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간 부분 휴전안을 놓고 2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미국과 우크라이나 고위 대표단이 먼저 회담을 개시했다. 우크라이나 대표단을 이끄는 루스템 우메로우 국방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미국 팀과의 회담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시작했다"면서 "의제 가운데 에너지 및 중요 인프라 보호를 위한 휴전 방안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복잡한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라며 "우리 대표단에는 에너지 전문가와 해상·항공 분야 군사 담당자도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대표단의 파울로 팔리사 대통령실 부실장은 회담 후 기자들과 마주쳤지만 논의 내용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을 거부했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팔리사 부실장은 다만 "우리는 내일 러시아 대표단과 회동하지 않을 것"이라며 양자 회동이 계획되지 않았음을 재차 확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협의로 '부분적 휴전안'에 합의한 데 이어 19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그에 대한 동의를 얻는 데 성공했다. 이 안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에너지·인프라 분야에
폐렴으로 5주 이상 입원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23일(현지시간) 로마 제멜리 병원에서 퇴원할 예정이라고 교황 의료팀이 22일 발표했다. 교황 의료팀장인 세르조 알피에리 제멜리 병원 외과과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교황이 내일 퇴원해 (바티칸 거처인) 산타 마르타의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라며 "회복을 위해 최소 두 달간의 휴식과 재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교황에게 최소 두 달간 안정을 취하도록 권고했으며, 대규모 인원을 만나는 일정이나 특별한 노력이 필요한 활동은 자제할 것을 조언했다고 덧붙였다. 교황 의료팀이 언론 브리핑을 한 것은 교황의 입원 일주일째인 지난달 21일 이후 처음이다. 교황은 지난달 초부터 기관지염을 앓다 같은 달 14일 제멜리 병원에 입원했다. 입원 후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에서 양쪽 폐에 폐렴이 확인됐다. 이후 병세는 계속 악화했다. 교황은 그동안 4차례 호흡곤란을 겪는 등 여러 차례 고비를 맞았으나 최근에는 병세가 눈에 띄게 호전됐다. 교황은 입원 후 37일 만에 퇴원 절차를 밟고 바티칸으로 돌아간다. 알피에리 과장은 교황이 겪은 4차례의 호흡곤란 중 두 번은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했다고 말했다. 교황은 최근 몇년간 무릎과 허
석유 메이저 기업 수장들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에너지 기업에 기후변화와 관련한 책임을 묻는 지방정부 차원의 규제와 소송 문제의 해결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엑손모빌, 셰브런 코노코필립스, 헤스 등 주요 미 에너지기업 경영진은 지난 19일 백악관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기후변화 대응 정책과 관련한 이 같은 업계 애로사항을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기후변화와 관련한 기업의 책임을 추궁하는 지방정부 정책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의제인 에너지 주도권 확보 의제를 잠재적으로 약화시킬 수 있다는 데 동의한 듯했으며 연방정부가 업계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하겠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석유 증산을 의미하는 구호인 '드릴 베이비 드릴'(drill, baby, drill)을 주요 대선 슬로건으로 삼고 환경규제 철폐, 시추구역 확대, 천연가스 수출 확대 등 친(親) 화석연료 정책을 약속해왔다. 미 에너지 업체들도 트럼프 캠프에 수천만 달러를 기부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다. 에너지 업체들은 이
보수적 가톨릭 전통이 뿌리 깊은 이탈리아에서도 미혼 독신자가 해외 아동을 입양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안사(ANSA) 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헌법재판소는 21일(현지시간) 독신자 해외 입양 금지 규정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다. 헌재는 1983년에 제정된 국제 입양법이 "입양을 희망하는 부모가 집이 필요한 아동을 돕고자 하는 권리를 지나치게 제한한다"고 판단했다. 이어 "독신자도 이론적으로 아동에게 안정적이고 조화로운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헌재의 이번 판결은 야권에서 역사적인 판결이라고 평가할 정도로 이탈리아에서 중요한 변화로 평가된다. 세계 가톨릭의 총본산인 바티칸을 품은 이탈리아는 다른 주변 유럽 국가들에 비해 가톨릭 전통을 중시하는 보수적 사회로 분류된다.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2022년 9월 조기 총선에서 전통적인 가족 가치와 반이민 정서를 내세워 총리직에 올랐다. 독일, 프랑스, 영국, 스페인 등 유럽의 다른 국가들은 이미 독신자의 입양을 허용하고 있다. 이탈리아 제1야당 민주당(PD)에서 인권 분야를 담당하는 알레산드로 찬 하원의원은 이번 판결에 대해 "역사적 전환점"이라며 환영했다. 그는 "멜로니 정부는
미국에서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차량을 중고차로 내놓는 비중이 역대 최대치를, 테슬라 구매를 고려 중이라는 소비자 응답 비율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가 미국의 자동차 거래·정보 사이트 에드먼즈 데이터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5일까지 차를 바꾸려는 소비자들이 2017년식 이후의 중고 테슬라 차를 내놓은 매물 비중이 전체 중고차 매물의 1.4%를 차지했다. 이는 작년 3월의 0.4%에서 크게 치솟은 수치다. 이달 테슬라 중고차 매물 비중은 지금까지 이 사이트에서 기록한 월간 최고치라고 에드먼즈는 전했다. 테슬라 중고차 매물 비중은 지난달 1.2%를 차지한 데 이어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에드먼즈의 분석 책임자 제시카 콜드웰은 "일론 머스크의 정부 참여 증가와 테슬라 가치 절하 같은 요인들이 테슬라 장기 소유주들에게 브랜드와의 단절감을 느끼게 하면서 브랜드 충성도에 큰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에드먼즈 조사에서 테슬라 구매를 고려한다는 소비자 응답 비율은 지난달 1.8%로, 작년 11월의 3.3%에서 큰 폭으로 줄었으며 2022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미국 공군의 차세대 최첨단 전투기 사업자로 보잉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함께한 회견에서 "엄격하고 철저한 경쟁 끝에 미 공군은 차세대 전투기 사업자로 보잉을 선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80년대에 개발돼 현재 운용 중인 세계 최강 F-22 등 5세대 전투기를 이을 6세대 전투기의 명칭을 'F-47'로 정했다고 전했다. '47'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아름다운 숫자"라고만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미국의 47대 대통령으로 'F-47'은 자신의 대통령 재임 순번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지금까지 만들어진 것 중 가장 발전되고 가장 강력하고, 가장 치명적인 전투기가 될 것"이라며 "최첨단 스텔스 기술, 기동성 등 지금까지 없었던 수준"이라고 했다. 그는 "이 전투기의 실험용 버전은 거의 5년 동안 비밀리에 비행을 해왔다"며 "우리는 이 항공기가 다른 어떤 나라의 항공기보다 훨씬 뛰어난 성능을 갖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또 "적들은 그 속도를 예상하지 못할 것"이라며 "내 임기 동안 이 멋진 항공기들이 하
세계적인 국제공항이자 유럽의 주요 관문인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이 21일(현지시간) 화재로 인한 정전으로 하루 종일 폐쇄된다.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히스로 공항은 이날 성명에서 "공항에 전기를 공급하는 변전소에 화재가 발생해 심각한 정전이 발생했다"며 승객들과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이날 오후 11시 59분까지 공항을 폐쇄한다고 공지했다. 또 앞으로도 며칠 동안 공항 운영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며 공항 운영이 재개될 때까지 승객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공항에 와선 안된다고 당부했다. 정전의 원인이 된 화재는 밤사이 히스로 공항 인근인 런던 서부 헤이즈의 한 변전소에서 발생했다. 소셜미디어(SNS)에는 변전소 쪽에서 거대한 화염과 커다란 불기둥이 솟구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런던 소방 당국은 약 70명의 소방관을 화재 현장에 급파하고, 인근 주민 약 150명을 대피시켰다. 이번 화재로 히스로 공항뿐 아니라 1만6천300가구 이상이 정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날 히스로 공항의 폐쇄로 이곳을 이용하려던 승객 수십 만 명이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기 항로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매년 성탄 시즌마다 지구상에서 가장 많이 방송되는 히트곡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에 대한 표절 소송이 팝스타 머라이어 캐리의 승리로 끝났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州) 중부연방법원은 캐리의 히트곡이 자신의 노래를 표절했다고 주장한 원고 애덤 스톤의 소송을 기각했다. 이와 함께 소송 비용도 원고 측에 부담시켰다. '빈스 밴스'라는 가명으로 활동했던 원고 스톤은 1988년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라는 노래를 발표했다. 캐리가 같은 제목의 히트곡을 발표한 1994년보다 6년가량 앞선 시점이었다. 원고는 자신의 노래가 1993년 성탄 시즌에 큰 인기를 끌었다면서 캐리가 이를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법원은 두 노래의 공통점은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노래들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클리셰'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당신만 있으면 된다'는 내용의 가사도 빈스 밴스의 노래 이전에 최소 19곡이 발표될 정도로 일반적인 아이디어라는 것이다. 캐리의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는 발매 당시부터 엄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이 20일(현지시간) 삼성전자의 그래픽 메모리(D램)에 친필 서명했다. 엔비디아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5 넷째 날인 이날 오후 황 CEO는 협력업체 부스가 마련된 새너제이 컨벤션을 찾아 부스 투어를 했다. 황 CEO는 대만 협력업체 페가트론과 폭스콘에 이어 삼성전자 부스를 찾았다. 그는 삼성 부스에 전시된 제품을 보고 "이것이 GDDR7인가"라고 물어본 뒤 삼성 관계자가 "맞다"고 답하자 사인했다. GDDR7은 엔비디아의 최신 게임용 그래픽카드인 '지포스 RTX 5090'에 탑재된 그래픽 메모리다. 황 CEO는 '삼성'(SAMSUNG)이라는 단어와 함께 'GDDR7 최고!'(GDDR7 Rocks!), 'RTX는 계속된다'(RTX ON!)이라는 단어를 기재했다. 그는 이어 삼성 관계자들과 함께 부스 앞에서 사진 촬영을 하기도 했다. 황 CEO는 지난 1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서 "RTX 5090에 마이크론 메모리를 탑재한 특별한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그래픽메모리를 안 하는 걸로 안다"고 답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는
넷플릭스에서 600억여원을 투자받아 SF 시리즈를 제작하기로 계약한 뒤 이를 이행하지 않고 개인적인 용도로 돈을 탕진한 할리우드 감독이 형사 법정에 서게 됐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남부지방검찰청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 18일 로스앤젤레스(LA) 웨스트 할리우드에서 칼 에릭 린시(47) 감독을 체포해 사기 등 7개 혐의로 기소했다. 린시 감독은 TV 시리즈 제작을 명목으로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에서 수백만달러를 투자받은 뒤 투기성 옵션과 가상화폐 투자 등 개인적인 용도로 지출해 계약을 위반한 혐의를 받는다. 미 연방수사국(FBI) 부국장 레슬리 백스키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칼 린시는 약속된 TV 시리즈를 완성하는 대신, 사치품 구매와 개인적인 투자에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유명한 스트리밍 플랫폼의 자금에서 1천100만달러(약 161억3천만원) 이상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 기소장에는 명시되지 않았지만, 그간의 법원 기록 등을 보면 린시 감독에게 사기당한 업체는 넷플릭스라고 할리우드 매체 버라이어티 등은 전했다. 앞서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023년 11월 넷플릭스와 린시 감독 사이에 있었던 일을 자세히 보도하기도 했다. 키아누 리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