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 펀딩, 뮤지션과 후원자 ‘윈윈’하는 재정적 대안

 

[라온신문 김소민 기자] 2020년 싱어송라이터 김뜻돌은 자신의 정규앨범 ‘꿈에서 걸려온 전화’를 텀블벅이라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를 통해 재정적 지원을 받아 완성했다. 지난 7월에는 인디씬을 대표하는 밴드 브로콜리너마저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다. 이렇듯 최근 인디 뮤지션들의 앨범에 들어가는 재정적인 대안으로 크라우드펀딩이 주목받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이란 익명의 대중을 뜻하는 크라우드(crowd)와 펀딩(funding)의 합성어로 소규모 후원이나 투자 등의 목적 아래 인터넷을 통해 다수의 개인들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행위를 뜻한다.

 

아직은 생소한 면이 더 많은 이 개념은 최근 비영리 부문과 벤처 기업 등의 자금 조달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소셜네트워크를 활용해 모금이 이뤄지므로 소셜펀딩이라고도 하며 크라우드 펀딩 모델은 프로젝트 시행자, 플랫폼 그리고 참여자의 세 요소로 이뤄진다.

 

크라우드펀딩은 크게 기부형과 후원형으로 나뉜다. 기부형은 단어 뜻 그대로 순수한 목적을 가지고 자금을 내놓는 것이며, 후원형은 프로젝트의 후원자들에게 후원에 대한 대가로서 감사장, 티셔츠 같은 작은 선물 또는 프로젝트에서 생산되는 물건을 약속하는 것이다.

 

 

앞서 언급했던 김뜻돌의 크라우드 펀딩에서는 가격대 별로 정규 1집 ‘꿈에서 걸려온 전화’ CD와 스티커를 받을 수 있거나, CD에 후원자 이름을 새기거나 김뜻돌이 제작한 그립톡, 티셔츠 같은 소정의 상품들을 제공했다. 아울러 약 40만원에 달하는 가장 큰 후원금을 낸 후원자에게는 5명에 한정해 ‘집으로 찾아가 1:1 공연’을 펼쳐주는 뜻깊은 선물도 준비됐다.

 

이렇듯 후원자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프로젝트를 선택하고 또 자신이 좋아하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현실화되기를 바라는 열망에서 참여자가 되고 있다.

 

후원의 대가로 주어지는 보상 인센티브를 즐기며 그 인센티브를 받음으로써 프로젝트의 참여자로서 만족감을 얻는다. 따라서 후원형 크라우드 펀딩은 참여자들이 프로젝트 후원을 약정할 때 프로젝트에 대한 선호도에 의해 결정이 되며, 개별 프로젝트의 상업적인 수익성이나 이윤에 대한 고려는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성공적인 크라우드 펀딩을 이루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국내의 크라우드 펀딩 시장보다 더 크고 다양한 플랫폼이 존재하는 미국은 관련 연구가 이미 많이 진행된 상태다.

 

펜실베니아 대학교 와튼 스쿨의 에단 몰릭 교수의 ‘The dynamics of crowdfunding: An exploratory study’에 따르면 킥스타터(미국의 대표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에서 프로젝트 캠페인 기간이 길면 펀딩 성공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긴 캠페인 기간은 프로젝트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며 캠페인 기간이 짧은 경우는 참여자들에게 신속한 후원을 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실제 프로젝트 펀딩 기간이 90일 이상인 프로젝트는 90일 이하의 프로젝트보다 펀딩 성공률이 30% 낮았다.

 

이렇듯 크라우드 펀딩은 인디 뮤지션들을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명하지 않은 뮤지션이라도 팬들이 있을 것이고 이들로부터 크라우드 펀딩의 구조를 통해 소액의 후원금을 꾸준하게 받아 활동한다면 예술가와 후원자들이 모두 ‘윈윈’할 수 있는 구조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크라우드 펀딩이 프로젝트 참가 자격에 제한을 두고 있지 않기 때문에 기존의 후원체계에서 자금 조달 수단을 확보하고 못하고 있는 젊은 예술가들이나 예술을 공부하는 학생, 그리고 일반들에게까지 팬층 및 후원층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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