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긴급구호 전문 NGO 메데어, 마다가스카르 384만명에 첫 재난문자 발송

 

[라온신문 장슬기 기자] 글로벌 긴급구호 전문 NGO(비영리 단체) 메데어가 마다가스카르 긴급구호로 384만명에 첫 재난문자를 발송해 수많은 생명을 살렸다고 22일 밝혔다. 

 

메데어는 스위스에 본부를 두고 세계 분쟁과 재난 지역에서 긴급구호를 진행하는 ‘글로벌 긴급구호 전문 NGO’로 24시간 이내 구호지역에 들어가 3일간 재난을 분석하고 7일 이내 긴급구호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다른 기관에서 접근하기 어려운 곳까지 들어가서 긴급구호를 진행하며, 재난이 발생하기 전 재난 예방 사업을 진행해 인명 손실을 줄이고 많은 생명을 구한다.

 

바오밥나무와 다양한 동식물로 알려진 마다가스카르는 바다에 둘러싸인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사이클론과 같은 자연재해에 매우 취약하다. 최근에는 기후변화로 인해 2022년 1월에서 4월 사이에만 6개의 사이클론이 발생했다. 하지만 마다가스카르에는 재난 예측 시스템이 없고, 재난 경보가 닿지 않는 지역이 많아 주민들이 재해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 어렵다. 이에 메데어는 긴급구호 전문성과 스위스의 기술력을 가지고 마다가스카르에 위성 이미지, 조명 센서, 매핑 시스템을 활용한 재난 예측 시스템을 구축했다. 특히 세계 최대 기상 네트워크인 Earth Networks와 협력하여 재난에 취약한 메나베 지역에 두 개의 관측소를 설치했다.

 

관측소와 위성 이미지 등을 통해 자연재해가 보고되면 메데어는 긴급 재난 문자를 비롯해 TV와 라디오, 사이렌과 깃발까지 총동원하여 대피 경보를 발령한다. 그리고 정보가 없어서 피해를 보는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930 핫라인(긴급직통전화)을 운영해 다가오는 재난에 대한 정보와 행동 요령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

 

메데어의 재난 예방 사업으로 2022년 한 해에만 384만8678명이 처음으로 재난 문자를 받아 소중한 생명을 구했으며, 이 사업은 그 전문성과 효과성을 입증받아 마다가스카르 재난관리국과 기상청이 사용하는 국가사업으로 확대되기도 했다.

 

메데어의 앤 라이체마 대표는 “메데어는 마다가스카르에서 어떻게 하면 가장 많은 사람들을 잘 살리 수 있을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 왔다”라며 “다가오는 사이클론을 막을 수는 없지만, 재난 경보 메시지를 보내주고 재난 시 대피방법을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수많은 사람들을 구할 수 있다. 재난 예방에 쓰는 1만원은 재난 복구에 쓰는 15만원의 효과를 가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재난 관리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에게는 당연한 기상 예보와 재난 문자가 누군가에게는 생명을 살리는 문자가 될 수 있다. 한화로 3만원이면 4500건의 재난 문자를 보낼 수 있다. 아직도 정보가 없다는 이유로 기후 위기의 최전선에서 반복되는 사이클론의 피해를 입는 마다가스카르 주민들을 위해 한국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메데어는 전체 지출의 92.1%를 긴급구호 활동에 사용하며 스위스, 독일 등 많은 국제 감사 기구에서 투명성과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이처럼 35년 동안 긴급구호 전문성을 인정받은 메데어는 스위스를 넘어 영국,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미국에 사무국을 세워 활동하고 있고 올해 3월에는 대한민국에도 사무국이 만들어졌다.

 

한편 재난 예방에 집중하는 메데어 마다가스카르 긴급구호 캠페인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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