 106.98달러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엔비디아 주가가 110달러를 밑돈 것은 지난해 9월 10일(108.08달러) 이후 6개월 만이다. 테슬라 주가는 15.4% 급락하며 222.15달러에 종료됐다. 지난해 10월 23일(213.65달러)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몸집도 지난 8일 8천449억 달러에서 1천303억 달러가 감소했다. 구
7년 전 폭발로 200여명의 사망자를 낸 중미 과테말라 화산이 다시 분화해, 당국이 주민들에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과테말라 재난당국(CONRED)은 푸에고 화산에서 독성 기체와 화산재 분출을 감지하고 '위험' 경보를 발령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위험' 경보는 1∼4단계로 나눈 경보 상 두 번째로 높은 등급(3단계)으로, 이는 "강력한 분화가 예상될 때" 발령한다고 과테말라 당국은 설명했다. 앞서 해발 3천763m의 푸에고 화산에서는 전날 오후 11시 30분께부터 폭발 징후가 24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에 잡혔다. 푸에고 화산을 비추는 폐쇄회로(CC)TV에는 화산재가 치솟고 붉은 용암류가 흘러내리는 모습이 찍혔다. 화산 일대 마을에 잿가루가 떨어지면서 주민들이 심야에 대피소로 이동했다고 현지 일간 라프렌사리브레는 보도했다. 대피령으로 영향을 받는 마을 거주자는 3만명가량인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각급 학교는 휴교했으며, 일대 도로 역시 통제됐다. 수도 과테말라시티에서 남서쪽으로 50㎞ 정도 떨어져 있는 푸에고 화산은 중미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화산으로 꼽힌다. 지난 2018년에는 40여 년 만에 가장 강력한 폭발로 200여명이 숨지고 230여
역사상 단 두 명뿐인 '비(非) 영국인 제임스 본드' 배우 피어스 브로스넌(71)이 미국 엔터테인먼트 업체가 캐스팅할 다음 제임스 본드는 영국인이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9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브로스넌은 이날 '선데이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영국인이 제임스 본드를 연기하는 것에 대해 "당연하다"고 밝혔다. 그는 "(아마존이) 캐릭터를 품위 있고 상상력 있게, 존중하는 마음으로 다뤄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대표적인 첩보영화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는 영국 소설가 이언 플레밍이 쓴 소설을 영화화한 것이다. 코드명 007인 해외정보국(MI6) 첩보요원의 활약을 그린 이 시리즈는 수십년간 이어지며 흥행에 성공했고, 캐릭터나 이야기에서 영국적 색채를 유지해 영국 영화의 자존심으로 꼽혀 왔다. 최근 이 시리즈의 지식재산권을 소유한 바버라 브로콜리와 마이클 G 윌슨은 합작 투자의 형식으로 창작 통제권을 미국 엔터테인먼트 업체인 아마존 MGM 스튜디오에 넘겼다. 이에 2021년 개봉한 '노 타임 투 다이' 이후 차기작이 없던 007 시리즈의 다음 운명을 둘러싼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1대 제임스 본드인 숀 코너리부터 현재의 대니얼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이 지난 주말 북미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한국 감독으로는 처음 이룬 기록이다. 다만 개봉 첫 주 흥행 수입이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면서 상당한 액수가 투입된 제작비와 마케팅 비용을 회수하기에는 어려운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9일(현지시간) 미국의 영화흥행 집계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봉 감독의 '미키 17'은 지난 7일 개봉해 주말 사흘간 북미 3천807개 상영관에서 1천910만달러(약 276억9천만원)의 티켓 수입을 올리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북미 외 지역에서는 3천420만달러를 벌어들여 전 세계 흥행 수입은 5천330만달러(약 772억7천만원)를 기록했다. 북미 외 국가 중에는 한국(첫주 900만달러)에서 거둔 수입이 가장 컸고, 프랑스(290만달러)와 영국(270만달러)에서 성적이 좋은 편이었다. 앞서 업계에서는 이 영화의 개봉 첫 주 북미 수입을 최대 2천만 달러가량으로 예상했었다. 할리우드 매체들은 이 영화의 흥행 성적이 예상치에 못 미치는 데다 투자배급사 워너브러더스 스튜디오가 투입한 제작비 1억1천800만달러(약 1천710억8천만원)를 회수하기에 역부족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버라이어티는 업
폐렴으로 즉위 이후 최장 기간 입원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엿새째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했다고 안사(ANSA) 통신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교황청 소식통은 교황의 건강 상태가 안정적이라며 "약간 호전됐지만 여전히 병세가 복잡한 상황"이라고 이날 밝혔다. 교황청 공보실은 전날 저녁 의료진의 소견을 인용, "교황이 치료에 좋은 반응을 보이면서 점진적이고 경미하게 호전되고 있다"고 전했다. 의료진이 교황의 치료에 대해 "좋은 반응을 보인다"고 언급한 것은 입원 이후 처음이었다. 교황은 지난 3일 오후 두 번의 급성호흡부전을 겪으며 고비를 맞았으나 이후 이날까지 추가적인 호흡기 문제 없이 엿새째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88세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양쪽 폐에 폐렴 진단을 받고 지난달 14일부터 로마 제멜리 병원에 입원 중이다. 이날로 입원 24일째다. 교황이 2013년 즉위 이후 최장기 입원하면서 매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리는 주일 삼종기도 역시 4주 연속 주례하지 못하게 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서면으로 발표한 삼종기도 메시지에서 의료진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저는 이곳 병원에 오랜 기간 입원하며 의료진과 보건 종사자들의 세심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오는 10∼1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우크라이나 대표단과 우크라이나전쟁 종전 및 미국-우크라이나 광물 협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태미 브루스 국무부 대변인은 9일 발표한 성명에서 "루비오 장관이 사우디아라비아 제다를 찾아 전쟁 종식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정부 카운터파트들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무부 성명에는 구체적으로 거론되지 않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 출장에는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스티브 위트코프 트럼프 대통령 중동 특사도 함께하며, 루비오 장관이 이들로 구성된 대표단을 이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루비오 장관이 이끄는 미 대표단은 지난달 18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러시아와의 고위급 회담을 통해 종전 및 양국 관계 개선을 논의한 바 있다. 회담 개최 도시만 리야드에서 제다로 바뀌었을 뿐 같은 나라에서 전쟁의 또 다른 당사국인 우크라이나와 회담하는 것이다. 이번 회담에서는 양국 정상 간의 지난달 28일 '백악관 노딜 파국'에 따른 갈등을 봉합하고 종전 협상을 위한 돌파구를 만들지 주목된다. 아울러 미국이 그간 군사 지원 등의 대가로 요구 중인 우크
내란 격화로 위기에 몰린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이 광물자원을 내걸고 미국에 군사 지원을 요청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현지시간) 미국과 민주콩고가 이 같은 내용의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민주콩고는 지난달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에게 '미국 기업에 광산 개발을 위한 채굴권을 부여하고, 전략적 광물 비축을 위해 협력하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이를 대가로 민주콩고는 미국에 민주콩고군에 대한 장비지원과 훈련을 요청했다. 민주콩고는 미국과의 협상이 타결될 경우 동부 지역에서의 내란으로 위기에 몰린 펠릭스 치세케디 대통령에 대한 내부 지지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과 코발트 등 광물이 풍부한 민주콩고 동부에서는 투치족 반군 M23을 비롯한 100여개 무장단체의 준동으로 심각한 정세 불안이 이어지면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르완다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의심받는 M23은 지난 1월 말 대규모 공세로 인구 200만의 동부 최대 도시인 북키부주 주도 고마를 장악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동부 제2의 도시인 남키부주 주도 부카부도 점령했다. 미국도 민주콩고의 제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크
미국 의회가 예산 법안을 제때 처리하지 못해 연방정부가 업무를 일시 중단하는 '셧다운' 사태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가운데 집권 여당인 공화당이 민주당에서 반대하는 임시 예산안을 내놨다. 정치매체 폴리티코와 더힐에 따르면 연방하원의 공화당은 2025 회계연도(2024년 10월 1일∼2025년 9월 30일)가 끝나는 오는 9월 30일까지 정부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예산을 편성한 임시 예산안을 8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예산 편성권을 보유한 의회는 원래 2025 회계연도 예산 법안을 회계연도가 시작된 지난해 10월 1일 전에 처리해야 했지만, 여야 간 이견 때문에 그러지 못했다. 이런 경우 통상 의회는 셧다운을 막고 예산 법안을 계속 협상할 시간을 벌기 위해 전년도 수준으로 수개월짜리 임시 예산안을 편성한다. 의회는 이미 두 차례의 임시 예산안을 처리했고, 이를 통해 오는 14일까지는 정부를 운영할 수 있는 예산을 확보했다. 따라서 남은 회계연도 정부 운영에 필요한 예산안을 오는 14일까지 처리하지 않으면 트럼프 행정부 출범 두 달도 안 돼서 셧다운을 맞을 위험이 있다. 하원 공화당이 이날 제시한 예산안은 대체로 전년도 수준을 유지하되 국방 지출을 약 60억 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