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신문 김소민 기자] 브로콜리너마저는 따뜻하고 여린 멜로디와 복고적 감성, 절제된 감정선, 보편적 가사로 편안한 공감을 이끌어내면서 모던 록 분야의 스테디셀러 반열에 올랐다. 지난 2007년 EP 앨범 <앵콜요청금지>로 데뷔해 2010년, 2011년 연속으로 한국대중음악상 모던 록 노래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앨범작업과 제작, 공연 활동, 유통에 이르기까지 어떤 도움이나 홍보도 없이 멤버들이 직접 노력해 이뤄낸 인디음악의 눈부신 성과라 볼 수 있다. 대표곡 '앵콜요청금지'는 단순한 사운드를 구사하는 반면에 중독성 있는 곡 구성과 흡입력 있는 멜로디가 인상적인 곡이다. 7080세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복고적 사운드와 담백한 노랫말의 조화로 브로콜리너마저의 음악적 색깔을 가장 잘 드러냈다고 평가받기도 한다. 일정하게 반복되는 단순한 리듬과 섹션으로 이뤄진 차분한 모던 락이다. 일렉기타는 오버드라이브 톤임에도 게인이 높지 않아 클린으로 착각할 정도의 깔끔하고 따뜻한 톤을 가지고 있다. 곡 전반에서 보컬을 받쳐주는 멜로디 연주를 담당한다. 차분한 보컬 목소리와 대비되는 리듬기타가 후렴에서만 풍성하게 채워주는 연주기법을 보여준다. 건반은 간주 구간을
[라온신문 김혜련 기자] 무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맑은 하늘과 더불어 단풍이 물들기 시작해 가을 정취가 느껴지는 요즘 고독한 감정을 느끼는 이들이 많아졌다. 이번 가을은 쓸쓸한 감정을 오롯이 느껴보는 건 어떨까? 점점 짧아지는 가을을 보내기 아쉬워하는 마음을 담아 가을 분위기에 어울리는 인디 음악을 추천한다. ■ SURL - 열기구 4인조 밴드 SURL은 2018년 EP ‘Aren’t You?’를 발표하면서 데뷔했다. 데뷔 이전부터 ‘신한카드 루키 프로젝트’, ‘EBS올해의 헬로루키’ 등 다양한 인디 인재 발굴 프로그램에서 수상한 바 있다. 2019년 발표한 두 번째 EP ‘I Know’의 수록곡인 ‘열기구’는 근심이 많은 누군가를 위로하는 내용을 담았다. 가사 중 ‘나는 그런 너의 마음 속의 먹구름을 다 걷어내’에서는 근심을 가지고 있는 상대의 걱정을 다 없애주고 싶다는 소망을 담았고 ‘열기구를 타고 이곳을 멀리 벗어나 구름 위에 오르면’에서는 열기구를 통해 걱정, 근심에서 벗어나자고 제시한다. 몽환적인 멜로디와 함께 감성적인 보컬과 잘 어우러져 예쁜 가사가 더욱 돋보이는 곡이다. 저기에 세워져 있는 열기구를 타고 이곳을 멀리 벗어나
[라온신문 김혜련 기자] 요즘 MZ세대에게는 이효리의 남편이자 민박집 사장님 정도로만 알려진 이상순이 본업인 가수로 돌아왔다. 지난 6월 기타리스트이자 싱어송라이터인 이상순이 자신의 이름을 내걸로 EP ‘Leesangsoon’을 발표했다. 대중음악계에는 기타리스트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이상순은 1997년 록밴드 비스킷, 뱅크라이브, 퓨전 재즈 그룹 웨이브에서 세션으로 활동했다. 베이비블루라는 혼성 그룹에서 활동하다 보컬리스트 조원선과 기타리스트로 알려져 있던 지누와 함께 롤러코스터 활동을 하며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다. 롤러코스터는 당시 잘 알려지지 않았던 애시드 재즈 장르를 익숙했던 팝에 잘 녹여내 평단의 찬사를 받았고 특히 ‘습관’이 수록된 2집은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의 66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암스테르담으로 유학을 떠난 이상순을 찾아온 김동률과 2010년 프로젝트 그룹인 베란다 프로젝트를 결성해 앨범 ‘데이오프(day off)’를 낸다. 이번 앨범 ‘Leesangsoon’은 김동률과 함께 한 앨범 이후 11년만의 앨범으로 그의 바뀐 색깔과 좀 더 단단해진 음악성을 모두 잘 드러낸 작품이다. 과거 라디오 DJ를 할 때부터 관심
[라온신문 김소민 기자] 전설적인 록밴드 퀸(Queen)의 보컬인 프레디 머큐리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는 2018년 개봉했다. 퀸은 1970~80년대 전 세계에서 최고 인기를 구가한 록 밴드였으며 무수한 히트곡을 남겼다. 퀸의 음악은 프레디 머큐리의 탁월한 보컬, 그 보컬이 이끄는 여러 겹의 보컬 하모니, 그를 뒷받침하는 독특한 톤의 기타 사운드, 록 밴드치고는 상당히 멜로디 중심적이라는 점 등을 특징으로 하는 상당히 독자적인 음악 세계를 보여줬다. ‘위 윌 록 유(We Will Rock You)’와 ‘위 아 더 챔피언스(We Are the Champions)’는 오늘날에도 대형 경기장에서 울려 퍼지는 이른바 록 음악의 송가로 꼽힌다. 퀸의 대표곡인 ‘보헤미안 랩소디’는 팝 음악으로서는 드물게도 6분이 넘는 곡으로 변화무쌍하고 극적인 구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영화에서는 프레디 머큐리의 목소리를 여러 번 덧씌워서 녹음하는 기법 등 당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던 멀티트랙 녹음 같은 스튜디오 기술을 적극 활용해 이 곡을 녹음한 과정을 흥미롭게 묘사하고 있다. 영화 속에서는 1970~80년대 주옥같은 퀸 히트곡
[라온신문 안광일 기자] 지난해 2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일본의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는 식음료, 레저,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산업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에 코로나 이후 1년 반이 지나도록 일본 열도의 라이브 음악 산업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이러한 가운데 떠오르는 신인 후지이 카제(藤井風)가 일본의 포스트 코로나 콘서트 산업에 해결책을 제시했다. 그는 지난 4일 유튜브에서 ‘후지이 카제 Free Live 2021’이라는 제목의 무료 온라인 콘서트를 라이브 스트리밍했다. 온라인 콘서트는 약 7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일본 최대의 경기장 중 하나인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팬데믹 기간에 데뷔 2년 차 신인 가수가 단독으로 공연장에서 무료로 공연을 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지만, 그의 첫 무도관 콘서트 티켓 7000석을 감안하면 대면 콘서트였어도 닛산 스타디움 경기장을 채웠을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렵다. ‘후지이 카제 Free Live 2021 콘서트는 약 18만 명의 동시 시청자를 기록했고 Twitter에서 세계 1위 트렌드가 됐으며 코로나 기간의 온라인 콘서트의 성공적인 예시가 됐다. 콘서트 속에서도 그는 획기적인 모습이었다. 피아노를 연
[라온신문 김소민 기자] 2020년 싱어송라이터 김뜻돌은 자신의 정규앨범 ‘꿈에서 걸려온 전화’를 텀블벅이라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를 통해 재정적 지원을 받아 완성했다. 지난 7월에는 인디씬을 대표하는 밴드 브로콜리너마저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다. 이렇듯 최근 인디 뮤지션들의 앨범에 들어가는 재정적인 대안으로 크라우드펀딩이 주목받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이란 익명의 대중을 뜻하는 크라우드(crowd)와 펀딩(funding)의 합성어로 소규모 후원이나 투자 등의 목적 아래 인터넷을 통해 다수의 개인들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행위를 뜻한다. 아직은 생소한 면이 더 많은 이 개념은 최근 비영리 부문과 벤처 기업 등의 자금 조달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소셜네트워크를 활용해 모금이 이뤄지므로 소셜펀딩이라고도 하며 크라우드 펀딩 모델은 프로젝트 시행자, 플랫폼 그리고 참여자의 세 요소로 이뤄진다. 크라우드펀딩은 크게 기부형과 후원형으로 나뉜다. 기부형은 단어 뜻 그대로 순수한 목적을 가지고 자금을 내놓는 것이며, 후원형은 프로젝트의 후원자들에게 후원에 대한 대가로서 감사장, 티셔츠 같은 작은 선물 또는 프로젝트에서 생산되는 물건을 약속하는 것
[라온신문 서유주 기자] 흔히들 '덕질'이라고 하는 팬심은 가수에게도 팬들에게도 원동력이 되는 주요한 요소다.직접 발로 뛰며 '우리 오빠'를 만나러 다니던 공개 방송 시대를 지나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팬 카페 시대가 있었고 현재는 팬들과 원만한 소통을 위해서 팬 플랫폼이 생겨나고 있다. 대표적인 플랫폼으로는 하이브의 '위버스', 네이버 'VLive' , 엔씨소프트의 '유니버스' 등이 있다. 팬 플랫폼은 인터넷 네트워크를 통해 물리적으로 분리된 ‘가수/팬’ 관계를 상호연결된 ‘가수-팬’관계로 전환시킨다. 온라인 콘서트에서 팬 플랫폼의 역할은 가수와 팬 사이에서 양자를 매개하며 가수-팬 네트워크를 도모하는 것이다. 이 지점에서 가수와 팬이라는 구체화된 구성원과 더불어 가상의 공간인 팬 플랫폼까지 온라인 콘서트의 핵심요소가 된다. 가수와 팬의 상호작용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그들을 하나로 집결하는 팬 플랫폼이 전제돼야 하기 때문이다. 가수는 팬 플랫폼을 통해 퍼포먼스를 송출할 뿐 아니라 디지털 미디어의 특질을 토대로 온라인 콘서트만의 퍼포먼스를 구축한다. 비욘드 라이브는 가상과 현실이 한 차례 흐려진 온라인 콘서트의 환경을 이용해 전략적으로 AR 기술을 덧대 퍼포먼스
[라온신문 김혜련 기자] 음악이나 글보다는 동영상이 더 많이 쓰이는 시대다. 직관적이고, 자세하고, 상상하지 않아도 쉽게 이해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음악과 글은 상상하는 이들에게는 최고의 매개체가 된다. 만약 내가 동화 속 주인공이라면, 동화 속 어딘가에서 모험을 떠난다면, 누굴 만나고 어떤 일이 펼쳐질까. 잔나비의 3번째 정규 앨범 ‘환상의 나라: 지오르보 대장과 구닥다리 영웅들’은 그런 상상에서 나왔을 것으로 보인다.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 동화 한 편을 읽은 것 같은 착각이 들기 때문이다. 이전의 정규 앨범들과 마찬가지로 잔나비의 앨범은 인트로가 확실하다. 이전 앨범 ‘전설’에서는 앨범 전체를 이끄는 화자인 존이 힘든 하루를 보내고 잠이 들기 전 자장가와 같은 분위기가 인트로였다. 이번 앨범의 첫 곡인 ‘환상의 나라’는 ‘옛날, 옛날에’로 시작 될 것만 같은 동화책의 문구처럼 동화 속으로 초대하는 듯한 분위기로 고요한 분위기에서 웅장한 사운드를 지나 작은 새들의 지저귐으로 마무리되는 아주 짧은 곡이다. 실제 잔나비가 밝힌 곡의 소개에는 ‘구닥다리 영웅들의 환상의 나라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환상의 나라’의 마지막 부분의 새소
[라온신문 김소민 기자] 지난달 30일 정오 싱어송라이터 싱아의 '오늘 날씨도 비가 내리고 있어' 첫 싱글 앨범이 발매됐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인해 싱아와 비대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안녕하세요. 이번에 싱글 앨범을 발매하여 가수 데뷔를 하게 된 싱어송라이터 싱아라고 합니다" Q. 첫 번째 싱글 소감은 어떤가요. "사실 곡 작업이 예상했던 예정일보다 늦게 끝나서 걱정을 중간에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래도 끝이 있듯이 발매까지 오게 되어 후련한 마음이 있습니다. 도움 주신 분들 너무 감사드려요" Q. 데뷔곡 ‘오늘 날씨도 비가 내리고 있어’은 어떤 곡인가. "이 곡은 제 보컬 선생님이신 싱어송라이터 호재라는 분께서 처음 곡을 만들어서 발매하기로 했던 곡이에요. 그런데 곡을 마무리하고 나서 제가 느끼기에 전반적으로 수정하고 싶었던 부분들이 있어서 선생님께 허락을 맡고 그 이후부터 제가 곡을 직접 프로듀싱해서 마무리하여 발매하게 된 곡입니다. 그러한 과정에서 저도 많은 부분을 배울 수 있었던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Q. 음악을 언제부터 좋아했는지. "음악은 사실 어릴 때부터 좋아했었는데 제대
[라온신문 김소민 기자] R&B는 대중적인 멜로디에 소울풀한 창법으로 완성되는데 오늘날 리듬 앤 블루스, 즉 R&B로 잘 알려진 장르는 한국대중음악계에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르 중 하나다. ■ 노동요로부터 시작한, R&B 지금의 R&B의 뿌리에는 블루스가 있다. 블루스는 흑인 노예들의 탄식이나 신세 한탄이 차차 노래의 틀을 갖추게 되면서 발전하게 된 음악이다. 정형적인 박자를 맞추는 것보다 힘든 삶을 잠시 잊기위한 일회성의 즉흥적인 감정 표현으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정확히 언제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인지는 밝혀진 바 없지만 블루스라는 단어는 1910년대에 출판된 흑인 윌리엄 크리스토퍼 핸디의 노래 제목에서 나타났다. 미국 남부의 흑인 노예들이 부르는 노동요나 복음 성가 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1920년대에는 블루스가 나이트클럽을 중심으로 한 쇼 비즈니스 오락 음악으로 주목받기 시작한다. 특히 시카고 등을 비롯한 큰 도시에서는 흑인 여성들의 웅장한 보컬을 특징으로 하는 블루스가 전성기를 맞으며 역사적으로 ‘클래식 여성 블루스’라는 명칭을 얻기도 한다. 전축과 라디오가 등장했던 1930년대에서는 백인들의 재즈, 스윙 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